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너무나 뻔뻔한 한나라당의 대통령 탄핵공판 연기요청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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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국회 소추위원 대리인 한병채 변호사가 헌법재판소에 공판연기를 요청한 것은 한나라당이 ‘대통령 탄핵’을 당리당략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대통령 유고’라는 국가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공판을 연기하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가?

게다가 공판연기의 이유가 김기춘 의원의 ‘선거’때문이라고 밝힌 것은 더욱 기막히다. 국회의원 한사람의 선거운동이 ‘대통령 탄핵’보다 중요한가? 3.12 의회쿠데타를 자행할 때의 그 드높던 ‘기개’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사실, 한나라당에게 애초부터 ‘국익’은 없었다. 권력찬탈의 광기와 당내 분란 해소를 위해 ‘대통령 탄핵’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만들었다. 게다가 촛불집회에 참여한 국민들을 향해 ‘TV와 미디어가 국민을 마취시키고 있다’고 매도함으로써 이들의 ‘광기’가 치유불능 상태임을 보여주었다.

김기춘 의원에게 권고한다. 국민의 비난이 들끓고 있는 지금도 탄핵이 옳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국회의원 배지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헌법수호’와 ‘의회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해서 온몸을 던지시라. 그게 당당하다.

아울러 한나라당에 촉구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탄핵철회선언’을 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 그것만이 한나라당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2004. 4. 2.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김근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