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헌정수호와 국정안정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정동영당의장 모두말씀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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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유감이다. 어제 방송사들이 한나라당 대표 경선 토론회를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청와대나 정보부의 외압으로 방송이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야당이 방송사 앞에서 TV 세트를 부수는 등 폭력적 집회로 압력을 행사하고, 방송사가 이에 굴복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권력의 외압을 막아내기 위해 노조도 생겼고, 여러 노력으로 방송사의 자율성과 독립은 점차 확대 강화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일은 방송사의 자율성을 심각히 후퇴시킨 것이다.
새 선거법에서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투표일 한 달 전부터는 당원집회(옥외)도 금지시키고 있다. 그런데 국민을 상대로 전당대회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다른 이슈도 아니고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한 정당성을 강변할 것이 뻔하다. 현재 헌법재판소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다.
홍사덕 총무가 누구인가? 탄핵 5적 중 한 사람이다. 박근혜, 김문수 이런 사람들이 나와 탄핵에 대해 얼토당토않은 강변을 할 것이다. 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성 침해도 문제이고 새 선거법 위반도 문제지만 헌재의 판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우려가 있는 잘못된 일이다. 방송사가 재고하기를 바란다.
만약 우리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투표 전날 당원대회를 열겠다고 한다면 또 방송해줄 것인가? 방송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려는 자세가 아쉽다.


2004년 3월 2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