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차 의원총회 김원기 상임의장 모두 발언]제22차 의원총회 김원기 상임의장 모두 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1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제22차 의원총회 김원기 상임의장 모두 발언

일부 신문에서 어제의 현상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찰떡궁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찰떡
궁합에 의해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들이 일어났고 우리는 소수이기 때문에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당은 16대 국회 유종의 미를 위해 얼마남지 않은 마지막 정기국회 회기내에 정치개혁안과 예산안을 조속히 처리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찰떡궁합은 총선까지 계속될 것이다. 대통령을 흔들고 우리당을 압박하는 것이 당리당략에 합당하다는 정략적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1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기 위해 예산안과 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개혁법안의 처리를 갖은 핑계로 지연시킬 것이다. 주요한 현안 처리를 위해서 1월 임시국회가 불가피하다는 명분을 쌓아갈 것이다. 검찰의 불법대선자금 수사를 방해하고 검찰에 출석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을 보호해 자신들의 용서받을 수 없는 비리를 총선전까지 숨기려는 목적이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한나라당은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을 강압한 만큼 자신의 고해성사에도 성실히 임해야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SK를 협박해서 받은 100억원의 불법대선자금과 남은 대선잔금의 진상규명을 방해하지 말고 출두할 사람들은 출두해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특검을 주장해온 것에 걸맞는 태도이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릴 것은 당내문제이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청와대에서 여러차례 대통령 앞에서 지적했다. 이 나라 정치개혁의 최대과제는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현재까지도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정치의 최대 문제점은 정치가 없는 것이다. 또한 대통령과 청와대가 여당의원만 초청하고 대화하고 야당과는 대화가 없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치가 없는 것은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고 야당의 발목잡기에도 원인이 있지만 정권을 주도하는 입장에 있는 정권과 여당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했다.

제 일관된 정치소신은 정치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국회가 정치문제 뿐 아니라 사회갈등까지 용해하고 걸러내는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에 못지않게 정치의 중심이 국회가 되는 원내정당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일련의 현상을 보면 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고 제대로 이끌지 못한 책임감을 느끼며 어떻게 책임져야 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중요한 당내 회의에 국회의원들은 거의 참석하지 않고 정치경험의 기회가 없었던 분들은 열심히 참여해 원내 의원들의 불참속에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 염려스러운 현상이다. 원내정당을 지향하는 우리당은 우리 정치의 나아갈 방향과 여러 가지 중요한 문제에 대해 먼저 의원들이 논의하고 방향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정치를 밖에서 지켜보던 분들의 참신한 의견도 필요하지만 정치경험 있고 실제 경륜을 쌓은 여러분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여러분들은 과거 카리스마있는 지도자가 이끌어가는 정당의 예속된 국회의원이 아니다. 한분 한분이 국회와 정당 정치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역이라는 의식을 갖고 모든 문제에 임해달라. 오늘부터 의총이 그런 문제에 대해 중심이 되어 토론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2003년 12월 5일
열린우리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