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정세균 대표, 민주당 신임 지역위원장(직무대행) 임명장 수여식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52
  • 게시일 : 2010-03-12 15:51:23

정세균 대표, 민주당 신임 지역위원장(직무대행) 임명장 수여식 모두발언


□ 일시: 2010년 3월 12일 오후 2시

□ 장소: 국회 당대표실


■ 정세균 대표


여러분께 축하 드린다는 말씀을 먼저 드려야 할 텐데 짐이 더 무거운 상황을 맞으신 것 같다. 그래도 축하 드린다. 보람 있는 일을 많이 할 기회가 만들어진 것도 축하 받아야 할 일이다. 축하 드리고 무거운 짐을 짊어진 여러분께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함께 드려야 할 것 같다.


지방선거가 이제 불과 80일 앞으로 다가왔다. 받아 놓은 날짜는 참 빨리 가는 것 같다. 6개월 전이라고 하더니 벌써 100일에서 80일로 다가왔다. 여러분을 이렇게 모신 것도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확실하게 승리할 때만이 민주당에 미래가 있다는 공동인식 하에 함께 노력하자는 차원에서 당의 부탁이자 명령이다. 아마 지역에 따라 쉬운 곳도 있고, 아주 어려운 곳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제가 정치를 아주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선거는 노력 여하에 따라서 결과가 참으로 많이 달라지는 것을 보았다. 전혀 불가능할 것 같은 일전이지만 정말 전심전력 힘을 모아 단결하면 승리로 마감되는 것을 보았다. 또 아주 압승하리라 생각했는데 마음이 이완되고 무사안일하고 쉽게 생각하면 유권자들이 그것을 간파하고 단단히 혼을 내주는 것도 많이 보았다.


지금 상황을 보는 각도에 따라 많이 다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표현하겠다. 밭은 괜찮다. 기본적으로 국민께서 이번 선거를 통해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고, 야당에 견제할 힘을 줘야 하며, 그래서 안전보다는 심판을 지지하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아무리 밭이 좋아도 씨앗이 좋아야 하고, 그 좋은 씨앗도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잡초도 제거해가며 잘 키우지 않으면 소득 소출이 잘 안 나는 것 아닌가. 때문에 좋은 후보를 선택해서 정책을 개발하고 최선을 다해 힘을 모아서 선거 캠페인을 잘해야 소득이 나온다.


지난 5.31 대선 총선 전국 선거에서 3번 연패하지 않았는가. 5.31 지방선거 때 우리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전체 중 구리시 한 곳밖에 당선시키지 못했다. 저는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참패라고 해도 표현이 안 되고, 완패라고 해도 표현이 안 되어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그때의 우리 상황을 그대로 나타내줄까. 몰패라고 하면 말이 되는 것 같다. 완전히 몰패를 당한 경우인 것 같다. 그렇게 갚아주지는 못할지라도 이번에 그에 버금가게 갚아줘야 한다. 그때는 토양이 완전히 자갈밭이었다. 아무리 좋은 씨를 뿌리고 물을 줘도 다 새버리고 우리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지만 이번에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우리가 좋은 후보를 구해서 열심히 노력하면 헛되이 되지 않을 걸로 확신한다. 여러분이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무엇이든지 출발이 대단히 중요하다. 여러분이 새로 직을 맡은 만큼 실력이 됐건 운이 됐건 무엇이 됐건 간에 결과가 좋아야 한다. 특히 정치는 그런 측면이 있다. 그 결과를 잘 만들어내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 제가 1995년도 당시 지구당 위원장이 됐다. 6.27 지방선거 때 새내기 위원장이 돼서 정말 성심성의껏 했다. 그래서 당선이 많이 되니까 저절로 저의 위상이 올라갔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중앙당이 어렵다. 그러나 정책전이든 공중전이든 간에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 여러분이 심기일전해서 최선을 다해 당선시키면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승리하고 당이 승리하는 길이다. 그래야 2012년 총선거도 한 번 바라볼 수 있고, 2012년에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하는 것으로 보면 우리에게 다음 정권을 가져가라고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것을 우리가 못 받아먹으면 바보다. 이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 2012년에는 정권교체가 되게 되어있다. 그런데 우리가 주는 밥도 못 얻어먹으면 굶어야 한다. 도리가 없다.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리고,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고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2010년 3월 12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