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우상호 원내대표, 제32차 비상의원총회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624
  • 게시일 : 2016-12-05 11:48:00

우상호 원내대표, 32차 비상의원총회 모두발언

 

일시 : 2016125() 오전 10

장소 :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

 

우상호 원내대표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역사의 분수령이 되는 한 주간이다. 129일 우리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전진시키느냐, 후퇴시키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우리의 선택과 결정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세우고, 새로 쓰는 기준이 될 것이다. 의총에 참석하신 의원 여러분의 마음가짐이 좀 더 결연하고 결기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제는 정치가 아니다. 역사와의 대화이고, 역사의 결단이다. 어떤 분들은 탄핵이 부결될지도 모르겠다는 말씀을 한다. 오늘 바로 이 시간에 투표를 한다면 탄핵은 부결된다. 129일 탄핵 가능성도 5050이다. 비박이 넘어왔다고 마치 탄핵이 될 것처럼 언론에서 보도하는 내용에 현혹되지 마시라. 세상은 엄중하다. 그들의 입장이 언제 또 바뀔지 모른다. 거기에 우리 운명을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계산하는 것은 도박사나 평론가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링 위에 올라온 선수들이다. 링 위에 올라온 선수가 패배를 두려워하거나 계산하는 순간 바로 쓰러지게 되어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우리는 오로지 돌아갈 다리를 불사르고 앞으로 전진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와 결의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아무도 모른다. 다만 국민이 우리에게 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가자. 그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오늘부터 다양한 실천 양식을 진행한다. 이 아이디어들은 민병두 의원이 준 것이다. 탄핵버스터, 국회 경내에서의 촛불집회 등 의원 여러분이 주신 아이디어를 바로 실천에 옮기겠다. 탄핵버스터는 신청한 순서대로 시간표를 짜서 진행하겠다. 의원 한 분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이다. 그 시간 안에 본인의 소신과 생각을 충분히 말씀해주시기 바란다. 주어진 시간을 잘 소화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일주일간 저는 원내대표실에 24시간 상주 대기하면서 전체적인 상황들을 점검하고, 진두지휘해 나가도록 하겠다. 이 옷이 제가 위기 시에 늘 입는 전투복이다. 앞으로 일주일간 저는 이 복장으로 대기하겠다. 언제든지 원내대표실을 방문해서 본인이 접촉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향이나 여러 가지 의견들을 전달해주시고, 제가 전체상황을 점검하는데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

 

지난 주말에 거리를 가득 채웠던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만 분노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아쉬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교적 무난하게 해왔다고 자평할 문제가 아니다. 역사적 대장정을 승리로 마감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탄핵이 부결되면 그때부터 여야 협상을 해서 4월말과 이후의 일정을 논의하면 되지 않겠냐고 한다. 착각이다. 국회의 탄핵이 실패하면 국민들은 더 이상 정치권에 기댈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이 직접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청와대로 향할 것이다. 그때는 정치는 사라지는 것이다. 우리의 역할도 사라지는 것이다. 탄핵을 성사시키지 못한 정치권의 여야 협상 결과를 어느 국민이 존중하겠는가. 그런 점에서 우리는 돌아갈 다리를 불사르고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끼리 똘똘 뭉쳐서, 야권이 공조해서 국민의 민의를 따른다는 마음가짐으로 함께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2016125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