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당의장 송파구 새마을 시장 지원 유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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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50년만에 의회권력을 바꿔보자. 대통령 선거에서는 두 번 이겼지만 대한민국 국회는 지난 40년 동안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역사가 이제 국회권력을 바꾸라고 기회를 줬는데 안타깝게도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어쩌면 또다시 낡은 세력이 기호 1번, 1당이 될지 모른다는 분석이 어제 오늘 나오고 있다.

저는 오늘 아침 중앙당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4․15선거가 역사적 기회가 아니라 또다시 역사가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국민여러분께 위기를 호소했다. 실제 또다시 지역주의의 망령이 떠돌고 있다. 또다시 한나라당이 특정지역을 싹쓸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선거의 역사적 의미는 부패세력, 지역주의 세력으로부터 국민들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그런데 또다시 발목이 잡히게 생겼다. 이곳 송파에서 이 두 사슬을 끊어 달라. 부패세력의 사슬, 지역주의 세력의 사슬을 끊고 김영술을 국회로 보내달라. 검증된 사람이다. 능력있는 변호사이다. 희생해왔다. 김영술이 국회로 가는 것은 국회의원 한사람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 돌아오는 것을 뜻한다.

내일이면 3․12 쿠데타가 일어난지 한달이다. 대통령 직무집행정지가 오늘로써 31일째이다. 만 한달이다. 내일이면 4월 12일이다. 이라크 사태, 민생, 경제, 외교. 대통령은 속수무책으로 책을 읽고 있다. 오늘은 청와대 뒷산에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다. 할 일이 태산인데 대통령이 독서와 등산으로 소일하는 이 사태가 언제까지 가야 하나.

4월 15일에 만일 한나라당이 다시 제1당에 복귀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현실적으로 위험해진다. 헌재는 선거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어있다. 근거없는 거여견제론에 흔들리지 말아 달라.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 자리에 갖다놓는 것이 정상이라면 4월 15일 김영술을 꼭 승리하게 만들어 달라.

한나라당이 경상북도 영주에서 30만원씩, 돈봉투 13개를 선거운동원들에게 준 사실이 적발됐다. 여러 사람이 구속되었다. 이 돈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유세장 청중동원에 관련돼 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아직까지 정신 못 차리고 유세장에 돈 주고, 밥 사주고, 차편주고, 일당 주고 동원해오는 정치행태가 선거와 돈을 완전히 끊어내려는, 부패정치의 사슬을 끊으려는 대한민국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 심판해야 하지 않겠는가.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돈을 뿌려서 사람을 모으고, 그 사람들 앞에서 다시 3공화국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이렇게 해서 탄핵세력의 심판이라는 본질을 흐리고 있는데 대해 참으로 통탄스러운 심정이다. 대한민국의 애국시민 여러분. 이번 선거는 역사이다. 4월 15일 이전의 대한민국과 4월 15일 이후의 대한민국이 달라져야 한다. 탄핵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이 다시 뺏지를 달고 국회에 들어가는 선거가 아니라, 국민주권을 유린한 사람들을 심판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제자리에 갖다 놓을 사람, 싸우지 않는 정치의 시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쓸 김영술같은 사람을 국회로 보내는 날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면 망각할 수도 있고, 건망증이 심하다고 하지만 차떼기 정당에 표를 줄 수는 없다. 차떼기의 충격을 넉달 전 일이라고 해서 없던 것으로 할 수 없다. 탄핵 심판을 한 달 전이라고 해서 잊어버릴 수는 없다.

대한민국 헌법 1조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선거일 하루만 국민이 주인이고, 선거일이 지나면 국회의원이 군림해왔다. 그러니까 국민이 하지 말라고, 틀렸다고, 잘못됐다고 말해도 무시하고, 193명이 똘똘 뭉쳐 46명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번쩍 들어 밖으로 내동댕이치고 자기들끼리 방망이 치고 대통령 끌어내렸다. 국민의 의사를 짓밟고 탄핵을 한 이후에도 국민 열명 중 여덟명이 탄핵이 잘못됐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193명 중 단 한명도 잘못했다, 반성한다, 사과한다고 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박근혜 대표가 헌재에서 재판중이니 기다려보자고 한다. 이 나라 주인인 국민의 의사를 짓밟고 단 한마디 사과 없는데도 그 정당을, 그 후보를 다시 뽑아서 국회에 보낸다면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헌법정신이 두 번 죽는 것이고 역사가 두 번 죽는 것이다. 호소한다. 국민이 진짜 주인이라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주인은 심부름꾼이 말을 안 들으면 해고를 해서라도 주인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탄핵을 주도한 국회의원 193명이 자칫하면 고스란히 다시 국회로 들어갈 판이다. 그래서 거대야당 한나라당이 140석, 150석, 160석 갖게 되면 무엇을 하겠는가. 끝내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겠는가. 한달이 멀다하고 내면 장관 해임안을 내면 장관들이 야당 눈치 보느라고 일을 제대로 하겠는가. 청문회하자고 하고, 특검 하자고 하고, 정경유착하고….

1929년, 미국 국민들은 미국경제를 대공황으로 몰아넣은 공화당을 가혹하게 심판했다. 1979년 영국 국민들은 영국에 IMF를 초래한 노동당을 응징했다. 캐나다에서는 1993년 민의를 거스르고 정책을 강행한 진보보수당을 단 두석만 남기고 심판했다. 선진민주국가의 국민들은 선거를 심판의 기회로 활용한다.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헌법 1조에 여러분이 주인이다. 국민의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4월 15일 어디에 행사하겠는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새로운 사람에게 여러분의 권리를 행사해달라. 김영술이다.

이번에는 전국정당이 될 줄 알았다. 어제 그제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은 제주에서 서울까지 전국에서 의석을 갖는 전국통합정당으로 태어난다. 축복해야 할 일이다. 이제 국민통합 린우리당이 해낸다”고 자신있게 외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다시 또 지역주의의 망령이, 광풍이 한국 선거판을 휩쓸면 대한민국은 또다시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가. 대한민국 정치는 왜 옛날의 망령으로부터 풀려날 수 없는 것인가.

송파구민 여러분. 송파에서 심판해달라. 이 지역은 한나라당이 유리한 선거구라고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서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심판의 권리로 엄정하게 행사해 달라. 부패세력, 지역주의 세력을 한국정치의 무대에서 내려달라. 그들은 이제 조역의 자리면 족하다. 의회권력 50년간 못 바꿨는데 이번에 꼭 바꿔 달라.

2004년 4월 11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