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6.15 공동선언 10주년 심포지엄 모두발언
6.15 공동선언 10주년 심포지엄
□ 일시 : 2010년 6월 11일 14:00
□ 장소 : 의원회관 소회의실
■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존경하는 의원여러분, 그리고 오늘 발표와 토론에 참여하시는 여러분, 6.15 공동선언 10주년을 맞이해 갖는 심포지엄을 축하한다. 토론 준비에 수고하신 의원님들과 발표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존경하는 여러분, 저는 10년 전 남편과 함께 평양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국민과 세계가 함께 기뻐했다. 남과 북은 반세기 동안의 반목과 대립을 끝내고 화해하고 협력하기로 선언했다. 지난 10년 동안 금강산이 열리고, 개성에 공단이 만들어졌으며, 남북의 도로와 철도가 이어져 수많은 주민이 남북을 왕래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무엇보다도 남한의 주민들이 북한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 모든 것이 6.15선언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 모든 남북 관계가 단절되었다. 금강산이 닫힌 지 2년이 되어가고 있다. 개성공단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지금 남과 북의 대치상황으로 외국의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고,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 10년 동안의 공든 탑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은 남북 정상이 자주 만나 남북이 화해·협력하여 평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결코 전쟁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은 누구도 원치 않는다.
남북 당국자들에게 호소한다. 더 이상 서로 자극하는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 북한의 굶주림에 대해 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원조해야 한다. 적대시하기 보다는 같은 민족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남과 북 사이에 여러 차례 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그때마다 자제하고 인내하며 대화로 해결했다. 일부에서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대화를 통한 해결 방법 밖에 없었다.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남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것이 6.15선언을 지키는 길이다.
오늘 토론회를 통해 6.15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통일 문제의 주목적 해결과 남북경제 협력방안을 되돌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이룩한 성과는 무엇이고, 앞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은 무엇인지를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다시 한번 토론회를 축하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시기를 기대한다.
■ 정세균 대표
며칠 있으면 감격적인 6.15 10주년이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는 장면은 우리 눈에 영원히 남을 순간인데, 벌써 10년이 지났고 작년 8월에 대통령님을 떠나보냈다. 그 후 여러 가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다시 6.15를 맞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건강한 모습으로 오셔서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고, 힘이 나는 것 같다. 가끔 어깨가 축 늘어지고 힘이 빠져 해야 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다시 김대중 대통령님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곤 했는데, 이제 여사님께서 그런 역할을 해주시게 될 것 같다.
6.15 선언이 한국 사회의 근대사에서 갖는 의미는 참으로 놀랄 만큼 중요한 것이다. 대결과 경쟁의 시대에서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긴장의 한반도를 평화의 한반도로 만든 역사적인 사건이 6.15 선언이다. 이후 참여정부 시절까지는 화해와 협력의 정책을 잘 추구해왔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김대중 대통령께서 3대 위기에 대한 걱정의 말씀을 하셨다. 그중에서도 남북문제의 위기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 걱정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 이명박 정권의 실체다. 그런 차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정쇄신을 하는 것은 물론, 대결 위주의 남북 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기조로 바꿔야 한다. 천안함 문제도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선거 전에 이 정권은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일을 많이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앞으로 현안을 어떻게 잘 관리하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제대로 된 궤도로 남북 관계를 끌고 갈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늘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한반도평화포럼이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해 주시기 바란다.
■ 박지원 원내대표
오늘은 원내대표 자격이 아니라 국회 한반도평화포럼 회원으로서 말씀의 기회를 가졌다. 우리가 어떻게 2000년 6월 15일 정상회담을 잊을 수 있는가. 우리가 지난 민주정부 10년간 어떻게 한반도의 전쟁 위험 없이 남북 교류·협력하면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평화를 이룩했는가. 그런데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무너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김대중 대통령님의 유지를 받드는 길은 한반도 평화가 무너지지 않도록 나서는 것 밖에 없다.
6.15 남북정상회담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 10.4 선언에 의거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도록 남북간에 합의된 사항이다. 그런데 정부에서 6.15 공동선언기념일을 아직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지 않는 것 자체가 역주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10년 전을 생각하며, 우리의 힘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2010년 6월 11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