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당의장 동인천역앞 지원연설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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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구정치인들은 심판의 대상이다. 새로운 사람들이 17대 국회를 채워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 한가지만 약속하겠다. 우리당은 절대 싸우지 않겠다. 싸우는 정치 시대를 마감하고 싸우지 않는 정치 시대를 열겠다. 인천에 12개 지역구가 있는데 우리당 후보들은 현역의원이 4명이고 정치신인이 8명이다. 인천에서 지지해주셔서 우리당에 힘이 생기면 인천의 현안, 특히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데 그 힘을 쓰겠다. 야당과 싸우는 투쟁의 정치는 종식시키겠다. 싸움의 정치시대를 종식시킬 수 있는 세력은 우리당밖에 없다. 확신을 갖고 말씀드린다.

최근 한나라당이 결집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 3월 12일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의회 쿠데타를 일으켜 헌정질서를 유린한 한나라당이 다시 살아나 수도권과 영남에서 약진하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제1당이 될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듣고 기가 막혔다. 한나라당이 다시 1당이 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열린우리당은 전국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제주에서 서울까지 16개 시도에서 고루 지지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지만 한나라당은 지역정당에 불과하다. 우리는 고른 의석을 얻는 전국통합정당이 될 것이다. 전국정당의 탄생은 33년만에 최초의 일이다. 우리는 1월 11일 개혁지도부 선출이후 지금까지 석달동안 절박한 심정으로 민생살리기에 매진했다. 46명으로 힘이 부족해 헌정질서를 지켜내지 못했지만 우리당에 힘이 생기면 국정의 90%는 경제라는 생각으로 막힌 곳을 뚫고 가려운 곳은 긁어주는 정치를 하겠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대통령이 있지만 대통령이 부재한 상태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도 청와대에서 책을 읽고 계신다. 외교와 민생의 국정을 돌봐야 할 대통령이 독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국가 비상사태이다. 이 사태를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 겉으로는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한꺼풀만 벗겨보면 백척간두에 서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의 자리로 복귀하고 싸우지 않는 정치시대를 열어야 한다.

선거도 중요하지만 선거후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양당대표회담을 열어 탄핵철회를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8명은 탄핵이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잘못됐다고 말하면 당연히 반성하고 철회하고 사과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한나라당을 위해서도,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도, 국민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서 제안했다. 오늘도 제안할 것이다. 우리는 탄핵을 철회하고 전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속해야 한다.

총선이후에는 할 수 없다.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건 책임론, 내부정비 등으로 바빠서 불가능하다. 탄핵은 헌법재판소에 맡긴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 상태로 보내란 말인가. 총선 후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한다. 그러므로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총선 전에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3․12쿠데타를 통해 직무가 정지된지 33일째가 되는 4월 15일에 국민심판에 의해 원인무효시키려면 3월 12일 힘이 없어 끌려나간 우리당에 힘을 줘야 한다. 투표해야 한다. 도와달라.

동정론과 3공화국 향수를 불러일으켜 구세력이 결집하고 있다.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짓밟은 쿠데타 세력이 숫자를 내세워 또 대통령을 탄핵했었다. 대통령을 탄핵한 193명이 국회로 다시 돌아오면 국민은 대접받기 어렵다. 헌정질서를 짓밟은 그 사람들 중에 사과하고 반성한 사람들은 돌아와도 좋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과하지 않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게 되면 국민은 무시당할 것이다.

정동영은 역사학도이다. 역사속에서 우리 국민들의 저력은 위대했다. 우리국민 안에는 저력이 있다. 하나로 통합해 다시 저력을 발휘해야 한다. 정치가 대립하고 서로 증오하면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당은 통합을 위해 태어난 정당이다. 전국정당 실현을 통해 나라를 통합하겠다. 인천에서 우리당에 표를 주시면 대한민국 전체를 통합하는데 쓰겠다.

요즘 어르신들을 보면 죄송한 생각이 든다. 그동안 일절 변명하지 않고 사죄드렸다. 잘못했다고 빌었다. 그날 발언의 진의는 설사 어르신들은 투표하지 않고 쉬시더라도 젊은이들은 반드시 투표하러 가야한 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어떻든 어르신들께 심려를 끼쳐 거듭 죄송하다.

여러분께 호소한다. 그렇다고 해서 4월 15일 총선의 본질이 흐려질 수는 없다. 우리당 국회의원들이 사지가 번쩍 들려 끌려나갈 때 여러분들이 느꼈던 분노가 희석될 수는 없다. 한달반만에 잊을 수는 없다. 지긋지긋한 싸움판 정치가 풀려날 수 있도록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 국민이 주권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달라. 우리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오늘의 민주주의를 만들어왔다. 4월 15일 새로 태어나자. 국민을 떠받드는 정치를 열자.

※ 해당 선거구 : 인천 중동구 ․ 옹진 - 한광원 후보

2004년 4월 7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