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의원총회 김원기 상임의장 모두 발언]제19차 의원총회 김원기 상임의장 모두 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16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제19차 의원총회 김원기 상임의장 모두 발언

어제 4당 원내대표 회담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나라당은 무조건 단식을 풀고 등원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국회를 거부하고 장외투쟁에 나섰던 적은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군사독재 시절 여당이 국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야당이 정권으로부터 갖은 압박을 받을 때 소극적인 저항수단으로 국회를 거부하거나 의원직을 사퇴하고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이었다.

지금의 한나라당은 비록 야당이지만 원내 절대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어 원내에서는 못할 것이 없는 위치에 있다. 한나라당은 지금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동의나 지지를 전혀 받지 못하고 절대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장외투쟁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만 높기 때문이다.

우리당은 한나라당이 등원해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설득하겠지만 한나라당은 등원의 명분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더 이상 국회정상화가 지연된다면 한나라당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다시 한번 강력히 경고한다.

언론에 보도된 바대로 새로 선출된 민주당의 조순형 대표가 우리당에 대해 있을 수 없는 발언을 하고 있다. 오늘 아침 라디오 대담에서도 언급했지만 지도자는 앞에서 하는 행동과 뒤에서 하는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조순형 대표의 당선에 대해 축하한다. 그리고 다른 분이 당선된 것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당에 대해 정치적 배신이라고 하는 것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기억할 것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12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해체를 주장하고 인적청산을 주장했던 분이다. 당시 저와 정대철 상임고문은 조대표의 주장이 옳지만 시기적으로 이르다며 다독거리던 온건한 입장이었다. 지금 우리당의 행보는 그때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이 주장하는 노선의 연장선상에 있다. 우리당의 창당이 배신이라는 주장은 정도를 넘어서는 자가당착이다. 앞에 하는 주장과 뒤에 하는 주장이 맥이 닿아야 한다. 국민들에게 이 점을 알려야 한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2003년 12월 2일
열린우리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