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연찬회 김근태 원내대표 모두 발언]의원연찬회 김근태 원내대표 모두 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16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의원연찬회 김근태 원내대표 모두 발언

고맙다. 지난 9월 중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이후부터 정말 숨가쁘게 달려왔다. 여러분들의 협력과 참여로 대과없이 여기까지 왔다.

일정 성과도 있었다. 의총에서 모든 정책을 결정하고 정책위가 국회 내부로 들어오는 등 원내 정책정당화 노선을 분명히 했다. 정치개혁을 주도하고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를 구성해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개혁안을 내놓을 수 있었다. 국회의원 명패를 한글로 바꾼 것이나 투명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출발점을 만든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오늘은 우리가 자랑할 만한 점과 부끄러운 점, 부족한 점에 대해 충분히 시간을 갖고 얘기해보자. 오늘의 상황은 엄중하다. 새로운 정치를 위해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모두 걸고 처음 결단했을 때의 생각과 오늘의 상황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논의해야 한다.

오늘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 규모가 700억원에 이른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나라당이 몰래 노적봉처럼 쌓아올린 검은 돈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불법모금을 의도적으로 기획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병렬 대표는 반성하기는커녕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이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오늘 우리는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의회 독재를 종식하는 디딤돌을 놓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한나라당 의회 독재의 폐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국회를 마비시켜 놓고도 국민에게 한마디 사과나 반성도 없다. 또다시 방탄국회를 운영하려 하고 있다. 이런 한나라당에게 국회를 맡겨놓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한나라당의 의회 독재를 끝내고 정통 민주개혁세력이 사상최초로 의회권력을 쟁취해야 한다. 현시기 의회권력 획득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치열한 토론을 기대한다.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여러분의 역할이 크고 중요하다.

오늘의 정치환경은 50년 넘게 국회를 장악해온 수구특권세력에게서 국회를 되찾을 수 있는 매우 중대한 기회이다. 우리가 노력하면 수구특권세력을 몰아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오늘 토론을 통해 부족한 점이 있다면 서로 고백하자. 그리고 서로 격려하자. 내외부에 조성되고 있는 위기의식을 극복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자. 우리 자신부터 초심으로 돌아가자. 우리의 정치생명을 걸고 나섰을 때처럼, 차디찬 거리에서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을 국민에게 호소했던 때처럼 용기를 내야 한다.

미래에 대해 근본적으로 낙관한다. 그러나 오늘 우리 앞에 놓여있는 상황은 엄중하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엄숙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잘해야 한다. 이것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이다. 이 나라 개혁세력 전체의 문제이다.

오늘 우리가 결단하면 할 수 있다. 해야만 한다. 역사와 우리 미래가 우리에게 그것을 기대하고 요구하고 있다. 반드시 해야 하고 할 수 있다. 서로 용기를 주고 격려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2003년 12월 9일
열린우리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