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차 의원총회 김근태 원내대표 모두 발언]제24차 의원총회 김근태 원내대표 모두 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55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제24차 의원총회 김근태 원내대표 모두 발언



우선 조배숙 의원이 의원직을 버리고 우리당에 입당했다. 환영하는 의미에서 박수를 부탁드린다. 제 말씀이 끝나면 인사말씀 부탁드리겠다.

한나라당은 정말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 어제 이회창 전총재가 검찰에 출두했다. 그것을 보면서 착잡했다. 그런데 국민이 갈구하는 것은 진실 규명이다. 먼저 진실이 규명되어야 용서하건 처벌하건 국민이 결정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더 늦기 전에 진정으로 검찰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그것만이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내가 책임질테니 관련자를 선처해달라는 이회창 전총재의 주장은 공허하다. 어떻게 지시했는지 구체적으로 국민앞에 보고해야 마땅하다.

한나라당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왜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지, 왜 절망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최돈웅 의원과 김영일 의원이 검찰에 출두하지 않고 있다. 재정국 실무자들은 도피하고 있다. 사실이 이러한데 반성하고 책임지겠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며 어떤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치를 함께 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다. 우리당 의원들도 오늘의 상황에 대해 정말로 한 점 부끄럼없이 나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 우리가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어떤 성역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천명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할 것은 국민밖에 없다.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어도 국민을 믿고 나아가자. 한나라당과 완전히 다른 우리 본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문제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정치개혁에 대해 발을 빼기 시작했다. 어제 정개특위에서 한나라당은 며칠전 이미 합의했던 개혁안조차 번복하고 나섰다. 투명한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국민의 요구가 극명하다. 또 정개특위에서 대체로 합의했었다. 그런데 정치자금 투명화의 핵심인 고액정치자금 기부자 내역 공개를 합의해놓고 이제와서 못하겠다고 한다. 충격적인 일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정개특위에서 한나라당이 표결처리 불사를 공공연히 주장하는 것이다. 게임의 룰을 자기들 마음대로 정해도 되는 것인가. 이것은 오만한 태도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개혁에 장애를 조성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게임의 룰인 선거법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를 원칙과 관행으로 했던 국회의 전통을 기억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국민의 정치개혁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컴컴한 지하주차장에서, 고속도로에서, 차떼기하고 책처럼 포장했던 정치자금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폭발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국민의 이런 분노를 받아들여서 진실을 규명하고 정치개혁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 다음 총선거가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이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

2003년 12월 16일
열린우리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