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이재명 당대표, 서울 양천구갑 황희 후보 지지방문 인사말
이재명 당대표, 서울 양천구갑 황희 후보 지지방문 인사말
□ 일시 : 2024년 3월 6일(수) 오후 2시
□ 장소 : 황희 후보 선거사무소(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225, 예술인회관 2층)
■ 이재명 당대표
제가 말씀드리기 전에 이나영 전 경선 후보 말씀을 먼저 들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사실은 제 대학 후배입니다. 그런데 여기 출마한다고 해서 갑자기 왜 거기 출마하냐고 그랬더니 여기서 40년을 살았다고 합니다. 이제 경쟁을 접고 황희 후보를 위해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총력을 다할 텐데요, 빨리 마음 정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제가 어제도 전화도 한번 드리고 했습니다. 한번 말씀 한번 들어보지요.
어쨌든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하나의 큰 집의 구성원들입니다. 우리가 잠시 경쟁을 하더라도 결국은 하나로 뭉쳐서 승리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민들을 위한 승리입니다. 그 승리의 길에서 잠시 갈라져서 다른 길을 가더라도 결국은 또 큰 한 길에서 모인다고 생각합니다. 이나영 전 후보, 또 황희 후보께서 통합의 정신으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양천갑 지역이 그렇게 녹록한 지역이 아닙니다. 1표, 2표로 결판이 날 수도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있는 힘, 없는 힘, 정말 백지장도 맞드는 심정으로 단합해 주시고 통합된 힘으로 반드시 승리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여러분 너무 잘 아시지만, 황희 후보께서는 정말로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또 문재인 정부에서 실제로 국정을 체험했고, 지역에서도 신망 있는, 실력 있는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지역의 소위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힘을 합쳐서 국민의 뜻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낮은 자세로 총력을 다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믿습니다. 황희 후보님 자신 있지요?
오늘 두 분의 모습이 민주당이 앞으로 가야 될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정이 어제 났지요.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민주당이라고 하는 하나의 공동체 구성원들이기 때문에 비록 부족한 것이 있고, 섭섭하고, 또 혹여 억울하게 생각되는 점들이 있더라도 우리 내의 결정을 존중해주고, 모두의 승리를 위해서 힘쓰는 것이 조직원들의 그런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에 공천 과정을 지휘하면서 보니까 절대로 공천 같은 거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가슴 아픈 일이 많고, 너무 힘들고 너무 잃는 것이 많습니다. 일부에서 혹시 자기 세력을 쌓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제가 그나마 조금 가까웠던 사람들도 전부 다 저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왜 경선을 시켰냐. 그냥 단수하지,", "왜 결선을 시키느냐, 옛날에는 3명씩 하면 그냥 그중에 제일 다수의 표를 얻은, 대체적으로 현역이 유리하게 경선했는데 왜 굳이 왜 경선을 시켜 가지고 위험을 감수하게 만드냐", 이런 원망도 많습니다. 실제로 보면 결선의 결과 때문에 현역 의원들이 많이 떨어지고 있지요.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아무래도 도전하는 분들보다는 그래도 짧은 기간 여의도에서 얼굴 맞대고 2년 가까이 함께 국정을 담당해 온 분들이 가깝지 않습니까? 눈에 밟히지요. 그분들의 원망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또 어떤 경우는 "왜 내가 이런 대우를 받아야 되느냐" 원망하고 당을 떠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국민을 대리하는,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 집단으로서 우리 마음대로가 아니고, 우리끼리 잔치하고 나눠 먹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내세우고,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소위 말하는 개혁이라고 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고통과 갈등이 많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미 기득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쪽에서는 밀려나고 싶지 않지요. 왜 밀려나고 싶겠습니까? 그러나 또 새로운 신진의 인사들은 밀고 들어오고 싶은 거지요.
이것을 조정하는 게 공천 과정인데, 저희가 공정한 시스템으로 공정하게 처리를 해도, 아무래도 밀려 나가는 쪽은 밀려 나간다고 보는 것이고, 진입하는 쪽은 왜 공정하게 안 해주느냐고 섭섭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공정하게 해도 양쪽으로부터 비판을 받거나 원망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여서 "다시는 하지 말아야 되겠다. 시켜줘도 절대 하지 말아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힘들고 지금도 정말로 힘듭니다. 모두가 선수가 될 수는 없잖습니다. 누군가 한 명을 뺀 나머지 선수들은 포기해야 되기 때문에 선택된 한 분 외에 다른 분들은 다 내가 부족한 게 없다고 생각해서 억울한 마음을 갖지요. 그런 것들을 수습하는 게 저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여기도 언론인분들 많이 계시니까 이 말씀 한번 드려야 되겠습니다. 제가 최고위 때도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지금 언론을 보면 누가 통계를 냈는데 국민의힘 공천에 대한 비판 기사와 민주당 공천에 대한 비판 기사를 비교하면 몇 배씩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여러분, 내용을 한번 들여다보십시오. 딱 드러나는 것만 해도 국민들은 소위 많은 기회를 누렸던, 소위 다선의 중진 의원들이 좀 비켜주고, 젊고 신선하고 역량 있는 새로운 인물들이 역할을 맡게 되길 기대하지 않습니까? '혁신 공천', '개혁 공천'을 기대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기준으로 봤을 때 국민의힘은 어떻습니까? 다 도로 하고 있잖습니까. '현역 불패', '돌려막기', 그리고 결국 김건희 특검을 방어하기 위한, 김건희 특검 공천하고 있잖아요. 김건희 특검 공천은 여러분들이 너무 잘 아실 것 같습니다. 다선 의원들 중에 교체된 분이 한 분밖에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가슴 아픈 일입니다만 중진 의원들이 지금까지 열한 분이 교체됐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미리 불출마하신 분이 약 다섯 분 정도, 안타깝지만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니어도 일정한 기준에 의해 배제되신 분들이 네 분 되십니다. 그리고 경선에서 탈락하신 분도 한 분 계십니다. 탈당하신 분도 두 분이 계십니다. 오늘로써 세 분이 된 것 같습니다. 근데 기존에 탈당한 두 분의 경우는 시스템에 의한 경선 도중에 탈당했습니다. 경선해도 안 되니까 나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실제로 객관적으로는 아마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되는 분들이 나가셨습니다.
결국 시스템에 의한 것인데 그것만 비교해 봐도 소위 '혁신 공천', '개혁 공천'에서 비교가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언론에 비친 걸 보면 그들은 조용한 공천이라고 칭찬을 합니다. 분신하고 이러는데도 조용하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갈등' 이렇게 표현하지요. 근데 우리는 억울하다고 말 한마디만 해도 '갈등', '내홍', '분열' 엄청나게 키워서 국민들이 불안해하시죠. 이 기울어진 상황에서도 저는 국민들께서 그 실체를 들여다 봐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진실이 알려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시간이 조금 짧아질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많이 전달을 해 주셔야 됩니다.
또 그 외에도 우리는 초선 의원들께서 상당히 많은 분들이 불출마를 하셨습니다. 아마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다른 분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스스로 물러나 주셨습니다. 그리고 광주, 전북 이런 데는 경선을 했는데 현역들이 너무 많이 탈락하고 있어서 변화에 대한 국민들, 당원들의 열망이 크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마치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명확하게 우리가 1년 전에 만들어 놓은 소위 시스템 공천의 결과입니다. 경선한 결과 아닙니까?
그것도 매우 놀라운 상황인데, 하여튼 그 과정에서도 현역 의원님들은 양자 경선, 또는 3인 이상 경선의 경우 결선 도입 때문에 자기들이 매우 불리하게 됐다고 불만을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실제 그럴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런 점들은 우리가 국민들의 혁신 공천, 개혁 공천, 정치 변화, 세대교체를 원하는 열망에 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산통이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 그 과정에 저도 무지하게 괴롭다는 사실을 여러분도 좀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당 지도부, 공천관리위원 모두가 겪는 고통입니다. 누가 개인감정이 있겠습니까? 어쨌든 이 산통을 넘어서서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께 우리의 대표 선수들을 보여드리고, 국민들께서 "이것이 그 요란한 진통 속에서 나온 옥동자구나" 이렇게 봐주시고, 저쪽은 "조용한 가운데 나온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실 겁니다. 이 진통을 거친 결과로 황희 후보께서 선정이 되셨고, 이나영 후보 본인은 무지하게 억울할 텐데 당의 시스템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니 흔쾌히 받아들여 주시고, 이 과정을 지나서 단합된 힘으로, 통합의 힘으로 반드시 민주당이 승리하고 황희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믿습니다.
구호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너무 힘들지요? 누가 그렇게 얘기합니다. "진짜 못 살겠다", 저희가 정말로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전에는 이런저런 이유들을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물가가 너무 비싸요. 일자리가 없어요. 장사가 안 돼요. 이자 내느라고 죽겠어요. 애들 키우는데 교육비 너무도 많이 들어서 힘들어요."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셨는데 요즘은 딱 한마디 하세요. "못 살겠다". 저희가 "뭐뭐 해서 못 살겠다"는 말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못 살겠다"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심판해야 살겠지요. "못 살겠다. 심판하자." 옛날엔 갈아보자고 했는데 그건 옛날 구호라서 좀 그렇고, "못 살겠다. 심판하자."입니다. 심판만 하면 안 되잖아요. 심판한 다음에 뭘 해야 되겠습니까? 우리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지요. 심판해서 바꿉시다. 세상도 바꾸고, 경제도 바꾸고, 미래도 바꾸고, 사람도 바꾸고. 그래서 "못 살겠다" 하면 "심판하자", "심판해서" 하면 "바꿔보자"로 합시다.
2024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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