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를 철회하며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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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국민 여러분! 저희는 오랜 고민 끝에 의원직 사퇴의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고 저희 나름의 사정도 있습니다만 어떤 말로도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이 덮어지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꾸지람을 달게 받겠습니다. 저희의 부족함을 꾸짖어 주시고 회초리를 들어 주십시오.

이 순간, 어떤 말로 국민 여러분에게 사죄드려야 할지 고심하고 또 고심했습니다. 그러나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가슴앓이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솔직히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국민 앞에 발가벗고 나서서 잘못을 빌기로 했습니다. 어버이에게 잘못을 고백하고 스스로 회초리를 기다리는 자식의 입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국민 여러분! 거듭 죄송합니다. 어떤 변명도 할 수가 없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저희는 지울 수 없는 큰 흉터 하나를 남겼습니다. 이 흉터를 저희의 얼굴마다 깊이 새겨 약속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로 삼겠습니다. 지울 수 없는 이 흉터를 볼 때마다 스스로 반성하고 거듭 몸을 낮추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에게는 더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구합니다.



2004년 3월 22일
열 린 우 리 당 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