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314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제314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11년 3월 4일 오전 8시 30분
□ 장소 : 국회 당대표실
■ 손학규 대표
남북미 한반도 트라이앵글이 터닝포인트을 맞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국면으로 선회하고 있다. 미국정부 차원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식량지원을 검토한다고 한다. 상원 외교위원장 존 케리 의원은 북미 양자 대화를 통해서 한반도 상황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과 대화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에 보상하는 것이라는 정치적 의견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희는 미국의 담대한 평화 이니셔티브 시도를 환영한다. 이런 결정적 시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위기의 3월을 기회의 3월로, 대결을 대화로 전환하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 첫째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고 두번째 행동대 행동의 원칙으로 비핵화와 대화협력을 진행하는 9.19프로세스를 다시 가동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스스로 개혁과 개방, 변화의 길로 나서도록 이끌어야 한다. 주도할 것인가, 끌려갈 것인가 그 기점에 놓였다. 미북 관계 진전, 또 남북관계 지체의 늪에 또다시 빠진다면 한국은 외교적 주도권을 잃어버린 가운데 남북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서 한국이 없는 미아가 돼서는 안 된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정부, 여당 일부에서는 북한 붕괴론의 미몽에 사로잡혀서 눈 앞의 현실을 읽지 못한 채 시대의 낙오자가 되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심지어 제가 엊그제 라디오연설을 통해서 시대변화를 말하고 평화와 대화로의 전환을 호소하는 데 대해서 아직도 햇볕정책을 비난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협력과 대화와 평화를 통해서 변화를 이끄는 햇볕정책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기본적인 한반도 정책이다.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제안한다. 대한민국이 먼저 움직여서 한반도의 정세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남북관계 변화가 북미·미중 관계 변화를 추동해야 한국이 한반도 정세변화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다. 인도적 지원이 그 길을 열 수 있다. 제가 요즘도 지방을 다니고 농민들을 만나면 쌀값 걱정을 그렇게 한다. 생산비가 17~18만원인데 받는 돈은 12만원밖에 안된다고 한다. 쌀값 정책으로 대북한 지원정책을 쓰라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굶주린 동포를 위해서 창고비용마저 우리에게 부담이 되는 쌀을 대북지원을 충분히 하고 민주당의 기본적인 정책인 햇볕정책을 제대로 받아주기 바란다. 필요하다면 민주당의 햇볕정책을 한나라당에 그대로 줄 수 있다. 햇볕 알레르기, 햇볕 컴플렉스에서 벗어나 담대하게 변화할 것을 주문한다.
■ 박지원 원내대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햇볕정책을 백번, 천번 강조해도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제 주변국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일대전환을 통해서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나가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엄기영 前MBC 사장, 줏대없는 사람이다.
이 분이 ‘강원도를 살린다’고 하는데 ‘먼저 엄기영 자신을 살리라’고 충고한다. 이 분은 100m 미인이다. 가까이 보면 볼수록 허상을 발견하기 때문에 우리는 ‘강원도지사로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MBC, 공영방송이다.
인사권은 고유권한이라고 주장하겠지만 공영방송이라면 조직원과 시청자, 즉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사가 돼야 한다. 최승호 PD, PD수첩에 가해지는 압력. 그래서는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한다. 최승호 PD를 제자리로 다시 돌려놓을 것을 MBC 사장에게 요구한다.
어제 헌법재판관 이정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법사위에서 가졌다.
49세의 여성판사다. 물론 재산상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봤다. 앞으로 국회에서 있는 인사청문회는 어제처럼 재미없고 깨끗한 청문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많다.
농협법이 모든 농민과 국민의 주시 속에서 몇 년간 진통을 겪다가 최인기 농수산위원장과 우리 민주당 농수산위원들의 노력으로 민주당이 요구한 4~5가지의 요구조건을 충족시켜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는 새로운 농협법 개정을 통해서 농협이 진정으로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오늘 아침 8시부터 정보위가 열리고 있다.
우리는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에 대해 모든 국민이 알고 있고 세계가 알고 있는 사실을 더 이상 은폐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 드린다. 진실을 밝히고 이런 일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국정원장과 3차장의 즉각 해임을 요구할 것이며, 만약 오늘도 국정원, 경찰청, 기무사에서 NCND로 나간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힌다.
■ 정동영 최고위원
노사문제 청문회를 제안한다. 이번 주에 쌍용차 노동자 두 명이 돌연사, 또는 자살로 14명이 목숨을 끊거나 잃었다. 2009년 파업사태로부터 불과 2년여가 채 되기 전에 쌍용차 노동자 14명이 목숨을 잃은 것은 세계적으로도 노사분규 현장에서 이런 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가족과 자살자와 뱃속에서 태어나지도 못하고 유산한 숫자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아이들을 한명으로 쳐서 14명째 희생이라고 한 것이다. 이렇게 방치하면 15번째, 16번째 쌍용차 사태로 2600명의 노동자가 정리해고되거나 무급 휴직상태이거나 지금 손해배상 가압류로 작은 아파트 한 채마저 압류돼 있고 일인당 수백만원, 수천만원 소송에 걸려있어 직장도 잃고 소송에 시달리는 등 극심한 탄압에 시달리고 있는데 정부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살인을 방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과 민노당이 환경노동위에서 오늘 위원회 진행에 앞서 청문회 개최를 제안하고 이를 관철하려고 한다. 민주당은 지도부의 당론으로 뒷받침해주기 바란다. 쌍용차 말고도 지금 한진중공업은 살인 예고 상태다. 4백명의 희망퇴직자, 160명의 정리해고를 통보한 채 50미터 고공 크레인에 올라간 세분의 노조 간부들이 두 달 넘게 혹한 속에서 고공에 매달려 있다. 이런 현실을 두고 어떻게 대한민국을 선진화하겠다고 할 수 있는가. 쌍용차, 현대자동차, 한진중공업, 전북시내버스파업 장기화 등 전국적으로 노사관계로 몸살을 앓는데 국회마저 손 놓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 지도부에서 당론으로 청문회 개최를 뒷받침해주십사 말씀드린다.
우리 당의 전국 지역위원회에서 4,671개소에 달하는 매몰지 현장조사를 우리당이 독자적으로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엊그제 김해 대리마을에 갔다. 50가구 사는 마을에 마을 한복판에 네 군데, 마을둘레에 다섯군데 등 9군데에 2만4천마리 돼지를 파묻었다. 특히 마을 뒷편 폐 연못에, 비만 오면 물이 고였다 빠지는 자갈 웅덩이인데 거기에 2천마리의 돼지를 묻고 100~200미터 떨어진 곳에 관정을 파놓고 우물물을 마시는 상황은 아프리카 국가라도 방치할 수 없다고 본다. 이렇게 매몰지와 인접한 곳에 사는 주민이 13만명이다. 이들에게 정부는 즉각 지하수 음용을 중단하라고 행정당국에 지시하고 마을주민에 권하고 생수나 깨끗한 마실 물을 공급하는 것이 정상적 정부다. 우리가 정권을 잡고 있었다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겠지만 상식적으로 보면 침출수 오염의 가능성이 있고 정신적·심리적으로 정말 마시기 싫은 물을 억지로 마시는 13만명 옆에 정부는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이 나서서 매몰지 현장조사를 각지역위가 나서서 매몰지의 위치 정보를 전국민에게 공개하고 주민들의 먹는 물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 정세균 최고위원
동남권 신공항문제가 매우 시끄럽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사생결단식으로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데 한나라당 정권이 하는 짓이 수상하다. 무려 3년 넘게 지역간 유치경쟁을 시켜놓고 이제 와서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다. 청와대도, 한나라당 대표도,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약속이나 한듯이 경제성이 없으면 안 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며 이 사람들이 참 무책임하고 비겁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동남권 신공항을 이렇게 치열한 경쟁 몰아넣은 장본인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다. 참여정부 시절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검토가 있었으나 경제성이 없는 것 아니냐고 해서 폐기하려던 사업이다. 이것을 살려놓은 것이 이명박 후보다. 2007년 이명박 후보는 대구·경북지역 공약과 부산·경남지역 공약으로 양쪽에 공약을 했다. 그리고 2009년에 결정한다고 하고 세번째 미루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약속을 우려먹고 누릴 것은 다 누려놓고 이제와서 먹튀 하겠다는 태도다. 참 부끄럽다. 역대정권에서 이런 식으로 공약을 헌신짝으로 버리고 먹튀 하듯 한 적은 없다. 유독 이 정권은 동남권 신공항뿐 아니라 과학비지니스벨트, 남부내륙철도 공약이 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미 공중에 날아간 공약이 747공약이고, 반값 등록금 공약이다. 이런데 대해서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권이 바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다. 이명박 정권에 제발 정상적으로 하라고 요구한다. 약속을 했으면 지키려고 최대한 노력을 하는 것이 정상이다. 부득이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순리다. 이핑계 저핑계를 대서 그냥 무책임하게 벗어나려는 것은 결국 정권의 신뢰만 떨어뜨려 국민의 정치불신만 심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제발 정상적으로 하라고 요구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런 공약들에 대해서 문제를 풀어 결자해지하라고 요구한다. 동남권 신공항, 과학벨트, 남부내륙철도를 결자해지할 것을 촉구한다.
뉴스를 보니 대우과 현대건설이 리비아 현장에서 빠져나오면서 한국 직원만이 아니라 제3국 직원과 함께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매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제3국의 친구들, 특히 어려운 국가, 힘이 약한 나라의 노동자를 버리지 않고 함께 리비아를 벗어난 것에 대한 평가가 있었다. 참으로 다행스럽고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평가를 받는 것은 자랑스럽다. 이런 것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것이다. 민간에서 이렇게 국격을 높이면 이명박 정권은 국정원 같은 실패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은 참으로 한심하다.
어제 태안 유류피해지역을 다시 가서 돌아보고 피해민과 대책을 논의했다. 유류피해가 4년차에 접어드는데 국제해사기구(IOPC)도 그렇고 정부도 그렇고 원인을 제공한 기업도 그렇고 제대로 사후관리도 하지 않고 책무를 수행하지 않아 피해민의 고통이 너무 크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당에서 책임지고 최선을 다해서 관계당사자와의 협의를 통해 피해민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노력을 적극 펴나갈 것이다.
■ 이인영 최고위원
엊그제 ‘국민의 명령, 백만 송이 민란’ 주최의 토론회가 있었다. 여기서 야권의 재편, 통합과 관련한 중대한 제안이 있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야권 대통합과 관련한 구상을 밝히고 노회찬 진보신당 전대표는 가설정당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저는 현상 안주적이고, 조합주의적인 연대·연합의 전망을 현상 타파적이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구상으로 격상시킨 담대한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환영한다. 연합보다 통합의 길이 더 강력하고 더 창조적인 가치와 질서를 실현할 길이고, 연합정부의 공동 구성에 동의한다면 연합적 형태의 민주·진보 대통합당의 길도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모든 야권과 시민사회가 진지하게 검토할 것을 건의한다.
엊그제 서울시 전역에서 친환경 건강급식이 시행됐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종교계 인사를 만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고 한다. 겨울은 절대 봄이 오는 것을 막지 못한다. 오세훈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구시대적이고 구세력적인 발상이라는 손학규 대표의 발언에 말대꾸하지 말고 오기행정을 중단하고 급식공동체·밥상공동체의 대열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 천정배 최고위원
이명박 탐욕정권과 족벌언론, 검찰이 합작으로도 어쩌지 못했던 PD수첩을 마침내 방문진과 조인트 사장을 통한 인사장악으로 죽이고 있다. 이 판국에 조인트 사장에게 길을 열어준 엄기영 이명박 정권의 기쁨조가 되기를 자청했다. 우리는 민주시민과 함께 MBC를 공정방송으로 반드시 결연하게 지켜나가야 한다.
정부의 구제역 대책 어리석고 어처구니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엉터리였다. 며칠 전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보건대학원의 시민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첫째, 이번 구제역이 베트남을 안동의 권모씨가 가져온 근거가 전혀 없고 둘째, 15만 마리의 소를 살 처분했지만 그 중 구제역으로 죽은 소는 단 한 마리도 없었다는 것이다. 정부의 무식과 무능 때문에 연간 22억 원에 불과한 육류수출을 지켜내겠다고 350만 가축을 죽이고 3조원 넘는 돈을 낭비하고, 침출수 문제 등 환경재앙을 불러왔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앞으로 이 문제 확실하게 진상을 밝히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북미간에 대화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엊그제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대북 인도적 지원과 정치적 문제 분리방침을 밝히며 북미 대화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반대로 가고 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을 뇌물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군까지 동원해 대북심리전을 재개했다. 말과는 달리 전혀 대화할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북측도 대화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군사적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께 촉구한다. 진정으로 대화를 원한다면 색안경을 벗고 3년 내내 대화를 가로막고 있는 인해장막부터 걷어내라.
당개혁특위는 이미 전당원투표제, 국민참여경선제를 통해 당권은 당원에게, 민주당은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동원선거, 돈선거 등 선거부정이 우려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동원선거, 돈선거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선거관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고 선거부정에 대해서는 필벌체계를 확립하겠다. 공직후보 당내경선은 물론 당대표, 대의원, 당직자를 뽑는 당내 선거의 부정행위도 현행법상 형사 처벌대상이다. 당내 경선이라도 돈을 쓰면 공직선거법 230조7항, 정당법 49조, 50조 등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까지도 보낼 수 있다. 민주당은 선거의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를 위해 선관위원을 당외 인사가 절반정도 차지하게 하고, 선관위원장을 당외 인사로 하는 것을 개혁특위에서 고려하고 있다. 또한 외부인사로 구성된 부정선거감시센터 운영도 검토 중이다. 선거부정에 대한 필벌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공직선거법과 정당법을 위반하는 범죄를 발견한 당원에 대해 형사고발을 의무화하도록 당헌당규를 고칠 것을 논의하고 있다. 그리고 부정선거행위에 대해서는 당내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여러 제도를 마련하겠다.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하늘처럼 받드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려고 한다. 민주당은 정의가 이기는 사회를 만들려고 한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민주당부터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문화를 정착시켜 정당정의를 실현할 것이다.
■ 박주선 최고위원
지난 15일부터 20일 사이에 중국 쿤명시에서 인천시와 쿤명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13세 이하 유소년 축구팀 남북한, 중국, 태국, 네 팀이 국제대회를 가졌는데 2011년 인천 평화컵 유소년 축구대회다. 이 대회는 2005년부터 매년 인천과 평양, 중국 등지를 번갈아가며 개최해온 축구대회다. 그런데 한나라당 인천시장이 재직할 때는 통일부가 남북한 축구시합을 위한 남북한 주민접촉신고를 받아줬는데, 이번의 경우는 대회 3일을 남겨두고 접촉승인을 거부했다. 국제대회고 연례적으로 개최되는 대회일 뿐 아니라 13세 이하 유소년들의 실망감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이 대회에 출전을 인천 유나이티드팀이 했고, 송영길 인천 시장이 축사를 했다. 유소년 13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그동안 매년 개최해온 축구대회를 왜 민주당 소속 인천시장이 참석하려고 하니까 대회를 3일 앞두고 주민접촉을 거부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놓고 주민접촉승인이 없는 상태에서 어린아이들이 시합한 것을 놓고 남북교류에 관한 법률위반이니 아니니 하면서 조사를 하고 또 이를 보도하면 처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지금에 와서는 인천시장과 축구관계자들을 상대로 통일부에서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여부를 조사해서 사업체를 하겠다며 밝히고 있다.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다. 지난 3월 1일 이명박 대통령은 삼일절 기념사에서 ‘열린 마음으로 북과 대화할 준비 되어있다’고 천명했다. 이명박 대통령 밑에 통일부 장관은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따로 통일부 장관 ??로 따로국밥도 아닌데 어디 이런 나라가 있겠는가. 통일부의 망령된 행동을 즉각 중지하고 국민앞에 사과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 조배숙 최고위원
MBC PD수첩 제작진 11명 중 6명이 전격 교체됐다. 그 비판정신으로 의식 있는 국민의 기대를 받았는데 이는 권력비판논조를 무력화시키는 시도라고 생각된다. 이런 제작진들의 노력을 지켜주고 외풍을 막아줄 김재철 사장이 어떤 압력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조치를 한 것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고 앞으로의 상황이 우려된다. 엄기영 전 사장은 이 사태에 대해 한마디쯤 해야 하는데 꿀 먹은 벙어리다. 과거 방송사 사장으로서의 소신을 팽개치고 한나라당에 입당해서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겠다고 한다. 권력을 쫓는 모습에 실망을 금치 못하겠다.
어제 사법연수원생 60%가 입소식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그 원인은 로스쿨생 검사 우선 임용방안 때문이다. 이 부분에 있어 상당히 걱정되는 것이 로스쿨이 점점 기득권층의 권력세습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로스쿨 학비가 고액이고 또 입학을 할 때 면접을 통하기 때문에 공정성과 객관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법무부에서는 ‘로스쿨 학생 중 성적우수자 약 50명을 원장의 추천을 받아 검사로 우선 선별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실질적으로 로스쿨 원장에게 국가핵심공무원인 검사임명권을 주는 것이 되지 않느냐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하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기득권자들이 그들의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이 제도를 활용해 권력세습을 가져오지 않을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 한마디로 현대판 음서제도가 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검찰측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연수생이 검찰에 지원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라고 말하지만 우수한 성적의 연수생들이 왜 검찰을 기피하는지 그 근본원인을 보고 반성해야 한다. 여당이 개헌을 통해 권력에만 집착하는 것을 법무부마저 닮아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이제 법무부가 기득권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한상률 전 국세청장, 에리카 김 수사에 집중해서 도곡동 땅의 실체를 밝히고, 권력형 비리를 척결하고, 사회정의를 구현하는데 전력을 다하기 바란다. 이렇게 바로 설 때 구차한 검사우선선발안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4.5%나 폭등해 두달 연속 정부물가관리목표치 4%를 넘었다. 생활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장의 성과에 집착해 미시적인 대책만 반복해 온 이명박 정부의 정책대응 실기다. 청와대에서는 물가폭등책임에 대해 우리나라 정책이 잘못돼서 일어난 현상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경기회복의 원기가 서민에게 전달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얘기한다. 이 정권은 집권 내내 아랫목 타령이나 하고 있다. 무슨 일만 터지면 정부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외부에 다른 이유가 있다며 변명하기에 급급하다. 그렇다면 전세값 폭등으로 중산층과 서민들이 난민처럼 외곽지역으로 몰리는 것도 남의 탓이고 전세계적 현상인지 정말 이명박 정부는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다.
■ 김영춘 최고위원
지난 3월 2일 MBC와 관련된 두개의 장면이 오버랩 됐다. MBC의 엄기영 전 사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바로 그날 MBC 김재철 사장은 PD수첩 제작진 11명 중 팀장을 포함한 PD 6명을 교체시켰다. MBC의 전 사장이었던 엄기영씨가 방송을 장악하고자 하는 이명박 정부의 강압적인 힘에 MBC에서 쫓겨났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본인도 사장직을 물러나면서 정권에 의해 쫓겨나는 사장의 비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한나라당에 입당해 강원도지사에 출마한다고 한다. 이는 마치 일제가 조선을 강제합병하려고 했던 것에 결사반대하던 유력한 선비 한사람이 합병이후에는 일제에 빌붙어서 벼슬을 하고자했던 숱한 친일 변절인사들의 추태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모습이다. 참으로 면구스럽고 창피한 일이다. 국민들 MBC 엄기영 전 사장의 변심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죄송스럽기 그지없다. 현명한 판단을 함께 내려주시기 부탁드린다.
2011년 3월 4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