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경희대 NGO 대학원 초청 정동영 당의장 강연 브리핑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3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주 제 : 한국 정치 희망은 있는가?
 일 시 : 2003년 3월 22일(월) 11:00 - 12:00
 장 소 : 경희대학교 종합강의동 B117호 강의실
 참 석 : 정동영 당의장, 김희선 의원, 김성호 의원, 정덕구 민경본부장, 박영선 대변인, 김병묵 경희대 총장, 박명광 경희대 부총장, 조인원 경희대 NGO대학원장 등 300여명
 강연 내용
본관 앞에 목련이 피었다. 다음주면 개나리가 노란 꽃을 피울 것이다.개나리가 피면 ‘정치에도 봄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유신학번으로 젊은 시절 깜깜한 터널속을 지나면서 자유라는 두글자만 들어도 가슴 설렜다. 봄과 함께 민주주의가 개나리꽃처럼 피어나길 바란다.
정치의 희망은 여러분이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 최고의 찬사는 쿨(cool)하다는 말이라고 한다.쿨(cool)하지만 한편으로 뜨거운 코드 갖고 있는 여러분을 보면서 희망을 본다.쿨(cool)하다는 것은 산뜻하고 질척거리지 않고 세련된 스타일이라는, 실속있지만 타인을 배려할 줄도 아는 속물과는 거리가 먼 여러분의 특성을 표현한 말이다.특히 젊은이들이 정치에 대해 무관심과 혐오를 극복하고 젊은이들의 쿨(cool)한 코드가 탄핵정국 맞으면서 광화문과 종로에서 양심과 분노의 폭발로 뜨거운 용광로처럼 역동적으로 분출하는 조짐을 본다.
어느 당에서는 촛불시위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조직적으로 동원했다고 폄하하고, 실업자,이태백, 사오정이 참여한 것이라고 형편없이 발언한 사람이 있지만 한국 민주주의가 이제 세계 1등 민주주의로 세계인 앞에 확인받는 세례나 제례라고 생각한다.피와 땀으로 민주주의를 만들고 일어선 한국민주주의야 말로 세계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생각한다(박수)
시대마다 시대정신이 있다.일제시대에는 항일투쟁이 시대정신이었고 그 시대정신이 없었다면 우리민족은 절멸했을 것이다. 우리당은 새로운 당 지도부가 출범하고 백범묘소에 참배할 때 참으로 부끄러웠다.정당사상 처음 방문한 것이라고 한다.백범기념관에 방문했을 때 백범 아드님으로부터 “良心建國”이라는 백범의 휘호를 선물 받았다. 73세 때 백범이 쓴 것이다.
수구세력이 1961년 지배세력으로 등장한지 올해는 44년째 된다. 총선을 앞두고 수구세력이 그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그냥 순순히 국민심판으로 퇴장하진 않을 것이다.44년간 주류로 규정짓고 살아온 사람들인데 정치무대 전면의 자리를 그냥 내주지 않을 것이다. 이 수구세력들이 3.12 의회쿠데타 만행 저질렀다.시대정신을 망각한 것이다. 이들은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그들의 눈에는 광화문 촛불집회가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으로 비쳤겠지만 우리에겐 희망의 증거다.우리가 앞으로 전진하는 에너지원이다.
오늘의 시대정신은 민주주의의 공고화, 흔들림없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세우고 전진하는 것이고, 양극단 벌어지고 있는 극빈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 시대의 시대정신이고 비전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대한 암초를 제거해야 한다.낡은세력, 부패세력을 제거해야한다. 우리도 그 속에 편입된 일원이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반성하고 참회한다.4.15총선은 선거가 아니라 역사라는 기록으로 남길 바란다. 우리는 지난 압축성장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 버렸다.우리는 민주주의의 공고화와 근대화 과정의 압축성장의 폐해를 헤아리며 나갈 것이다. 분단을 넘어 한반도를 하나로 만들어 세계의 주변부가 아닌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 그 주역이 우리가 아니라 여러분이고 여러분이 희망의 꽃이다.
조영식 학원장이 오기전에 우리는 ‘동북아 시대 넘어 한반도 중심 시대를 준비할 시기’라고 말했다.NAFTA, EU와 나머지 한축이 한․중․일이다.한․중․일 정상이 한자리 에 모인 적이 없다.이걸 우리가 해내야 한다.한․중․일 삼각자유무역지대를 만들어 세계의 축이 되어야 하고, 이것이 여러분의 무대가 되어야한다. 여러분은 이러한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세 가지 장애물이 있다. 정치부패 청산, 청년실업 해소, 경기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노사관계 안정과 서비스 중심의 정부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어려움은 많으나 희망도 있다. 이제 막 퇴장하려는 어둠의 세력, 낡은세력을 몰아내는 것이 한국정치의 시작이다.부패와 지역주의 이 두가지가 한국정치를 지난 40년간 지배해 왔다. 지금 부패와 지역주의를 극복하려고 하는, 해방되려고 하는 노력들이 보이고 있다. 백범은 백범일지 나의소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하지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부력과 강력이 아닌 문화의 힘 , 5000년 전통과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
4.15 총선은 선거가 아닌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4년 3월 22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