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선대위원장, 실미도 희생자가족과의 만남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08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실미도 희생자 가족과의 만남

□ 일시 : 2004년 4월 4일(일) 09:00
□ 장소 : 실미도

□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원내대표)

정말 마음이 아프다. 여러분들의 슬픔을 함께 하고 싶다. 내일이 한식이다. 한식이 되기 전 실미도를 방문해서 희생된 원혼들을 위로하고 안식할 수 있도록, 그리고 유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려고 왔다. 생생한 아픔이 느껴진다.

실미도는 어두운 시대에는 말을 못하고 말을 해서도 안 되는 역사 속에서 지워져야 하는 곳이었다. 박정희 독재정권의 탄압과 인권유린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겠다.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이 영화 실미도를 보고 많은 국민들이 통곡하고 아픔을 나누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당이 17대 국회에서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해 진실이 무엇인지 규명하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국가가 독재 권력의 폭력으로 쓰러져간 영혼을 위무하고 가능하다면 적절한 보상도 해야 한다.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이유는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과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절절히 바라는 가족, 오빠의 시신이 어디 묻혀 있는지 알아내고 부모님의 한을 풀기 위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여기서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향수를 이용해서 지난 어두운 시대를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박근혜 대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아버지는 아버지이고, 딸은 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도 실미도 진상규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혀야 한다. 실미도에 순진한 청년들을 끌어다 684부대를 만들고 참담하게 목숨을 빼앗아간 인권유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혀야 한다. 4.15 총선 전에 말해야 한다.

3.12 의회쿠데타가 있었다. 17대 국회에서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여러분의 아픔이 영화 실미도를 통해 공개되었는데 그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이 있었다. 다시 과거의 어두운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진실이 규명되고 명예가 회복되고 역사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이 자리에 왔다.

※ 말씀 후에 31명의 원혼과 또 다른 희생자라고 볼 수 있는 12명의 장교와 기관병을 위해 묵념을 함. 유가족들은 시신이 묻힌 장소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으며, 희생자들이 순수한 민간인들이었음을 밝혀달라고 요청함. 이에 대해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원내대표)은 17대 국회에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진실을 밝힐 것임을 유가족들에게 약속함.

2004년 4월 4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