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인재영입식(8차) 인사말
인재영입식(8차) 인사말
□ 일시 : 2024년 1월 17일(수) 오전 10시 30분
□ 장소 :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
■ 이재명 당대표
우리 더불어민주당에서 대한 독립을 위해 인생을 바치신 김구 선생님의 증손자, 여덟 번째 인재 김용만 님을 소개하게 되어 정말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증손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누군가의 삶과 같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구 선생은 제가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십니다. 굳건하고 굵은 삶을 저는 존경합니다. 역사 속을 뚜벅뚜벅 걸어서, 한 길로 가셨던 분이십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참으로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하에 계신 김구 선생께서 통탄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금 전 영상에서도 김용만 님이 말씀하셨지만,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치운다든지, 육사의 독립영웅실을 철거한다든지, 심지어 국방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독도를 분쟁지역이라고 표현하는 황당무계한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독도는 우리의 고유한 영토이고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대한민국의 영토가 분명한데, 일본이 주장하는 것처럼 분쟁지역이라고 표현합니다. 대한민국의 국방장관이 아니라, 일본의 국방장관 같은 목소리입니다. 어제인가 그저께인가는, KBS에서 수역 표시를 하는데 독도를 일본경제수역으로 표시한 해괴한 지도를 내보냈습니다. 어디서 그런 이상한 지도를 구했는지 아니면 일부러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떻게 그런 발칙한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참으로 의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김구 선생의 증손자이자, 김구 선생의 삶을 같이 살아가고자 하는 김용만 님을 우리의 여덟 번째 영입 인재로 소개하게 된 것이 참으로 의미가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존경하는 김구 선생은 참으로 많은 말씀들을 남기셨습니다. 문화강국, 아름다운 나라,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이 후세 사람들에 이정표가 될 것이니, 함부로 걷지 마라’ 참으로 의미 있는 말씀들이었습니다.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 자주 독립 국가를 만드는 것, 김구 선생이 꿈꾸었던 나라인데, 목숨을 바쳐, 인생을 바쳐서 독립시킨 이 나라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로 변질되고 있어서 걱정이 큽니다. 우리 김용만 님께서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김구 선생님의 뜻을 이어 진정으로 자유독립의 대한민국을, 통일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큰 역할을 해주셔야 하는데, 이번 총선이 가지는 의미가 참으로 남다릅니다. 무도하고 퇴행하는 정권의 명백한 잘못을 분명하게 문책해야 합니다. 심판해서 잘못된 방향을 수정하고, 이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권력을 행사하는 제대로 된 국민의 대리인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정신 차리게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이 통합을, 단결을 유지하고,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민주당도,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참 안타깝게도 이낙연 전 총리께서 당을 떠나셨고, 몇 의원들께서도 탈당했습니다. 통합과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최선을 다했지만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단일한 대오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희망을,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소명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용만 님도 함께 새로운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역할에 함께해주시길 기대합니다. 환영합니다. 축하드립니다.
■ 김용만 이사
우리는 오천 년 역사에서 딱 한 번 나라의 주권을 빼앗겼습니다. 100여 년 전인 1910년,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희생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탄생했습니다. 대한민국 탄생에 함께한 제 증조부님의 사진이 오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 걸립니다. 마음이 벅차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자랑스러워해야 할 우리의 독립운동사가 종종 국민의 편을 가르는 이념전쟁의 도구로 악용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도둑 참배’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백범이 암살당하고 그를 추모하기 위해 효창원에 참배하러 가면, 어디선가 나타나 이름을 캐묻고 받아 적던 ‘무서운’ 사람들이 생겨나자 국민들이 몰래 참배하면서 생긴 말이라고 합니다. 도둑 참배는 시간이 흘러 친일파에 대해 배우고 백범이란 인물이 그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알게 되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독립운동사가 이념전쟁의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방법은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독립정신을 한마음 한뜻으로 기리면 됩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독립운동사의 가치와 의미를 평가절하하고 왜곡해야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고, 조상의 과거를 가림과 동시에 기득권을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는 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 할아버지 김신 장군은 ‘백범의 후손으로서 항상 신중히 행동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제 첫 공식 활동이었던 2015년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을 계기로 신중히 행동하라고 했던 할아버지의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됐습니다. 그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의 부당한 처우와 역사 왜곡에 침묵하면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의 활동 속에서 백범의 경호를 맡으셨던 광복군 윤경빈 선생님, 위안부 평화비 설립과 보신각 타종행사에서는 김복동 할머니와 군함도 강제동원 생환자인 이인우 선생님을 직접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앞서 소개한 세 분들은 모두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보수정부의 무책임과 무능함 속에서 또다시 원치 않는 이별을 마주할 것이기에 저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과 보상 문제를 3자 변제라는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훼방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일본의 사과를 꼭 받아오겠다고 한 약속은 어딘가로 증발하여 언급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독립운동은 3대가 망하는 일로 치부되고, 최근에는 독립운동가의 흉상까지 이전하려는 악행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는 언급조차 못하고 있으니, 대한민국 헌법 정신은 어디서도 찾을 길이 없습니다.
최근 국민의힘 비대위원 중 한 분이 제 증조부님을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서 잘 알까”라는 망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민에 의해 쫓겨난 독재자를 옹호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인하는 걸 넘어, 왜곡된 역사지식을 토대로 친일파의 역사관과 궤를 같이하려는 저들의 저열한 인식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혼란스러웠던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가장 현명한 선택이자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그리고 모든 국민이 지켜온 자랑스러운 역사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제 역사마저 혐오의 정치로 만들기 위한 저들의 준동에 단호하게 대처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신중을 기하는 선택으로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정당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고 헌법정신을 왜곡하는 일체의 움직임에 단호히 대처하겠습니다. 부디 이러한 노력이 모든 정당으로 전파되고, 머지않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와 독립운동사가 특정 정당에서만 기리는 역사가 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이제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자긍심으로 백범이 꿈꾸었던 자주국방력을 가진 선진국, 다른 나라에 모범이 되는 문화강국의 길을 국민과 더불어 올바르게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17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