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배단 참배-도라산역 방문 및 실향민 대표간담회 주요 내용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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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도라산역 방문 정동영 당의장 인사말
‘평양방면 타는 곳’이란 표지가 보인다. 언젠가는 이곳 도라산역이 승객들로 붐비고, 평양가는 기차표를 사서 평양에 갈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좋겠는가.
엊그제 정치가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았다. 3.12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을 위한 실무회담’이 이곳 파주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정치의 불확실성이 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국제사회에서 국가신인도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남북관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경고일 것이다. 한편으로 북한이 남북관계를 국내정치와 연결지은 데 대해 유감스럽고 적절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4월 1일 고속철도 시대가 열리지만 남북관계는 지지부진하다. 남북관계에 속도를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의 낡은 정치, 냉전수구세력을 밀어내고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기조로 하는 정당이 주도적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또, 대통령이 조속히 집무에 복귀해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 6자회담의 틀을 동북아 안보협력 틀로 완성시켜 동북아 시대 한반도의 역할을 굳건히 해야할 것이다.

남북관계는 지난 1년동안 많이 전진하지 못했다. 소걸음이지만 꾸준히 가고 있다. 이제 가속도를 냈으면 한다. 물론 기쁜 소식도 있다. 개성공단 시범단지가 개발되면 남쪽 사람들이 상주할 것이고, 4월 초 금강산의 명찰(名刹)인 신계사가 복원되면 남쪽 승려들이 상주하게 된다. 느리지만 전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쌓이면 어느 순간 봇물 터지듯 전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 평양간 고속철도 시대가 열리고 ‘부산 - 런던’까지 이어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21세기 초에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하루빨리 정치의 불확실성을 거두고 남북 공동 번영의 사회로 나아가야겠다.

❍ 실향민과의 간담회 당의장 인사말 (장소 - 문산 소재 식당)
금강산 면회소 외에 가까운 곳에 제 2의 면회소 설치를 건의해 주셨다. 남북회담 때마다 북한에 요구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이미 판문점 지역에 설치하자는 게 합의된 것으로 안다. 다만 건물 평수 등 실무적인 문제 때문에 아직 시작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제 2면회소를 설치하고 그곳을 남북교류협력의 장으로 만드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제 2면회소가 이곳 파주에 속히 설치되기를 기대한다.
이산가족이 상봉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장면들이 연출된다. 하룻밤 만나보고 다시 기약없이 헤어진다. 지구상에 부모형제, 부부, 사랑하는 가족들이 나쁜 정치로 인해 헤어져 사는 곳은 한반도 외에는 없다. 우리 한반도가 무슨 벌을 받았는지 벌써 60년을 분단국으로 살고 있다. 전적으로 남북 지도층의 책임이다. 지난 2000년 6월 15일 평양에서 첫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모두 눈물을 흘렸다. ‘드디어 한반도가 역사의 지진아, 냉전의 고통에서 탈출하겠구나’하는 희망을 가졌다. 그리고 4년이 흘렀다.
그러나 속도가 느리다. 그 사이 연로하신 분들은 가족들을 만나보지 못한 채 돌아가시기도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서로 편지할 수 있고, 오고가며 하룻밤 묵고 올 수 있게 만이라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경제공동체도 이루고 통일도 하는 것이다. 실향민들의 피눈물을 닦아드리고 고통을 덜어드리는데 모든 노력을 바치겠다.
열린우리당은 남북협력정책을 위해 탄생한 당이다. 우리당에 힘이 생기면 화해협력시대를 열고, 가장 먼저 이산의 아픔을 덜어드리겠다고 약속드린다.
주한미군철수에 대해 우려하신 분이 계신데 우리는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정강정책에도 명기돼 있다. 걱정하시지 말라.
우리나라는 러시아 일본 중국 등 초강대국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통일 이후에도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4년 3월 18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