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의원총회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783
  • 게시일 : 2016-08-11 12:27:00

의원총회 모두발언

 

□ 일시 : 2016년 8월 11일 오전10시30분

□ 장소 : 국회 본청 246호

 

■ 김종인 비대위 대표

 

오늘이 제가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격으로 의원총회에서 참석하는 마지막 자리인 것 같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우리 국민들의 분노 수준이라는 것은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것 같다. 최근 전기요금과 관련하여 찜통더위에 에어컨마저 켤 수 없는 사태를 보면서, 국민들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에 등장한 댓글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에어컨 틀어주는 차를 타고 출근해서, 에어컨이 나오는 건물에서 근무를 하다가, 저녁에 또 에어컨이 나오는 차를 타고 식사자리에 가고, 또 2차로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서 지내다 보니, 서민이 어떠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는 글이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어떻게 1당이 될 수 있었는지 다시 한 번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집권여당이 선거 결과에 대한 의미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거가 끝난 지 3개월 이상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여소야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집권당이 이 여소야대 국회를 슬기롭게 이끌어 국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여당의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완전히 대통령 친정체제를 확립했다고 즐거워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선거 결과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정치하는 집단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그것은 여야가 똑같다. 우리도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보내준 국민의 지지를 즐겁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러한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이 점을 우리가 분명하게 인식하고, 앞으로 국회 운영에서 정책을 슬기롭게 수립해서 국민의 뜻에 부합할 수 있게 맞춰나가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과제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우리가 집권당이 되기 위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집권할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 저는 집권의 의지가 없고 집권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정당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정 문제에 대해 냉정하고 신랄한 검토를 거쳐서 당이 일사불란하게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으로부터 지속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난 총선에서 국민께 약속한 정책 현안을 입법화해서 실질적으로 국민들의 생활에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준비 절차를 거쳐야한다. 우상호 원내대표께서 남은 임기동안 당을 잘 이끌어주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우리 당이 그동안 관습처럼 해온 것에 비해 뜻이 맞지 않는다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이해를 하셔야 한다.

 

저는 외부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어떻게 더불어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가는가.”는 이야기를 한다. 저는 “당신들의 지적인 만족을 위해 정당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들의 정신적인 생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취하는 태도가 애매모호하고 맞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집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당을 이런 식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여러 의원들께서도 불만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여러분이 과연 왜 대표라는 사람이 이런 행동을 취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라. 쉽게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면 관행에 젖은 대로 당을 운영하게 되면 편하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라 전체의 상황이 변화하고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 그런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당을 운영해서는 국민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 점을 여러 의원께서 잘 이해하시고 오늘 정책의총에서 우리가 제시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내용을 탐독하고 이번 정기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할 정책 법안이 무엇인지 인식하시고 정책을 제대로 입법하는데 총력을 경주하시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무더위에서 건강에 유의하시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이 총력을 경주할 수 있는 준비를 해주시기 바란다.

 

■ 우상호 원내대표

 

전당대회가 27일인데 벌써 물러나시는 이야기를 하신다. 27일까지는 전당대회 때문에 의총을 열기 어려울 것 같다. 오늘이 김종인 대표님 임기 중에 마지막 의총인 것 같다. 그동안 우리 당을 살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해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도 오늘로 원내대표 선거 끝난 지 100일째 된다. 100일 정도면 생존이 가능한 기일로 축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당내에 오랫동안 관습처럼 내려왔던 계파 갈등도 없이 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많은 의원님들이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또, 6,7,8월 하한기 내내 국회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국회’, ‘상시 국회’를 만드는데 협력해주신 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이 두 가지가 제가 원내대표를 하면서 가장 보람 있던 일이었다. 특히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민생이슈에서 주도권을 쥐고 국민들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여러 이슈들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성과를 내왔다는 점에 대해서도 보람을 느낀다.

 

최근에 우리당이 전기세 문제를 주도적으로 꺼내서 많은 국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합리적인 요금제 개편이 이뤄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의원님들 여러분께서 항상 민생문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에 앞장서주십사 부탁을 드린다.

 

오늘은 20대 국회 들어서 첫 법안을 당론화하는 첫 의총이다. 앞으로 매월 초마다 당론화 할 수 있는 법안들을 선정해서 당론화의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 당론화 과정은 먼저 정책위원회에서 추려서 선정을 하면 그것을 각 상임위별로 다시 드리고, 상임위원께서 다시 정리하시면 그것을 정책 의총에서 최종 의결하는 프로세스를 밟아나가도록 하겠다. 오늘 당론화되었으면 하는 법안이 누락되었더라도 9월 초에 다시 동료의원들의 동의를 받아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면 될 것 같다.

 

모쪼록 더운 여름에 건강 유의하시면서 전당대회는 전당대회대로 국회는 국회대로 열심히 일하는, 땀 흘리는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2016년 8월 11일

더불어민주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