여성비하당 한나라당을 규탄한다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33
  • 게시일 : 2003-11-11 00:00:00
국회 문광위에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특정인을 거론하며 남성에겐 꼬박꼬박 ‘서씨’라는 호칭을, 여성에게 ‘아줌마’란 호칭을 사용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아줌마’란 표현이 아무런 존경의 의미도, 비하의 의미도 갖고 있지 않은 중립적 표현이라는 심의원의 변명에선 그 어떤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누가 봐도 엄연한 남녀차별의 세계관에서 나온,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여옥 의원이 이후에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전의원이 누군가? 자칭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페미니스트가 아니던가. 그럴 리도 없겠지만 우리당 소속 의원이 그랬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면 아찔하기만 하다.

하긴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를 선택하는 건 화약을 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것이며 수구보수정당에 분칠을 하는 것이라고 극렬히 비난하더니 단 몇 일만에 입장을 바꿔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것이나, 반여성주의 작가로 그토록 몰아세우던 이문열씨가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할 때도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었으니 뭔가를 기대한 우리가 차라리 한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끝난 원구성에서도 한나라당의 여성홀대는 두드러진다. 여성위원장이야 당연히 여성 몫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그 이외의 상임위원장은 단 하나도 여성에게 배려한 것이 없다. 지난 총선 때 비례대표 후보 절반을 여성에게 할애한 것은 결국 여성표를 의식한 쇼였다는 말인가.

심재철 의원은 대한민국 여성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 우리가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나 심의원의 부인을 지칭할 때 꼬박 꼬박 ‘아줌마’라고 부르면 기분 좋겠는가. 공식석상에서 심 의원에게 ‘아저씨! 거기가 열렸어요’라고 하면 기분 좋겠는가 말이다.
침묵하는 한나라당 여성의원들도 각성해야 한다. 여성의 권익향상과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대표로서 국회에 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2004년 7월 8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김 갑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