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치인의 행보를 생각한다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1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26일 “법리상의 가부를 떠나 그 수단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라는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해 지난 3월 12일의 탄핵공조가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먼저 잘못을 인정한 용기를 평가한다.

그러나 탄핵과 관련해 그동안 추 의원이 보여온 행적은 과연 그가 책임 있는 정치인인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당초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뚜렷이 했던 추 의원은 나중에 찬성으로 돌아섰다. 이어 탄핵의 정당성을 적극 주장하고, 탄핵소추안 작성에도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핵소추 현장에서 조순형 대표와 나란히 선 채 엷은 미소를 짓던 추 의원의 모습을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탄핵공조에 대한 사과를 놓고 ‘갈짓자 행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추 의원은 헌정질서를 유린해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국가신용도를 추락시킨 탄핵소추문제의 본질을 놓치고 있다. 탄핵공조도 문제였지만 탄핵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국민정서를 읽지 못하고 있다.
추 의원에게 다시 묻는다.
진정한 용기가 있다면 탄핵 소추 자체가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고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하지 않는가.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탄핵 무효를 공개적으로 선언해야 하지 않는가.


2004년 3월 27일
열린우리당 선임 부대변인 김 기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