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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 조회수 : 583
  • 게시일 : 2024-11-08 11:09:04

제33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24년 11월 8일(금) 오전 9시

□ 장소 :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

 

■ 이재명 당대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굳건한 한미동맹 토대 위에, 양국간의 신뢰가 한층 더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1기 트럼프 행정부는 역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습니다. 당시 우리 국민의 기대가 컸던 만큼, 2기 트럼프 행정부도 한반도와 동북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도모하는 노력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정부에도 촉구합니다. 외교 정책 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념 외교·진영 외교만 외치는 사이에 미국과 일본의 수장이 바뀌었습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 일본 정국의 혼란, 남북간 대치로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날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한치의 양보 없는 무한경쟁시대에 들어섰습니다. 모호한 가치외교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킬 국익 우선 실용외교가 절실합니다. 

 

민주당은 국회 제1당으로서 입법과 정책을 통해 당면한 경제·안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있었습니다. 자세히 들어 보니, 반성은 없고 국민 앞에 솔직하지 못했습니다. 무엇을 사과했는지 모르겠다는 국민들의 말씀이 많았습니다. 진솔한, 진지한 성찰과 사과, 그리고 국정 기조의 전면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 박찬대 원내대표

 

한마디로 처참하고 참담한 '제2의 개사과'였습니다. 고개는 숙였는데 왜 고개를 숙였는지는 미스터리로 남는 140분이었습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를 지켜보신 많은 국민께서 “내가 이러려고 생중계를 지켜봤나, 자괴감이 들었다”고 한탄합니다. 이번 담화를 통해 분명해진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둘째, 김건희 특검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시종일관 위협적인 자세, 진실을 피하는 변명과 거짓말, 헌법과 법률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대통령의 태도와 인식은 '윤석열 대통령이 과연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는 물음을 남겼고, 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올시다'입니다.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대통령은 민주공화국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가족과 주변에 특혜를 주는 것은 국법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면서 정작 김건희 특검은 거부하겠다는 모순은 김건희 특검을 반드시 해야 하는 당위성과 명분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박근혜 특검에 참여했으면서 '특검이 헌법에 반한다'는 궤변을 뻔뻔하게 늘어놓는 모습은 아연실색하게 합니다.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를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던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한다면, 이유는 딱 하나, '지은 죄가 많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민주당은 반드시 특검을 관철하겠습니다.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이행하겠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제 결단하십시오. 적당히 말로 때울 수 있는 시간은 끝났습니다. 정권과 함께 몰락할 것인지, 민심과 함께할 것인지 선택하십시오.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제 결단하십시오. 자격도 없는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분노한 민심에 휩쓸려 사라질 것인지, 국민의 편에서 함께 싸울 것인지 선택하십시오.

 

■ 김민석 최고위원 

 

트럼프 2.0 시대의 다양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미국 우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대중국 디커플링과 보복 관세로 통상환경이 변화하고 자동차 등 대미 흑자산업의 통상장벽이 높아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결 가능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한미일 공조보다는 ‘거래 기반의 한미동맹 재조정’에 초점이 맞춰지고 '트럼프 김정은 정상외교' 재개를 통한 북미 관계 조정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 기시다 시절 미국과 일본이 발맞추던 ‘한미일 공조 흐름’도 변수가 있고, 반도체와 에너지 등에서 미국의 압박을 우회할 전략도 요구됩니다. 일본의 기시다 체제도 바뀌었습니다. 

 

사법리스크를 돌파하고 의회 장악력까지 높인 트럼프 당선자에 대응할 외교력의 재정립이 대한민국 생존의 핵심 당면 과제가 된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지도자와 국민, 모두 외교를 잘해야 사는 나라”라고 강조한 김대중 대통령의 말처럼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외교력 강화에 집중할 것입니다. 경제도 민주당, 성장도 민주당, 외교도 민주당입니다.

 

모든 트럼프 발 변화를 활용해 평화와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독일과 프랑스조차 파병을 절제해 온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이나 파병을 강행하려는 무모한 시도는 국민 안전에 역행하고 미국의 정책 흐름에도 맞지 않으므로 단호하게 제동을 걸고 국회 동의 없는 일체의 파병에는 국방부 장관 탄핵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상식과 지성의 정상 궤도를 이탈한 무능 정권이 무능 외교와 무능 안보로 국민을 전쟁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반드시 막겠습니다. 무인기 사건 해결과 남북 핫라인 개설 등을 위해 트럼프 당선자 측과의 공감대를 높이는 다양한 당적 노력도 진행될 것입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대한민국의 평화와 경제를 지키겠습니다. 온 국민의 마음 건강을 해친 윤 대통령 회견에 한마디도 못 하고 이재명 대표에 시비 거는 한동훈 대표를 보니 실패한 이조심판론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가면 대통령보다 먼저 곧 물러납니다.

 

■ 전현희 최고위원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퍼부었습니다. 이제 심판의 불꽃이 광장에서 타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과 비선 실세들의 헌법 유린, 국정농단에 반성 없는 자화자찬이었습니다. 자칭 '순진 여사' 감싸기에 급급한 사과를 빙자한 헌정사 최악의 국민 우롱 담화였습니다. 아내의 불법 범죄를 특검이 수사하는 것은 인권 유린이고, 제1야당 대표에게 정치 검찰을 동원한 정치 탄압은 인권 보호입니까? 김건희 특검이 정치 선동이고 반헌법적인 발상이라면, 박근혜 특검을 지휘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 정치 선동에 앞장선 장본인 아닙니까? 자신과 배우자를 수사할 검사를 대통령 자신이 직접 고르고 임명하겠다는 발상 그 자체가 위헌이고 위법입니다. 행정부 수반이 국회의 입법권을 이해충돌거부권 남용으로 침해하는 것이 바로 삼권분립 위반입니다. 

 

명태균-김건희 국정농단 게이트에 대해서 대통령 자신의 육성으로 밝혀진 공천 개입에 대해서도 그런 일이 없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했습니다. 대통령의 공천에 대한 의견이 곧 외압임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철없는 오빠' 코스프레는 분노한 국민들에게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명백하게 법의 심판을 부르는 거짓말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거짓말은 탄핵을 불러왔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에 대한 거짓말은 정권이 바뀐 뒤에도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서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민주당은 끝까지 김건희 특검법을 관찰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거짓말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트럼프 후보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합니다. 평화가 안보고 평화가 경제입니다. 러-우 전쟁 즉각 종식을 공언하고, 문재인 정부 시절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다시 한 번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데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민주당은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지켜 나가겠습니다.

 

■ 한준호 최고위원

 

저도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정말 국민의 시선에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 마디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은 목 아플 때까지 혼자 떠든 두 시간 넘는 아무 말 대잔치였습니다. 정말 당황스럽고 황당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무려 사과를 받기는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사과가 아닌 것 같습니다. 대국민담화에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대본을 읽기는 했는데요. 그런데 언론인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분노와 억울함만 쏟아냈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악마화됐고 시정연설을 안간 것은 민주당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입으로 두말하면, 이렇게 실시간으로 분열 중인 대통령의 언어들은 듣는 그 자체가 공포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두고 한 작가가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장님 무사인 줄 알았는데 장님 광대였다. 앉은뱅이 주술사라고 불리는 김건희 여사가 가서 하여튼 사과를 좀 제대로 해! 말하고, 말하면서 시킨 일을 억지로 하려니까 그 말들에 진정성이 있겠습니까. 그나마도 제대로 하지 않아서 국민 분노가 더 분출하고 있습니다. 파국을 부르는 담화. 대국민사과 아닌 선전포고. 즉각 직을 내려놓고 정권 이양을 준비하라. 시민사회와 학자들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반응이 이렇습니다. 안하느니만 못한 사과 때문에 어젯밤 주술사와 무사 겸 광대 사이에 혹시 부부싸움은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왕 사과를 하려면 좀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부산일보 기자께서 잘 지적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뭘 잘못했는지 쏙 빼놓은 사과, 그게 무슨 사과입니까?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염려를 드렸다라고 얼버무릴 일이 아니고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내역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 맞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수수께끼, 이제 그만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직은 문제를 내고 만드는 자리가 아니라 답을 내놓을 의무를 지고 있는 자리입니다.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그만두는 것이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이제는 사과 정도로는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주가조작, 디올백, 서울-양평 고속도로, 공천개입, 국정개입, 당무개입, 관저 불법공사, 국가 산단, 한남동 8인회, 명태균, 정책실종, 민생파탄, 안보무능, 역사부정, 언론장악까지. 이들 사안은 더 이상 도덕의 영역에서 해결할 수 없고 사법의 영역에서 시비를 가리고 단죄해야 할 일이 된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촛불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차가워진 거리에서 국민과 함께 뜨겁게 투쟁을 하겠습니다. 내일, 9일입니다. 저녁에 서울 시청역에서 함께 뵙도록 하겠습니다.

 

■ 김병주 최고위원

 

어제 기자회견은 무제한 회견이 아니라 무익한 회견이었습니다. 끝장 회견이 아니라 끝장난 회견이었습니다. 대국민담화는 거짓말 담화, 공천 개입 자백 담화, 전쟁 부추김 담화였습니다. 담화를 듣던 국민들이 담이 올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명태균 씨와 관련해 부적절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감출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누구를 공천해라” 얘기한 적도 없다고 합니다. 명백한 거짓말입니다.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 좀 해 줘라.” 이런 육성이 공개되었는데 공천 개입이 아니라고 하면 누가 믿겠습니까? 누군가가 성대모사를 했다는 겁니까?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공천 개입의 정의를 따져봐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사전적으로 정의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선거에 출마할 당원을 공인된 정당이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일입니다. 개입이란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에 끼어드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공천 담당자도 아닌 대통령이 그것도 비공식적으로 끼어들었다면 명백한 공천 개입입니다. 이제 아시겠습니까? 특히 윤 대통령은 스스로 공천 개입을 자백하기도 했습니다. 총선 때 인사 추천 들어오면 인재영입위원회에 그대로 보냈다고 합니다. 이 또한 명백한 공천 개입입니다. 이래도 공천 개입의 정의를 또 물으신다면 국어사전을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의 휴대전화로 보내는 김건희 여사의 감사 답장은 저는 사절합니다.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한미동맹을 적극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고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 2017년도가 생각납니다. 2017년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방한 당시, 한국에 “대한민국은 안보 무임승차 한다”라고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했습니다. 그때 저는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었고 첫 방문지로 판문점 대신 캠프 험프리스로 안내했습니다. 

 

그 당시 사진입니다. 그때 왔을 때 ‘무임승차론’을 제가 불식시키기 위해서 브룩스 사령관과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설명을 했습니다. 그 당시 캠프 험프리스 기지가 막 오픈되었을 당시인데, “이전하는 비용이 11조 드는데, 10조는 대한민국이 부담을 했다. 거의 다 부담을 했다”라고 설명을 했고, 또 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한국을 다 지켜주는 것으로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래프로 ‘미군은 2만 8천 명, 우리 현역은 60만 명’ 그래프를 그려서 ‘20:1 비율이고 예비군 300만 명 대 2만 8천 명’ 이렇게 했더니, 그리고 무기도 비교를 하고 미국으로부터 우리가 20년 동안 매년 얼마나 무기를 사 왔는지를 이렇게 그래프로 설명을 드리고 여러 가지 노력을 했더니 ‘무임승차론’이 그다음에는 쏙 들어갔습니다. 

 

그런 다양한 노력으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은 머리가 좋으시고 이해가 빨랐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지금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아마 트럼프 당선인이 되고 방위비 분담금 이미 협상이 끝났는데도 다시 증액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지혜를 모아서 정부가 잘 대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어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겠다고 또 합니다. 외교·안보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뭐라고 했습니까? 후보 시절에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을 취임 첫날 끝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서 발을 빼겠다는 겁니다.

 

근데 윤석열 대통령은 그 전쟁의 수렁 속으로 발을 담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어용 무기를 지원하겠다는데 듣도 보도 못한 주장입니다. 제가 군 생활을 하면서 방어용 무기 공격용 무기 따로 있다는 얘기를 39년 동안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방어용 무기, 권총을 방어할 때 쏘면 방어용 무기고 공격할 때 쏘면 공격용 무기입니까? 방어용 대공 무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살상 무기입니다. 방어용 소총 이러한 것들은 억지로 주장하는 것이죠. 

 

거듭 강조합니다. 미국이 전쟁을 끝내려고 하는 상황에서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가져오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사지로 내모는 행위입니다. 국정농단, 공천 개입 등의 이슈를 안보 이슈로 덮기 위한 것이라고 많은 국민들이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면 위험천만한 전쟁놀이를 즉각 멈추십시오. 헌법의 가치를 중시한다고 여러 번 강조한 만큼 ‘모니터링단’이라는 이름으로 국회 동의 없이 꼼수 파병 역시 즉각 멈추십시오.

 

■ 주철현 최고위원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대통령의 품격에 맞지 않은 동문서답과 자아도취, 현실 부정과 자가당착으로 가득 찬 횡설수설과 중언부언에 불과했고,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염려를 드렸다”고 밝혔지만, 공천에 불법 개입하고 명태균과 통화한 것은 주변 사람이 아니라 윤 대통령 본인입니다. 김건희 여사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윤 대통령 휴대폰으로 대리 답변을 해왔다는 고백은 김건희 국정농단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단초입니다. 김 여사 국정 개입을 옹호하면서 느닷없이 육영수 여사 언급해서 온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했습니다. 

 

거취 표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진솔한 사과와 김건희 특검 수용을 기대했는데 거짓 변명과 아집으로 채워진 이번 담화는 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퍼부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그 과정이 너무나 닮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담화에서도 북한군 관여 정도에 따라서 우선 방어무기 지원부터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서 한반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고 가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말은 이미 수많은 언론과 헌법학자들이 우크라이나 파병에 위헌성을 제기했지만, 한국 헌법학회장을 지닌 서강대 임지봉 교수에게 공식 의뢰해서 제출받은 자문 보고서를 추가로 공유하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결론만 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윤석열 정권이 우크라이나 파병 근거로 제시한 국군 해외파병업무 훈령은 헌법 제60조 2항에 정면으로 위배되어서 위헌 무효다. 둘째, 동 훈령을 근거로 국방부장관이 참관단 명칭으로든 다른 명칭으로든 국군을 단 한 명이라도 국회 동의 없이 해외 파병하는 행위도 위헌 입법 하며,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 셋째, 동 훈령 자체는 물론이고 동 훈령 따른 파병 결정에 대해서 국회 또는 국회의원은 권한쟁의심판을 신청할 수 있고 동시에 가처분 신청도 가능하다. 

 

이처럼 결론이 뻔한 상황에서도 윤석열 정권이 전쟁 획책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국가 안보를 담보로 윤석열, 김건희 국정농단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달리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파병 계획을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 사유만 추가된다는 점 거듭 강력히 권고합니다. 

 

■ 송순호 최고위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10월 7일 제가 들고나왔던 '낙동강 녹조라떼'를 기억하십니까? 지금 온라인 국회 국민청원에서 낙동강 녹조 재난 대책 국회 청문회를 요구하는 5만인 국민청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한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는데 녹조가 창궐하는 시기가 아니라 그런지 관심이 좀 낮습니다. 잠시만 시간 내서 청원에 참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은 부끄럽고 참담했습니다. 변명과 핑계, 앞말과 뒷말의 모순, 거짓 사과, 반말 짓거리, 무식과 무지, 국어사전 농단 등 대통령의 비루한 수준의 얼굴에 화끈거리고 듣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이 요구하는 특검을 거부했고, 명태균과의 통화 내용에서 드러난 김영선 공천에 대해선 거짓말 해명만 내놓았습니다. 국정농단의 요체인 김건희를 추앙하고, 대한민국을 김건희의 나라로 선언한 담화라 낯 뜨겁고 민망한 140분이었습니다.

 

김건희와 이명수 기자의 통화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말이라도 잘 들으니까 내가 데리고 살지"라는 내용이 말해줍니다. 어제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을 버리고 김건희가 데리고 사는 것을 택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국민들이 윤 대통령을 데리고 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담화가 아니라 국민들 가슴에 염장을 지르고 불을 지른 '대국민방화'였습니다. 뇌물 수수, 주가조작, 공천 개입, 인사 개입, 당무 개입,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겼습니다.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본인의 육성까지 드러났습니다. 비루하고 구차하고 너저분한 해명은 필요 없습니다. 퉁 치고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윤 대통령은 법을 무너뜨리면 대통령이든 검찰총장이든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본인이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또 국민의 뜻을 받들고 섬기는 마음으로 쇄신에 쇄신을 기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굳이 섬기는 마음까지 바라지도 않습니다. 국민의 뜻이나 제대로 받들면 됩니다. 국민들의 뜻은 명징합니다. 김건희 특검을 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지는 자리다. 민생과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하겠다"라고 또 말했습니다. 너무 공감 가는 말이라 박수라도 보내고 싶은 딱 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니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라는 것이고, 책임지는 자리니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민생과 미래를 위해 무엇이라도 하는 것입니다. 본인의 말대로 하면 되는 일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하야는 죄가 아닙니다. 민생과 미래를 위해 결단하십시오. 하야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경남 대학가에 붙은 대자보를 소개하면서 발언을 마치고자 합니다. 국립창원대학교에 10장의 대자보가 붙었는데, 2016년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이후 8년 만이라고 합니다. "치솟는 물가에 병원을 가도 전공의가 없어 무한 대기를 해야 하고, 뉴스를 틀기만 하면 전쟁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온다.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사는 대학생에게 무엇 하나 희망찬 선택지가 없다. 대통령은 ‘전쟁을 불사하겠다. 선제타격하겠다’라면서 국민 목숨을 볼모로 전쟁을 도발한다. 이런 대통령 탄핵하고 안전한 한국 사회에서 살고 싶다."

 

2024년 11월 8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