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정세균 대표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959
  • 게시일 : 2009-08-30 16:40:29

정세균 대표 기자간담회

□ 일시 : 2009년 8월 31일 14:30
□ 장소 : 여의도당사 4층 대표실


오늘 아침 노무현 대통령 100재에 참여하고 왔다. 노무현․김대중 두 분 대통령께서 노란색 수련을 좋아하셨다는데, 오늘 정토원에 수련꽃이 폈다고 해서 경사라는 얘기를 들었다. 김대중 대통령님 돌아가시고 나서 영결식을 잘 치르고, 당 차원의 애도기간을 오늘까지로 해서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100재하고도 맞아서 이제는 민주당이 추모에서 벗어나서 서민과 중산층 그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시작된 것 같다. 그간 김대중 대통령님 추모와 애도를 열심히 잘 해주시고 분향소에 적극 참여해주신 국민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노무현 대통령 49재 이후 지금까지 함께 해 주신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금부터 민주당은 슬픔과 애도에서 벗어나 앞으로 전진하는 전환점을 만들고자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말로는 화합과 통합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하고 일방독주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우리가 유능하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 됐다. 그런 차원에서 민주개혁진영의 통합과 혁신을 제안한다. 제가 보기에 지금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가면통치를 하고 있는 시대라고 규정한다. 실제로는 수구와 보수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중도와 서민이라는 가면으로 위장한 가면통치 시대다. 가면으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규정한다.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정신을 바짝 차려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행동하는 양심’과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깨어있는 시민 정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의 가면통치 시대에 맞서서 우리는 연대해야 한다. 연대의 시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힘이 약하면 합쳐야 사는 것이 당연 지사다. 공룡여권에 대해서 우리는 경우에 따라서는 저항도 하고 생존하기 위해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싶다. 민주개혁진영이 사소한 차이를 인정하고 대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하 때이다. 그런 차원에서 ‘혁신과통합 추진기구’를 결성하겠다는 것을 천명하겠다. 민주당 내에 혁신과 통합기구를 설치하도록 하겠다. 민주당의 변화와 도전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그런 시기라고 생각한다. 민주정부 10년의 계승 발전 속에서 민주당의 능동적인 변화를 통해서 범민주개혁 세력의 통합과 연대에 촉매제가 되어야 할 시점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있다.

혁신과 통합의 3대 목표가 있다. 첫 번째는 이 정권이 초래한 3대위기를 극복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민주개혁진영을 포괄할 수 있는 연대틀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민주당․수권능력이 있는 민주당으로 변화해야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세 번째는 2012년에는 민주개혁정부를 다시 수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책무를 지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혁신과 통합추진기구는 이런 목표를 설정하고 그 기초 작업을 하는 책무를 띄게 될 것이다. 그 방향은 민주당이 지켜온 가치, 다시 말해서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으로서 민주주의와 민생과 남북평화라는 중요한 가치를 빼놓고는 모든 것을 바꾼다는 각오로 나가겠다고 말씀드린다. 당내에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위해서 충분히 소통하고 공감을 만들어 나가면서 추진해낼 것이다. 촛불세대와 광장세대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씀드린다. 이런 혁신을 통해서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혁신의 3가지 원칙을 말씀드리겠다. 첫 번째는 민주당의 과감한 문호개방을 통해서 공정한 경쟁을 만들어 내고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다. 당의 지도체제라든지 당직이라든지 공천이라든지 당원제도의 개혁과 같은 전방위적 쇄신이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촛불세대와 광장세대를 포괄할 수 있는 넓이와 깊이로 시스템을 현대화해서 새로운 정당무대를 만들고자 하는 원칙이다. 세 번째는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고 반MB 저항동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하고자 하는 원칙이다. 통합의 방향은 그릇을 많이 만드는 것보다는 하나를 만들어도 큰 그릇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도자기를 굽는 가마를 만들고 가마에 불을 지피는 노력을 할 것이다. 큰 그릇을 만드는 노력을 하겠다. 통합은 용광로와 같은 통합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차이가 있더라도 그것들을 용광로에 넣어서 용해시켜 균질하게 만드는 통합이 돼야 할 것이다.

연대와 통합을 통해서 3대 동맹을 이뤄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서민복지 동맹이다. 부자감세․특권정책에 맞서 싸우고 서민정책을 강화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민주주의의 동맹이다. 언론악법 원천무효 운동을 통해 한나라당이 후퇴시키고 역주행하는 민주주의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노력을 할 것이다. 세 번째는 환경동맹을 통해서 재정파탄을 일으키고 환경파괴의 독선적인 정책으로 볼 수 있는 4대강 사업을 막아내거나 합리화할 것이다.

다른 현안에 대해 한두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재보궐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우선은 진보개혁 세력의 조건 없는 승리를 위해서 함께 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런 노력들을 통해서 한나라당을 패배시키고 민주개혁진영이 승리하는 재보궐 선거를 만들어야겠다. 요즘 신문을 보니 두 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나서 그 유산에 대한 적자 논쟁이 자꾸 거론되고 있다. 여러분들 보시면 상가집에서 제일 볼썽사나운 것이 유산다툼 아니겠는가. 지금은 누가 적자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힘을 어떻게 모아서 어떻게 싸울 것인가가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정말 불필요한 논쟁이다. 제가 아무 말씀드린 것이 없는데 비화되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앞으로 그런 논쟁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 없다고 말씀드린다.

혁신과 통합은 말은 쉽지만 실천하자고 보면 아마 몸에 좋은 약이 쓴 것처럼 힘들 일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하고 지금이 바로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할 적시라고 생각한다. 혁신을 통해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환골탈태의 시스템 정비와 조직혁신을 기하고 통합을 통해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지지자의 통합을 실현함으로 해서 민주개혁적 시민사회 진영과의 통합도 유인해내는, 모두가 하나 되는 노력을 할 것이다. 연대의 부분에 대해서는 진보적 야당과의 연대를 통해서 진보적인 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렇게 내부적으로는 혁신과 통합추진 기구를 결성해서 당이 환골탈태하고 민주개혁진영이 하나가 되기 위한 추츳돌의 역할을 하면서 외부적으로는 ‘(가칭)민주지도자회의’를 결성할 것을 제안한다. 지난번에 8인 원탁회의가 있었다. 시민사회에서 주도해서 이뤄진 것이다. 이것을 확대하는 노력이 있어야겠다. 좀 더 유능하고 민주개혁세력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틀이 마련돼야 이명박 정부의 독주와 독선을 막고 필요할 때 민주개혁진영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야4당과 시민사회가 연석회의를 통해서 상설적으로 연합하는 노력을 기울이자고 제안한다.


2009년 8월 30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