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친일진상규명은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를 회복하는 출발입니다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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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친일진상규명은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를 회복하는 출발입니다
- 매헌 윤봉길 의사를 추모하며 -

오늘 우리들은 ‘애국’의 단심을 배우러 이곳 충의사에 왔습니다. 왜곡된 민족정기를 바로 잡고 제2의 ‘양심건국’을 이루고자 윤봉길 의사를 찾아왔습니다. 의사께서 목숨 바쳐 구하고자 했던 이 나라가 바른 나라,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로 설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주시기 바랍니다.

윤봉길 의사는 ‘丈夫出家生不還’(장부출가생불환 : 사내대장부는 집을 나가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돌아오지 않는다)이라는 비장한 말씀을 남기고, 빼앗긴 조국을 되찾고자 중국으로 독립운동의 길을 떠나셨습니다. 이 글귀 하나만으로도 의사의 나라사랑정신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못난 후대들은 의사의 숭고한 정신에 그저 옷깃을 여미게 될 뿐입니다.

윤봉길 의사는 김구 선생님이 이끌었던 ‘임시정부’에 참여해 상해 홍구공원에서 일제의 침략만행을 만천하에 알리는 ‘의거’를 감행하셨습니다. 25세 청춘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셨지만, ‘불멸의 청춘’으로 후대의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역사의 師表가 되고 있습니다.

열린우리당은 김구 선생님이 이끌고 윤봉길 의사가 참여하셨던, 상해임시정부의 적통을 계승하고자 합니다. 김구 선
생님이 말씀하셨던 ‘양심건국’을 창당정신으로 삼아 깨끗한 정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합니다. 윤봉길 의사의 큰 뜻을 만분의 일이라도 이 땅에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들은 의사의 크나큰 희생정신에 보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항일독립열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살리는 길은 아직도 곳곳에 방해물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16대 국회에서 김희선 의원의 주도로 ‘친일진상규명법’을 제정해 항일독립열사들의 고귀한 뜻을 후대에 길이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친일’의 망령이 도처를 떠돌고 있습니다. 후대들이 해야할 최소한의 도리였던 ‘친일진상규명법’이 친일의 후예자들에 의해 난도질을 당하였습니다. 항일독립열사들에게 말씀드리기도 부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17대 국회에서는 누더기가 된 ‘친일진상규명법’을 반드시 개정하겠습니다. 친일의 후예들과 수구세력이 지배해온 의회권력을 교체하고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평화민주국회’를 만들겠습니다.

더 이상 부끄러운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후대로서 성심과 성의를 다하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주십시오.


2004. 4. 7.
열린우리당 공동선대위원장
김 근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