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제14차 중앙위원회의 브리핑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41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4년 6월 10일(목) 14:00
▷ 장 소 : 중앙당 대회의실

◈ 신기남 당의장 인사말
이번 재보선의 민심은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준엄한 경고였다. 자만하지 말고 개혁을 중단 없이 하라는 요구였다. 책임을 통감한다. 재보선 직후 당의 진로와 쇄신을 위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조기에 지도부를 새롭게 선출하자는 주장과 내년 1,2월에 선출하자는 주장이다. 두 주장 모두 일장일단이 있고, 애당심이 담겨있다. 저와 지도부 전체의 거취와 관련된 문제에 당면해서 집권당 지도부로서, 당을 이끄는 입장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중앙위원들에게 무거운 책임을 드리게 됐다. 중앙위원회에 위임하는 것은 중앙위원회가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당의 진로와 관련된 중요사항에 대해서는 개인의 결단보다는 당 조직의 시스템으로 풀어야 한다는 신념이다. 그래야 누가 의장이 되건 흔들림 없이 당이 전진하지 않겠나?
중앙위원회는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위상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어느 주장으로 결정되더라도 흔쾌히 따르겠다. 조기전대가 결정되면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고, 선출대회 준비 기구를 발족시키겠다. 내년 초라면 부족한 당 지도력을 모으는 데 힘쓰겠다.
체제정비와 진성당원 정착을 위해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본인과 지도부는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하겠다. 중앙위원들의 적극적인 의사개진을 부탁드린다.
두 번째는 이해찬 총리 지명과정에 대한 보고이다. 이 총리 후보지명은 대통령이 전적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한 것이다. 누군가를 꼭 집어 추천할 수는 없었으나 당내의견을 수렴해서 민생안정과 개혁을 모두 할 수 있는 인물, 가능한 당내 인사를 건의했다. 대통령이 당의 의견을 수용했다고 본다. 총리지명에서 나타난 일련의 과정은 당․청 관계가 확립됐음을 의미한다. 수평적 리더십의 통로가 자리 잡았다.
당 지도부는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통령을) 수시로 만나 당 의견을 개진하고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수행을 뒷받침할 것이다. 그 첫 번째 과제가 총리임명 동의를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중앙위원들께서 적극적으로 당력을 모아 달라.

◈ 천정배 원내대표 인사말
재보선에서 보여준 노고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매우 부진한 결과에 책임을 통감한다. 4.15 총선 이후 국민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과는 자만하지 말고 민생과 개혁에 매진하라는 것이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 회초리를 맞겠다고 했다. 종아리를 내리지 않겠다고 했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결과 화합이다.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과 애당심을 가져야 한다.
17대 국회가 개원됐다. 아직 원 구성이 완료되지 못해 국민들에게도 송구스럽다. 조속히 완료하고, 안정감 있게 국정을 운영해서 절박한 민생안정과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

◈ 이부영 상임중앙위원
지난 총선이 끝나자마자 이어서 재보선을 치르는 등 전혀 쉴 틈 없이 여기까지 왔다. 오늘은 6월 항쟁 17주년이 되는 날이다. 6월 항쟁을 계승한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정말 자랑스럽다.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6월 항쟁의 역사적 소임을 완수하길 바란다. 또 그렇게 돼야할 역사적 당위가 있다.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 있어야 그것이 가능하다. 이 시점에서 자성을 해봐야 한다. 짧게는 4.15 총선에서 국민들은 과반수 의석을 안겨줬다. 항일민족운동, 분단독재로부터 민족화해, 지역분열에서 국민통합의 기치를 내세운 우리당의 손을 들어줬다. 그런데 손을 들어준 국민들이 50일 만에 우리를 왜 일패도지 시켰나, 그런 문제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있나 하는 문제제기를 해본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반수를 안겨줬다가 완패를 안겨준 국민에게 반성의 메시지와 바꿔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정치는 국민을 상대로 한다. 아무 일 없이 그대로 지나칠 수는 없다. 오히려 재보선 전후에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위해 노력한 게 아닌가하는 느낌마저 든다.
6월 항쟁 기념식에 막 참석하고 왔다. 그 자리에서 항쟁 지도부가 기념사를 하면서 열린우리당과 정부의 오만, 교만에 대해 질타하고 경고했다. 지난 재보선 결과는 우리가 반대세력뿐만 아니라 지지 세력으로부터도 엄중 경고를 받은 것이다. 우리는 개혁을 내세우지만, 개혁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에 부끄러웠다.
우리는 국민 지지를 먹고사는 정치집단이다. 그래야 개혁도 성공한다. 그것을 위한 건설적인 메시지와 몸짓, 세레모니가 있어야 지지를 받을 수 있고, 내년 재보선에서도 국민들이 우리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2004년 6월 1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