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당의장 기자회견 질의응답 내용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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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4.15 총선이후 우리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당이 고민해왔던 부분이다. 4월 2일 밝히기 위해 준비해왔던 내용을 4월 3일 저녁 선거위원회를 통해 가다듬었다. 불의의 사건으로 사흘간 입장표명이 늦춰졌다. 오늘 비로소 총선 이후 우리가 꿈꾸는 정치에 대해 야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일문일답

문 : 탄핵안을 철회할 경우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는데, 무엇을 제시하겠는가?

답 : 야당은 자존심을 굽히기 어려울 것이다. 대통령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先탄핵안철회 後사과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여야 대표회담을 갖고 대타협을 이룰 수 있다면 합의사항을 대통령에 건의하겠다. 야당이 원한다면 대통령과의 회담을 중재할 용의도 있다. 대통령도 이 제안을 십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

문 : 탄핵철회가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나?
답 : 3.15부정선거 주범은 법원에 의해 단죄됐다. 4.19 이후 국회가 소집되어 의석의 2/3를 차지하고 있던 자유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는 소수야당인 민주당의 개혁법안을 전면 수용해 7.29선거에 임한 바 있다.
3.12쿠데타는 총선으로 심판할 것이다. 그러나 원죄를 17대 국회로 넘기는 것은 좋지 않다.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선거 이후 정치적으로 여야가 합의해 국회에서 결의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헌재의 프로세스와는 별개로 정치권이 저질렀기에 정치권이 합의로 철회한다면 원인무효가 발생하는 것이다.

문 :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여론도 있다. 민주 대 반민주, 심판론 등 기존 입장이 변경된 것인가?
답 : 193명 심판의 성격은 변치 않는다. 국민이 분노하면서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분들도 다시 돌아가려면 반성하고 사과해야만 한다. 실제 야당 내부에서도 탄핵안을 철회하고 사과하자는 논의를 했었다. 용서를 구한다면 국민도 받아들일 것이다. 탄핵심판과 함께 차떼기를 저지르고도 태연할 수 있는 5.16 이후 한국사회 주류를 이뤄온 구세력들은 국민들께 너무 큰 상처를 준 탄핵안을 철회하는 것이 마지막 도리이다. 국민들께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 박근헤 대표의 진정이 노무현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게 아니라면 총선이후 지긋지긋한 투쟁의 정치 막을 내리고 상생과 화합으로 가야한다.
국민은 선거 끝나면 달라질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 박 대표와 한나라당의 심사숙고를 기대한다. 민주당은 이미 추미애 의원이 3보1배를 통해 간접적으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한나라당이 응하면 탄핵안 처리는 원인무효가 되는 셈이다.

문 : 총선 이후 승패를 떠나 정치안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했는데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총선 열흘 앞둔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환경이 이전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을 할텐데 제안을 받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 현실적인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답 : 받아들이고 말고는 한나라당의 몫이다. 박근혜 대표의 눈물이 한나라당에 힘을 줘서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생각하는 충정이 섞여 있다면 진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프로그램은 예컨대 참여정부는 2만불 시대 동북아 허브 국가비전을 제시하고 로드맵을 완성했다. 지난 1년동안 야당은 147번의 탄핵거론, 8건 해임건의안 발의 등 발목잡기와 투쟁의 정치만 해왔다. 17대 국회에서도 이러한 일이 지속된다면 대통령 임기동안 불행한 정치가 되풀이될 것이다.
1980년대 말 아일랜드 국가 평의회에서 성사시킨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아일랜드는 유럽의 변방에서 모범 일류 국가로 재탄생했다. 많은 교훈을 배운다. 사회정의와 인간미가 숨쉬는 나라로 가기 위해 노사와 여야가 협력하는 정치를 펼치기 위해 17대 국회가 할 일이 많다. 정치관계 4법도 다시 손질해야 하고, G10 이사회 같은 것을 구성할 필요도 있다.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쟁이 아닌 협력으로 가자. 만나면 충분히 구체적으로 얘기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국민들께서 열린우리당이 1당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은 진정성이 있다.

문 : 이틀만의 부산 방문이다.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데, 영남 선거전략과 목표는?
답 : 열린우리당은 부산 경남을 포함해 제주에서 서울까지 16개 전 시도에서 의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가능성도 높다. 33년 만에 전국통합정당이 생겨나는 것이다. 전국정당이 생긴다는 것은 국민통합의 정치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의 의석확보는 소중한 가치를 갖고 있다. 지역에서 분투하고 있는 후보들에게 부담을 드린데 대해 얼굴을 들 수 없다. 반드시 만회하겠다. 위기 앞에 더욱 단단해지는 정체성 확인작업을 통해 원래 목표대로 차질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선거전에 대한 여러 분석이 있지만 아직 초반이다. 4일째이다. 내일부터 중반에 접어들텐데 우리 모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각오로 단합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이 조속히 직위에 복귀해야 한다는 여론은 전국 어디나 마찬가지다.
특히 부산은 바람이 뜨겁다. 우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부산의 경제 낙후는 몇 십년 일당독재의 폐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부산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건전한 여야간 경쟁이 필요하고 다수의 여당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 부산 시민도 지지할 것이다.


2004년 4월 5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