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정치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때다! -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 재의를 요구한 것은 지금은 검찰 수사를 지켜볼 때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검찰이 대선자금에 대해 명운을 걸고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바 있는 만큼 검찰권을 존중하겠다는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

국민 다수가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따라서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권 스스로 검찰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는 것이다. 만약 검찰 수사가 끝난 후에도 밝혀지지 않은 점이 있다면 그때 특검을 해도 늦지 않다.

우리는 국민이 정치권과 검찰을 향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검찰 본연의 역할은 정치권의 어떤 눈치도 보지 않고 스스로 공명정대한 검찰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아울러 정치권은 민생보호와 정치개혁을 추구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원내 과반이 넘는 의석을 가진 한나라당이 정략적 목적을 앞세운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민생보호를 위한 입법 활동과 당면한 예산심사 및 정치개혁 입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국민의 요구사항이다.

우리당은 이런 국민의 요구에 충실히 따를 것임을 분명히 밝히며 한나라당 역시 본연의 길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3년 11월 25일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김 부 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