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대표자들과의 간담회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0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일시 : 2004년 4월 6일(화) 18:00
장소 : 부산 사상구
참석 : 항만, 지하철, 버스 노조대표자 30여명

인사말씀

○ 김근태 선대위원장

뵙자고 요청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우리 사회 경기가 침체되어 중산층과 서민이 어려워한다. 조합원 여러분, 간부로서 애로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생생한 말씀을 듣고 그 토대에서 사회적 협력 노사모델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게 국민이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사협력의 모델이라는 것은 한 쪽의 희망만으로는 안되고, 이를 이룰 수 있는 공정한 토대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신을 극복할 수 있다. 노력한 만큼 보상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오늘의 상황에서 일방적 설득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둘째, 제가 정치인이자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한사람으로서 솔직히 말씀드린다. 저희가 기강이 해이해졌던 것 같다. 여러분에게 죄송스럽다. 잘 하겠다. 부산경남지역에 긴장이 발생하고 있다. 여러분들은 정치적 판단과 결단을 할 수 있는 분들이므로, 가능하면 우리당에 대해 우호적이고 긍정적 판단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뵙고자 했다.
여러분은 조합장, 부조합장들이실텐데, 노무현 후보가 어려웠을 때 함께 해 주신 친구이자 동지라고 생각한다. 어려울 때면 옛 친구를 찾게 된다. 지금 우리는 긴장해 있다. 한나당 지도부가 4월 1일까지의 여론조사에 기초해 우리당이 200석 내지 220석 차지할 것이라며 거여견제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게 일부 국민에게 먹히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부산 등 특정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도와달라고 말하려고 왔다.
부산경제가 어렵다. 특히 부산 청년 실업이 다른 지역보다 1-3% 높다. 제조업이 나가는 것도 있지만, 부산이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하고 다시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가 하겠다.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각별히 노력하겠다. 청년실업이 높다는 것은 부산시의 희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방치하면 발전 잠재력이 잠식된다. 이 점을 여러분과 의논했으면 한다.
둘째, 남북화해와 통합이 이루어져 남북경의선, 동해북부선이 연결되면 부산의 발전 잠재력은 굉장하다. 부산은 유럽까지 가는 관문이 될 것이다. 일본인이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날을 앞당길 수 있는 꿈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 꿈이 없는 사람은 미래가 없다.
우리 좀 도와 달라. 부족한 것 있다. 그러나 함께 해 주시면 여러분의 친구임을 잊지 않고, 여러분의 말을 열린 마음으로 듣고, 어려울 때 도와달라고 부탁드리겠다. 기탄없이 말씀해 주시면 변명하지 않겠다. 일년 반 동안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다시 옛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

○ 김희근 금속노련 부산본부 부의장

오늘 바쁘신 일정에도 저희 모임에 참석해 주신 김근태 대표께 감사드린다. 저희들이 2002년 12월 11일 노무현 후보가 좋아 기자회견을 했다. 그 당시 저희 모임 자체가 앞으로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을 잘 활용 해달라는 말씀을 드렸다. 더욱 한국노총에는 녹색사민당이 있다. 자체적으로 녹색사민당이 있음에도 이 자리에 여러분이 참석해준 배경은, 녹색사민당을 지지하면서도 열린우리당의 참신하고 좋은 분, 노동정책에 대한 희망 때문에 이 자리에 참석했다. 김근태 대표께서 여기 참석하신 많은 분들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들어주시고 반영해 달라.

○ 박이소 항운노조 위원장

김근태 대표께서 바쁘신 가운데 부산을 찾아 노동자들을 초청해 주셔서 감사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전부 지방화 되어 있다. 그에 따라 항만도 전국적으로 분권화가 되고 있다. 다 아시다시피 부산항은 세계적 항만으로서 가치가 높다. 그래서 외국 대형사들이 부산항을 선호한다. 그러나 지방분권항이 됨으로써 각 지방마다 컨테이너를 끌어들이기 위해 부두를 개발하고 있다. 그럼으로 인해 부산항의 브랜드 가치가 저하되고, 컨테이너가 분산됨으로써 부산의 경제가 어렵다. 앞으로 정부가 정책적으로 부산항만을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다음과 같은 의견 및 질의가 있었음.

- 지도부의 신중한 언행을 부탁드린다.
- 지역 노사정위원회의 구축 및 활성화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었으면 한다.

○ 김근태 선대위원장

긴장돼서 왔다. 내심엔 과반수가 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으나, 지금은 제1당이 가능할지 걱정하고 있다. 우리당에 대해 비판할 것이 많고 걱정도 하시리라 생각한다. 대통령은 국민이 두 번 바꿨는데, 우리는 국회 다수파가 된 적이 한 번도 없다. 행정 권력은 바뀌었으나 의회권력은 바뀌지 않았다. 이제 정치의 무게는 국회이다. 여기서 우리는 다수가 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우리를 도와달라.
그러나 동시에 한나라당 쪽에서 은근히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정동영 의장이 잘못했다. 교만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할 말이 없다. 기강이 해이해졌다. 하늘이 야단치신 것이다. 그러나 이 틈새를 이용해 한나라당 또는 박근혜 대표가 얘기하는 것이, 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을 부활시키자는 것인가? 이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래서 여러분이 도와주시기 바란다.
녹색사민당 대표는 제 민주화 운동 오랜 친구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우리를 도와달라. 그래야 바로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탄핵이 각하되거나 기각되더라도 대통령은 굉장한 상처를 받게 된다. 각하되거나 기각될 것이 물론이겠지만, 상황이 참 걱정스럽다. 이번 총선은 민주적 국회가 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지난 5, 6공 때 인권을 탄압하던 사람이 버젓이 부산에서 당선되면 참담한 상황이 된다. 도와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어려울 때 도와주셔야 빚졌다는 마음을 앞으로도 갖게 된다. 우리가 목에 힘 주면 야단쳐 달라.
노사정위원회 말씀하셨는데, 억울하겠지만 투자가 일부는 되고 일부는 잘 안 된다. 투자가 잘 안 되는 이유 때문에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강성노조 때문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으실 것이다. 문제는 여론을 만드는 사람들과 일부 국민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투자를 해야 성장잠재력, 고용이 늘어나고, 소득이 늘게 된다. 그런데 왜 투자가 발생하지 않는가? 이 점에 대해 이제는 노조지도자 여러분들이 답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론에서 고립 당한다. 우리가 함께 고민해 왔고, 앞으로 더 고민하겠다. 이 점은 노조 운동에서 사활적이다. 노조운동이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국민의 동의를 받는 것에 노조운동의 사활이 걸려 있다. 이번 선거는 다행히 돈 덜 들고 안 드는 투명한 선거로 가고 있으므로, 정치가 깨끗해지면 기업이 뒷돈 챙기기 어려울 것이고, 이는 노조 운동에 좋은 조건이 될 것이다. 어쩌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노조에게 청교도적 청렴성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의견의 있으면 달라.
부산의 항만, 터미널이 중요하다. 한국이 뻗어나갈 수 있는 것은 부산을 포함해 연해주, 시베리아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는 부산도 탈출구가 없다. 그래서 한반도 평화가 여러분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생소하시겠지만, 그러나 그런 꿈을 가지면 실현될 수 있다. 지역주의를 넘어갈 수 있다. 그래서 부산의 항만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물동량이 부산과 광양에 집중되다보니 수도권과 서울에서 이동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어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성을 따지고 효율성을 따질 때 긍정적인 점과 비용이 증가하는 부분을 연구해 정부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독자적으로 하는데 부족함이 있으시면 저희와 함께 의논해 달라.

- 지하철 박위원장
평소에 존경하는 김대표 얘기를 듣고자 이 자리에 왔다. 두가지만 얘기하겠다.
하나는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노동자들 마음이 정부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지하철 등 구조조정이 엄청나게 진행되고 있고,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불안감과 분노가 많다. 정책적으로 공공부문 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한다. 총선전에 구조조정에 대한 약속이 있기를 바란다.
둘째, 촌동네는 정의장 발언이 영향을 많이 미친다. 부산 사람들이 정의장이나 김대표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오히려 노무현, 문재인 등에 관심이 많다. 왜 표가 떨어지는가? 노동자들이 후보는 열린우리당, 당은 민주노동당 혹은 녹색사민당은 찍으려고 했다가, 탄핵이 발생하니 몰아주자는 의식이 발생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후보들이 고개를 뻗뻗하게 다니고 있다. 벌써 여당된 것인가? 국민들이 볼 때 자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한손으로 악수하고 다닌다. 그러다보니 민노당으로도 표가 가고, 다른 쪽으로 쏠리고 있다. 과반수는 오산이다.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노동자들은 잘 변하지 않는다. 자영업자가 많은 부산진구 등은 오락가락 하지만, 노동자의 표심을 잡으려면 최대한 고개를 낮추고 겸손하게, 그래야 몇 석 얻을 수 있다.
- 기술신보 전 위원장
정책금융기관으로 일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한다. 노동조합도 많이 변하고 있다.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낙선했다. 청년실업, 특히 부산지역의 청년실업 문제는 대단히 심각하다. 맹목적인 공약을 내세우기보다는 구체적인 지방발전전략이 있어야한다. 벤처기업은 김대중 정부 때 최고의 사업이었으나 지금은 지원받는데 대단히 힘든 실정이다. 실질적 지원이 미약하고 정책수립 과정에서도 실질적 여당의 역할이 없어서 정책수립에 어려움이 있다. 지방의 변화는 정책적 시각이 필요하다. 힘있는 여당이 총선에서 탄생하여 지방균형발전 등 정책을 힘있게 추진해야한다. 끝까지 노력하길 바란다.
-. 부산 롯데 호텔 윤홍갑
호텔에 있다보니 많은 유명인들을 보고 있다. 정치인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선거철에는 180도인데 그러나 평상시에는 어림도 없다. 정치인들이 너무나 권위적인 것 같다. 정치인들이 후보자 시절과 당선자 시절의 마음이 변함없이 항상적이면 좋겠다. 그것만 변치 말자.

2004년 4월 7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