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15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65
  • 게시일 : 2020-10-05 11:57:58

15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일시 : 2020105(월) 오전 930장소 :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

  이낙연 당대표

  긴 추석 연휴가 지났다. 코로나19에 갇힌 올해 추석은 예년과 같을 수 없었다. 저는 어제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추석 연휴에 파악하신 민심을 올려달라고 당 소속 국회의원님들께 부탁드렸다. 그 의견들을 취합해 정책에 반영할 것은 반영하겠다.

  공수처 설치와 공정경제3, 이해충돌방지법 처리를 늦출 수 없는 시기가 다가온다. 그것은 여당이나 야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길이다. 우리가 지혜와 용기를 내야겠다.

  당 소속 선출직공직자와 주요당직자의 다주택 보유와 비위 등에 대한 조사를 민주당판 공수처, 윤리감찰단에 요청한 바 있다. 최기상 윤리감찰단장은 조사계획 등을 보고해주시기 바란다. 또한 국민과 당원 누구나 윤리감찰단이 조사할만한 문제를 신고하실 수 있도록 당의 청렴신고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했으면 한다. 사무총장께서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 당에 설치된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도 활동을 본격화해야 한다. 센터장 이수진 의원께서는 센터의 활동계획을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해주시기 바란다.

  모레부터 국정감사다. 야당의 몹시 거친 공세가 이어질 것이다. 터무니없는 공세는 사실로 차단하고 근거 없는 왜곡도 사실로 교정해주시기 바란다. 상대는 정쟁을 해도 우리는 정책으로, 상대가 공세를 취해도 우리는 민생으로 대처했으면 한다. 또한 정부는 의원들의 잘못된 주장은 의연하게 시정하시되, 정부의 잘못이 있다면 즉각 사과하고 시정해야한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필수노동자들을 뵙고 말씀을 나눴다. 택배노동자, 환경공무관,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기사님, 돌봄 노동자들이었다. 또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한국생명과학연구원과 세계 최고 수준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기업 SD바이오센서도 찾았다. 우리가 추구해 온 포용과 혁신을 강화해야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을 위한 법률의 제정과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 같은 포용은 더 두텁게 해야 한다. 동시에 보건·의약산업 같은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하고 규제를 혁파하는 등 혁신을 더 확실히 해야 한다. 더 확실한 혁신, 더 두터운 포용이 필요하다. 관련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 SD바이오센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사업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대량생산, 대량수출에 성공했다.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고 대기업은 IT를 지원해 중소기업이 스마트 공장을 신속히 가동하게 하는 그 사례가 바로 SD바이오센서의 대량생산, 대량수출을 가능케 했다. 그런 산업이야말로 포용과 혁신의 종합판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로 고통을 겪으시는 국민을 돕기 위한 제4차 추경이 추석 연휴직전까지 지급대상자의 92.5%에게 집행됐다고 한다. 추석 전 집행목표를 초과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추경자체가 매우 빠르게 여야 합의로 통과된데 이어, 추경집행도 역시 빠르게 이뤄졌다. 정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우리경제는 올해 2분기에 OECD 국가가운데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3분기 들어서는 주요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고 느낀다.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하면 더 좋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당이 더 강렬하게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한 달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 우리는 미국 대선이후 한미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에 면밀하게 대처하기 위해 당내에 관련 상임위 위원과 외부전문가들로 가칭 한반도 TF’를 구성해 가동하겠다. 단장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송영길 의원께 부탁드리겠다.

 

  김종민 최고위원

  개천절 일부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가 있었다. 시민의 안전과 방역을 위해서 함께 해주신 경찰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일부 돌발행위로 인해 위험천만한 순간도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광화문 차벽은 코로나 계엄령 선포다이런 비판을 했다고 보도됐다. 주호영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먼저 우선해야하는 공당의 원내대표다. 집회 측 대변인이 아니다. 지난 8. 15집회로 생업을 놓아 버린 자영업자들, 등교를 늦춰야하는 학생들의 현실이 눈에 보이지 않는지 묻고 싶다. 경찰 봉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다. 차벽 운운하면서 보수 집회를 변호하는 국민의힘의 태도에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된다. 지난 3년간 청와대 앞 집회가 그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문재인정부는 지금껏 어떤 국민의 목소리도 차단한 일이 없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 위기다. 지난 8.15 집회로 촉발된 위기가 이제 겨우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는데 국민의 생명을 정치적 목적과 바꾸는 일에 동참하지 말 것을 국민의 힘에 강력하게 촉구한다.

  국민의힘에서 공수처장 추천위원을 추천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715일 법이 시행된 이후에 이런 이야기를 공식·비공식으로 여러 차례 우리당에 전해왔다. 이제 3달이 가까워 오고 있는데 시간을 끌기위한 수가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우리당에서는 국민의힘이 공수처장 추천위원을 추천하게 된다면 함께 추천위를 구성해 추천절차를 진행하겠지만 시간을 끌기 위해 정치적 언사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라면 또 이를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동시에 법사위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한 심사가 병행돼야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일부에서 공수처법이 시행되지도 않았는데 개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도 계신다. 하지만 현실은 공수처법이 실질적으로 시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시행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헌재의 결정을 핑계로 야당이 계속 지연하고 있는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국정감사 기간이지만 공수처 설치는 한시가 급하다. 당초 법사위원장께서 106일까지 법사위 소위에 공수처법 개정안 심의를 요청한 바 있다. 정상적인 법 개정 절차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물론 국민의힘이 공수처장 추천위원을 추천한다면 함께 추천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고 만약 이번에도 시간끌기로 일관한다면 법사위 법 개정 작업도 조속하게 진행해야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린다.

 

  염태영 최고위원

  이낙연 당대표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추석 연휴동안 마을버스 운전자들을 만나셨다. 지난 번 최고위원회의에서 소개한 한 지자체의 필수노동자 지원조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국회차원의 입법도 약속하셨다. 지방정부에서 시작한 일을 당을 통해 전국화하는 스몰 베팅, 스케일 업의 모범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낙연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추석 연휴동안 당대표님께서는 충북 오성에 있는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추석연휴에도 제품생산에 여념이 없는 업체관계자들을 치하하셨다. 그 업체는 수원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으로 SD바이오센서라는 회사다. 최근 세계가 주목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2003년 세계 최초로 사스 진단시약을 개발한 이 업체에 올 9월 코로나19 신속항원 진단키트를 개발해서 지난 928일 세계최초로 WHO에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고 곧 미국 FDA에 긴급사용 승인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지난해 매출이 737억 원인데 올해 매출 예상액은 지난해의 20배 이상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야말로 비약적 성장이다. 코로나19가 경제위기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는 반증이다. 우리는 이러한 성장요인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첫째, 세계 최초로 사스 진단키트를 개발한 중소기업의 뛰어난 기술력이고 둘째는 당대표님께서도 지적하셨듯이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활용한 신속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의 정책적 뒷받침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는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신속 분양과 진단 시약 긴급사용 승인이라는 과감한 규제의 혁신에 있다. 이번 성과가 우리 정부와 대기업,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중소기업의 콜라보가 이룬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고 자랑스럽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이와 같은 낭보가 이어지도록 힘을 모아야겠다. SD바이오센서의 도전과 눈부신 성과에 박수를 보내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성과가 산업 전 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노웅래 최고위원

  ‘10년간 60조원, 올해 한해 약 6조원의 경제효과대기업 현대자동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한류스타 방탄소년단 BTS의 경제효과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의 공모주 청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TS는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17000억 원의 파급 효과를 단숨에 가져왔다. 한류전파와 국위선양의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가 없다. 이제 BTS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 사명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산업기능과 전문연구요원, 예술·체육요원의 대체 복무제도가 있지만 BTS와 같은 대중문화예술은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미래를 책임질 국가기간산업이기에 예외를 둔다면 한류야말로 미래 국가전략산업이다. 또 예술·체육 분야가 문화 창달과 국위선양이라는 측면에서 혜택을 받는다면 BTS야말로 당사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객관성, 공정성이 우려된다면 여러 전문가로 이루어진 문화·예술 공적 심의위원회를 꾸려서 판단하면 된다. 또한 해외에 독도 홍보와 같은 국가적 홍보에 일정 기간 무보수로 참여시킴으로써 그 가치를 더 잘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자랑스러운 청년들이 국익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우리 모두 함께 논의할 때다.

  법률에 정해진 공수처 출범일은 지난 715일이었다. 이미 80일을 넘겼다. 공수처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과 사무실 공간은 이미 완비됐고 이른바 공수처 후속3법 역시 지난 8월초에 마무리됐다. 공수처 출범의 핵심은 공수처장 임명이다. 그러나 대통령에게 2명의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해야하는 후보추천위 조차 아직 꾸려지지 않고 있다. 후보추천위 7명 가운데 4명을 여야 각각 2명씩 추천하는데 현재 국민의힘은 위원 선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공수처는 199611월 참여연대가 부패방지법의 입법을 청원하면서 첫 공론화된 후 24년 만에 출범을 위한 법이 마련된 것이다. 1998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공수처 설치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200417대 총선당시 한나라당 공약집에는 분명히 공수처 설치를 공약한 바 있다. 권력형 범죄를 예방하고 단죄하기 위한 공수처가 조속히 출발하도록 국민의힘은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협조할 것은 협조할 것을 적극 촉구한다.

 

  신동근 최고위원

  닷새간 이어진 추석연휴가 끝나고 오늘부터 다시 일상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여파는 한가위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 국민들은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생활 전체를 송두리 째 올 스톱시키고 있는 지금의 힘든 상황이 하루 빨리 극복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코로나 극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추미애 장관 아들 휴가 건과 탈북공무원 피격사건 등 사사건건 의혹 부풀기로 몇 달 째 정쟁으로 지새우는 정치권에 대해 의혹 부풀기에 의한 정쟁이 아니라 국민의 민생을 살피는 선의의 경쟁을 당부하였다. 여당에 대해서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보다 세밀하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요구하였고 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마무리와 공정경제 3법과 언론개혁 등의 관언 개혁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더불어 박덕흠, 이상직, 김홍걸, 조수진 등 정치권의 비리와 이해충돌 등에 대한 개혁과 쇄신을 당부했다. 민주당은 정치개혁과 쇄신,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에 대해 앞장서겠다. 추석 민심을 다시금 새기며 국민의 바람처럼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민생안정 개혁과제의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의힘이 피격공무원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필요하다면 사실의 취사선택과 짜깁기를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상대의 주장에 대한 오독과 왜곡을 일삼고 있다. 마치 생명공학자가 유전자 조작을 하듯이 국민의힘이 정책 공학자라면 얼마든지 사실을 취사선택해 이리 붙이고 저리 붙여 진실을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진실의 창조가 아니라 진실의 왜곡이다.

  해경의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전에 피격공무원 사건에 대한 국방부의 공식 입장 발표가 있었다. 국방부는 '피격공무원이 월북하려했다.' '북한의 군인이 피격공무원을 사살했고 시신을 훼손하였다.' 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국방부 발표 중에서 사살과 시신 훼손은 사실로 받아들이면서도 월북했다는 사실은 외면하며 받아들이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른 문제도 아닌 안보문제에 대해 이런 편의적이고 뭣대로의 태도가 가당키나 한지 묻고 싶다. 이러니 확증편향으로 혹세무민만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는 것이다. 그 선두에 하태경 의원이 서있다. 대통령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월북으로 몰아가고 있고 결과적으로 북한을 더 나쁘게 만드는 반북행위를 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 하태경 의원은 대한민국의 제1야당의 3선 중진으로 보다 책임 있게 발언해야 한다. 월북이 아니어야 한다는 하태경 의원의 소망에 맞춰 정부가 사실 왜곡을 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인가. 하태경 의원은 아직도 친북 반북이라는 흑백논리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미국의 다니엘 패트릭 상원의원이 한 말이 있다. “누구나 그 자신의 주장을 가질 권리가 있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진실을 가질 권리는 없다국민의힘과 하태경 의원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양향자 최고위원

  자본시장 활성화는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이다. 대통령께서도 넘치는 유동자금이 부동산이 아닌 금융시장 활성화와 기업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신 바 있다. 정부 기조와 정책방향은 일관성을 가질 때 신뢰받을 수 있다. 대주주 요건 3억 원 하향이 정부 기조와 어긋나는 부분은 없는지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3억 원이라는 대주주 기준의 출처부터 검토해야 한다. 대주주 요건 범위를 가족단위로 묶는 것이 국제기준에 온당한 것인지도 제대로 살펴보자. 주식을 살 때마다 가족 간에 서로 어떤 주식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묻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주주 요건 완화로 10조 원 이상의 개인소매도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주식만 9조 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대주주 요건 완화가 우리 주식시장에 미칠 충격은 상당히 클 것이다. 이 충격 또한 정확히 예측해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의 의욕을 북돋게 할 혜택도 마련되어야 한다. 유망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엔젤 투자는 단타성 투기가 아닌 장기적 차원의 투자이다. 우리나라 평균 주식 보유 기간은 코스피가 49개월, 코스닥이 11개월에 불과하다. 장기 주식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없다 보니 단타성의 투기 현상이 심해졌다. 투기는 억제하고 투자는 장려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의 방향이다. 장기 주식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그 수단이 될 수 있다. 장기투자 주식의 양도 이익에 대한 세금 감면 도입도 논의해봐야 한다. 코로나위기로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던 국내 주식시장을 지켜낸 것은 동학개미들이었다. 이제 정부와 여당이 동학개미들의 힘을 보탤 수 있는 길을 찾겠다.

 

  박홍배 최고위원

  저는 또 다른 필수노동자인 마트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해 많은 분들이 마트에서 장을 보셨을 거다. 개인적으로 저는 마트와 연인이 깊은데 저의 첫 직장은 은행이 아닌 유통회사였다. 저는 그 회사 매장의 야채코너 담당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마트 노동자들은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상자에 손잡이 구멍을 뚫어 달라고 요구했다. 박스에 구멍을 뚫어달라는 부탁은 작아 보여도 하루 많게는 400개 넘는 무거운 박스를 나르는 노동자들에겐 절실한 요구이다. 손잡이 구멍만 있어도 손과 몸이 받는 하중이 많게는 40%까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은 '무거운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해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상자에는 구멍이 뚫리지 않고 있다. 우리 법에는 이미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사업주의 의무와 조치사항을 정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는 말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조속히 기준을 마련해 4개월 뒤인 설날 이전에 시행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

  마트와 관련해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매월 이틀로 정해진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중 하루를 명절 당일로 바꾸는 법안을 발의했다. 설과 추석이 있는 달에는 의무휴업일을 명절 당일로 바꾸자는 것이다. 이 법은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허의원은 노동자들이 명절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복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오히려 명절 당일 고객도 적고 근무 인원도 최소로 운영되어서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법안 내용처럼 명절 전 주말보다 매출이 떨어지는 명절 당일로 의무휴업일을 옮겨달라는 요구해온 것은 유통업계의 사용자들이었다. 결국 허의원의 법안은 사용자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법안에 불과하다. 진정 노동자들을 위한다면 명절을 의무휴업일로 추가 지정하면 된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을 우리당 의원들이 발의할 때마다 이를 번번이 가로막아 온 것이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그리고 국민의힘이었다. 앞에서는 마트 노동자들에게 명절을 돌려주겠다고 말하고 뒤에서는 유통재벌들의 매출을 올려주려 애쓰는 국민의힘은 부디 당명에 걸맞은 정책을 펼치기 바란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역시 마트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발의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즉시 철회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

 

  박성민 최고위원

  어제 여성운동 1세대로 평생을 여권 향상에 헌신하셨던 이이효재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 여성학 도입, 분단 사회학 개척, 호주제 폐지, 동일노동 동일임금운동 등 우리 한국 사회에 크나큰 발자취를 남기셨다. 선생님께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이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선생님께 빚을 지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여성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철폐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셨던 이이효재 선생님의 뜻을 기억하며 행동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선생님의 뜻을 기억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이 결코 추모로만 끝나선 안 된다. 뿌려두신 씨앗이 이미 많은 열매를 맺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뿌리 깊은 성차별과 불평등에 마주한다. 조금이나마 세상이 좋아지지 않았냐고 위로하기엔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의 아픔이 크다. 이이효재 선생님께서 만들고자 하셨던 세상을 끝까지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에 한 말씀 드리겠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의 결여된 언어 감수성과 부족한 공감능력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명절 동안 논란이 되었던 일련의 논란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며 사실 안하무인이라는 말도 아까운 심정이다. 청년이 아니라 사실 그 누구라도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한 그 뒤가 더 중요한 법이다. 국민의힘 박결 청년위원장의 입장문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보이기는커녕 이 정도로 비판받을 사안이 아니라는 변명만이 보였다. 청년의 이름을 달고 정치를 한다는 것은 개인의 행동이 청년층에 대한 프레임이 될 수 있다는 무거운 사실을 기억하셔야 한다. 그리고 이번 논란이 왜 이렇게 큰 비판을 받아야하는지 이해조차 못 하고 있는 청년위원회의 모습에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께서는 너그럽게 봐달라고 이야기를 하셨지만 비대위의 처분과 국민의 비판을 납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의 부적절한 자세를 외면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고민해 보셨으면 한다. 도대체 국민의힘이 하겠다는 쇄신이 무엇인지 이제는 잘 모를 지경이다. 무엇보다 이번 논란이 청년이라서 비판하는 게 아니라 정치인에 대한 비판이라는 사실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는 기억했으면 한다.

 

 

 

2020105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