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차 정책의원총회 김근태 원내대표 모두 발언]제13차 정책의원총회 김근태 원내대표 모두 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96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제13차 정책의원총회 김근태 원내대표 모두 발언

의원총회를 자주 소집해서 죄송하다. 여러 의원들과 함께 상황을 진단하고 대처방안을 논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엄중한 상황이다.

먼저 한나라당에게 진정으로 국민앞에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강탈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어두컴컴한 지하 주차장에서, 고속도로상에서, 차떼기하고 책처럼 포장해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

이른바 법률가들이 범죄를 주도하고 있다. 그 법률가들은 수사기관에서 침묵으로 저항하고 있다. 이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 한나라당은 국민의 믿음이라는 루비콘강을 건너버리고 말았다. 이제 한나라당은 용서를 말할 자격이 없다. 나라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국민적 자부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다. 진실로 한나라당에 촉구한다. 먼저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리고 전모를 남김없이 고백하고 스스로 당을 해체해야 한다. 혐의자들이 검찰에 출두하지 않고 도피하고 있다. 범죄는 대선때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에 맹성을 촉구한다.

엄중한 시국이다.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에 빠져들었다. 대선자금이라는 판도라상자가 열리면서 대통령 주변과 우리당에도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산대사의 말씀이 생각난다. 눈덮인 들판을 걸어도 발걸음 하나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이 말씀을 국민과 더불어 함께 했으면 한다.

어제 대통령 측근 한사람이 검찰에 출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우리는 분명히 말한 바 있다. 대통령 측근을 포함해 어떠한 정치자금에 대해서도 성역이 있을 수 없다. 검찰이 자신의 명운을 걸고 엄정히 수사할 것을 국민과 더불어 요청한다. 우리도 우리 자신의 대선자금에 대해 투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지혜를 모으되 한점 부끄럼 없이 임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세우고 당당하게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정치개혁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열린우리당이 앞장서서 정치개혁을 이룰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어렵게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를 만들고 논의를 통해 정치개혁안을 제출했다. 그런데 당리당략을 앞세워 근거없이 폄훼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개협안은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시대의 요구에 비추어 볼 때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정치개혁을 이루었다고 할 수 없다.

올해가 가기 전에 정치개혁 입법을 완료해야 한다. 그것이 오늘날 국민을 희망으로 묶어세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우리는 각당의 합의를 모색하고 그것이 안 되면 정개협의 개혁안을 수용하자고 다시 한번 제안한다. 늦어도 성탄절 전에는 국민에게 새 희망을 선물할 수 있도록 국회 과반수가 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촉구한다. 정치개혁을 통해 우리 국민과 더불어 희망의 고지로 나아가는 2003년 성탄절이 될 수 있도록 분발해야 할 것이다.

2003년 12월 12일
열린우리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