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대표자와의 오찬 간담회 정동영 당의장 인사말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2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일시 : 2004년 3월 23일 오후 1시 20분
장소 : 부산 자유시장 내 마산식당

자유시장의 돼지국밥이 평생 먹어본 국밥 중 가장 맛있다. 국밥 값을 해야겠다.

우리는 요즘 지지도가 좀 오른다고 해서 의석이 많아질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분명히 약속드린다. 우리가 힘이 생기면 그 힘을 절대 싸우는데 쓰지 않겠다. 우리는 싸움의 정치는 영원히 추방하고 다른 문제와 싸우겠다. 재래시장 문제, 택시기사 문제, 청년실업 문제, 신용불량 문제, 사양산업 문제 등 문제들과 껴안고 씨름하는데 그 힘을 쓰겠다.

조금 전 민주공원에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17대 국회에서 부패비리혐의자, 불법행위를 저지른 국회의원, 한번 뽑아놓으면 4년 동안 방법이 없는데, 대통령은 아무 이유도 아닌 걸로 대통령 숫자로 탄핵하는 마당에, 국회의원은 한번 되면 감옥 갔다가도 석방결의안으로 석방된다. 이런 국회의원이 지구상에 어디 있나. 불법비리를 저지른 국회의원들은 주민들이 소환할 수 있도록, 투표해서 국민소환할 수 있도록 입법하겠다는 약속을 고했다.

우리가 새로 만들어야 할 법이 많다. 불법정치자금을 즉각 국고에 환수할 수 있도록 불법자금 국고환수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했다.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이미 법안의 골자도 다 만들었다. 한달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이 600석 쯤 되는데 계단까지 다 차고 밖에 넘쳐서 제주도부터 서울까지 전국의 재래시장 대표자들이 1500명이 모였다. 건국이래 처음으로 전국 재래시장 대표자 회의가 열렸다. 열린우리당이 1월 11일 개혁지도부를 뽑고 그 다음날 남대문 시장을 시작으로 오늘 자유시장까지 끊임없이 재래시장을 파고 들었다.

다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이 숲처럼 늘어나는데 재래시장은 이제 문닫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체념을 할 때 다른 선진국가는 재래시장이 다 살아있는데 왜 우리만 없애야 하느냐는 문제의식으로 1200개 남은 재래시장을 살려보겠다는 진정성으로 민생현장 방문을 계속해왔다. 한달전 재래시장 대표자들이 요구했던 것들, 예를 들어 길건너에 주차장 부지를 확보했을 때 건폐율에 포함시키는 문제, WTO 규정을 정면으로 위배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일정 거리내에 일정 평수 이상의 대형할인점의 입점을 제한하는 법규 등이 대부분 법의 골자에 들어있다. 17대 국회가 시작되는 6월 국회에서 바로 상임위에 상정해 논의에 착수하겠다. 올해가 가기 전에 재래시장을 도울 수 있는 법안으로 실현해서 여러분 앞에 내놓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

정치가 대단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고통받는 시장에 계신 분들 도와드릴 수 있으면 할 일 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 하겠다. 여의도에서 싸움만 하는 정치의 시대 영원히 종식시키고 막힌 곳은 뚫고, 가려운 곳은 긁고, 아픈 곳은 어루만지는 참 정치를 구현하겠다. 도와달라.

2004년 3월 23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