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국회의원 워크숍 인사말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 조회수 : 794
  • 게시일 : 2023-08-28 15:40:27

국회의원 워크숍 인사말

 

□ 일시 : 2023년 8월 28일(월) 오후 2시 20분

□ 장소 : 강원 원주 오크밸리리조트 빌리지센터 3층 그랜드볼룸

         

■ 이재명 당대표

 

여러분들을 멀리 강원도까지 와서 훨씬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뵙게 되니까 마음도 많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규탄대회에 참석해 주신 의원님 여러분들 정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참석 못 하시는 분도 계셨겠지만 지역에서, 현장에서 열심히 함께해 주셨다고 믿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눈과 귀를 막고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를 비호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비판 여론은 계속 커져가고 있습니다. 유엔 독성물질ㆍ인권 특별보고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핵무기폐지공동행동까지 나서서 이구동성으로 투기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렐라나 유엔 보고관은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의 필요성을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가 아는데 유독 이 정권만 모르고 있거나, 모른 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에 거듭 촉구합니다. 일본 핵 오염수 투기의 방조자, 공범이라는 국제적 지탄을 회피하지 마십시오. 막아도 부족한데 공범 소리까지 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오염수 투기 중단을 위해서 정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번 주에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회가 시작됩니다. 오늘과 내일은 정기국회를 맞아서 워크숍을 진행하게 됩니다. 민생이 그야말로 도탄에 빠졌습니다. 국가 운영의 기본적인 질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에 민주당의 책무가 참으로 막중합니다. 국회 다수당으로서 민주당이 앞장서서 정권의 무절제한 폭주를 바로잡고 민생 회복의 불씨를 꼭 마련해야 됩니다. 벼랑 끝에 몰린 국민들의 삶을 무한 책임진다는 각오로 정기국회에 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것이 바로 국민이 바라는 민주당, 민심을 받드는 국회로 거듭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습니다. 

 

현안들이 산적해 있고 나라 안팎의 사정도 녹록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더욱 치밀하게 정기국회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주요 목표 과제 또한 구체화해야 될 것입니다. 지도부의 모두발언 이후에 원내와 정책위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보고하게 될 것입니다. 정기국회의 핵심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입법, 예산에 있어서 민주당만의 비전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혜를 함께 모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민생 중심 입법과 재정의 책임 있는 역할에 대해서 당력을 총집중하고 국민적인 의혹 사안들의 진상 규명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께서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남겨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국민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했는지 되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큰 책임을 느낍니다. 이번 정기국회에 당의 미래와 나라 명운이 달렸다는 각오로 다시 한번 신발 끈을 고쳐 묶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워크숍에서 의원님들의 고견 또한 함께 당부드립니다. 

 

■ 박광온 원내대표

 

공기도 좋고 탁 트인 곳에서 의원님들을 뵈니까 활기차서 참 좋습니다. 우리는 오늘 비상식과 비정상의 시대를 넘어서 국민께 희망을 드리고, 국민을 지키고, 민생을 채우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곳이 오크밸리인데 제가 찾아보니까 ‘가을 떡갈나무 숲’이라는 이준관 씨의 시가 제법 우리가 해야 될 일을 아주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한두 구절만 인용을 해보려고 합니다. 

 

떡갈나무 숲을 걷는다. 떡갈나무 잎은 떨어져서 너구리나 오소리의 따뜻한 털이 되었다. 쐐기집이거나, 지난 여름에 풀 아래 자지러지게 울어대던 벌레들의 알의 집이 되었다. (중략) 나는 떡갈나무에게 외롭다고 쓸쓸하다고 중얼거린다. 그러자 떡갈나무는 슬픔으로 부은 내 발등에 잎을 떨군다. 내 마지막 손이야. 뺨에 대봐. 조금 따뜻해질 거야, 잎을 떨군다.

 

저는 이 떡갈나무가 외롭고 씁쓸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는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는 데서 민주당이 외롭고 쓸쓸한 국민들에게 정말로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정기국회 활동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습니다. 그래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의 워크숍을 따뜻한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서 하는 것이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저 나름대로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역주행과 퇴행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권력의 사유화와 삼권분립의 파괴로 헌법정신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부와 다른 의견을 가진 국민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고, 시민사회와 노동계를 압박하고, 선관위는 물론 언론까지 본격적으로 장악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판가름 외교로 경제 영토는 줄어들고, 국익은 무너지고, 평화는 위태로워졌습니다. 수출은 감소하고 국내 실질 소득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17년 만의 일입니다.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긴축 재정과 감세는 우리 경제를 저성장, 장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 과정은 윤석열 정부의 독단, 독선, 독주의 국정운영을 가장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의원님 한 분 한 분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더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민주당이 국민께 희망의 근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는 개혁과 변화를 주도해온 혁신 역량이 있습니다. 그 DNA를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고,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질 높은 포용 역량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바탕으로 비상식과 비정상을 어떻게 극복하고, 국민들께 희망을 줄 나라를 어떻게 건설해 나갈 것인지 그 비전 역량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려야 할 때입니다.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많은 유산들. 민주주의와 정치개혁을 주도한 것, 헌정사상 최초로 정권 교체에 성공한 것,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IT 강국의 초석을 쌓은 것, 기초생활보장 제도와 노인장기요양보험, 아동수당 등을 도입한 복지 정당으로서의 모습, 남북 경협, 남북 교류,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끊임없이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온 평화 정당으로서의 모습, 국가 재정의 우선순위를 언제나 사람에 두었던 사람 중심 정당의 모습, 이런 민주당의 역사를 바탕으로 이제 정말 국민의 삶을 지키고 민생을 채우는 민주당으로 거듭나야겠습니다.

 

국민 속으로 더 넓고, 더 깊게 들어가는 더 큰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이 되는 길을 이번 워크숍에서 우리가 확실하게 모색하고 국민들께 보여드리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오늘과 내일 치열하게 논의했으면 좋겠습니다. 원내대표단이 의원님 여러분들의 의견을 낱낱이 기록하고 뒷받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8월 28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