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46차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
제46차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
□ 일시: 2009년 8월 28일 오전 9시
□ 장소: 여의도 당사 4층 대표실
■ 眞影 제막식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떠나신 지 3개월 만에 김대중 대통령마저 떠나보내야 했다. 앞으로 민주당은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두 분의 유지를 받들 것이다. 민주당 100만 당원들은 두 분의 사진을 보며 민주주의 수호, 남북화해협력, 서민보호를 가슴에 새기고 지켜나가겠다. 두 분 대통령님의 사진은 저희가 두 분을 가장 사랑했을 때의 모습을 담고 있다.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진영을 중앙당뿐 아니라 16개 시도당, 지역위원회 사무실까지 모두 모시도록 하겠다.
■ 정세균 대표
오늘 두 분의 대통령께서 당으로 돌아오셨다. 두 분께서 지켜주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하다. 우리가 사진을 게시하는 것은 반성과 미래 그리고 단결의 뜻을 담고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첫째, 과거 차별화라는 이름으로 기회주의 정치를 한 적이 있다. 여기에 대한 반성, 청산을 의미한다. 오늘 이렇게 두 분의 대통령을 당에 모심으로 해서 기회주의 정치를 완전히 청산하고 종말을 선언하는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둘째, 미래를 위한 반성과 성찰이지 과거로의 회귀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를 계기로 더 큰 단결을 통해 당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정당을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신종인플루엔자 3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부가 늑장 대응을 해서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17일 우리당이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점검했는데 안일하게 늑장대처를 해서 공포가 확산하는 것은 유감스럽다. 추가적인 희생자가 나오거나 신종인플루엔자가 광범위하게 퍼지지 않도록 정부는 유능하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허둥지둥하지 말고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을 적시에 해줄 것을 요구한다.
방송장악을 위한 집권세력의 음모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미 KBS, YTN 등 이 정권의 방송장악 행태가 그대로 드러났었지만 다시 MBC를 장악하기 위한 음모가 시작됐다. 총체적 부실 조직은 MBC가 아니고 바로 MB 자체라고 생각한다. 방문진을 통한 정권의 MBC 길들이기는 이것은 분명 신종 방송언론탄압이라고 규정한다. 방문진 이사들이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치적 중립성의 훼손 없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함을 지적한다. 방송을 정권의 입맛대로 장악하려는 의도는 결국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이 정권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KBS를 장악하면서 신태섭 이사문제도 그렇고 정연주 사장도 무죄판결을 받았다. 검찰, 정권, 보수언론이 삼각편대가 돼서 KBS 장악 작전을 하고 또 다른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펼친 것이 얼마나 불법적이고 옳지 않은 것인지 드러나고 있다. MBC에 대해 또다시 이런 행태를 벌인다면 국민과 우리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 안희정 최고위원
당사에서 두 분 대통령의 사진을 보니 말할 수 없는 회한과 감동이 밀려온다. 저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가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정세균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새로운 뉴민주당을 위한 각오와 결의에 대해서 동료 최고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과 신뢰를 보낸다. 이 모든 불행은 ‘무능한 개혁보다 부패한 보수가 낫다.’던 지난 조중동 언론과 한나라당의 주장에 흔들려 우리가 만들어 놓은 민주정부의 역사를 스스로 부정한데서 비롯된 비극이다. 오늘 우리가 건 사진은 ‘차별화’라는 배신과 변절의 역사와의 결별이어야 한다. 선거 때 유리하다면 자기가 만들어놓은 대통령과도 차별화라며 발로 걷어차는 역사가 반복되어선 안 된다. 적어도 현 지도부는 그러한 역사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저 사진의 게재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보이는 것이다.
민주 진영의 모든 동지 여러분! 우리당이 지난 민주 정부 10년을 지키지 못했다.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의 비판에 의해 무능한 개혁론에 빠져들고, 민주정부 10년이 실패했다고 동의한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이명박 대통령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오늘의 국정운영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거기에 동의했다. 저는 그래서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부끄럽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07년 12월에 약속한 대로 하고 있다. 부패하더라도, 개인의 탐욕이라 할지라도, 공동체를 파괴해서라도 탐욕의 시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민주정부 10년은 실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명박 정부의 지난 1년 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결단을 내리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다. 우리당에 대해서 그동안 여러 가지 많은 문제제기를 해왔던 제 정당과 정파에 호소한다. 우리당은 새로워지고 있다. 이 역사 위에 우리가 반목하고 비판했던 그 기회주의와 변절과 배신의 역사를 끊어내기 위해 현 민주당 지도부는 노력하고 있다. 민주진영이 이 한 번의 행사로 민주당에 대한 신뢰를 다 회복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당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민주진영의 모든 동지에게 호소한다. ‘민주당이 중심이냐, 아니냐’는 이야기들을 한다. MB의 후퇴하는 민주주의에 대응해 싸우자는데 ‘어디가 중심이고, 아니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민주당은 그런 것을 고집할 생각이 없다. 우리당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 민주진영 동지들의 많은 동참과 따뜻한 격려, 그리고 참여를 호소한다.
■ 장상 최고위원
고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을 마치고 우리당은 1주일 여 추도기간을 지켜왔다. 주말이 되면 추도기간이 끝난다. 고 김대중 대통령을 깊은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 국장으로 모셨고, 많은 국민이 조문에 참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감동적이었다. 뿐 아니라 많은 세계 지도자의 애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렸고, 고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자랑스러움 또한 더했다. 국내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화해를 요청했다. 이념적으로 비판하던 사람들도 고 김대중 대통령을 기리며 일생의 업적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보며 고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인권, 서민, 남북화해의 가치가 이 민족과 이 나라를 위해 더 발전시켜야 할 가치이고 여전히 시대정신으로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두 가지를 더 언급하고자 한다. 고 김대중 대통령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 사회에 있었던 그 수많은 모독, 비난이 얼마나 정략적이고 비생산적이고 비인간적인지 명백해졌다. 이제 우리 사회의 건전성 회복을 위해 고 김대중 대통령과 관련해 아직도 공정한 평가에 인색하고, 화해를 주저하는 분들도 이제는 마음속으로 깊은 화해의 기회를 갖길 촉구한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주장하신 화해와 용서는 행동하는 양심과 별개의 것이 아니다. 최근 화해와 용서가 화두가 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만 이것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개탄스럽다. 고인의 유지는 국민 모두에게 우리 사회에 남긴 소중한 선물이다. 그것을 당리당략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반인륜적인 행위다. 진정한 화해, 진정한 용서는 행동하는 양심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이강래 원내대표
어제 정세균 대표께서 국회문제에 관한 입장정리를 하셨기 때문에 오늘부터 한나라당과 접촉할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간, 장소 등은 비공개로 할 생각이다. 언론인의 양해를 부탁한다.
지난 7월 22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만나고 나서 지금까지 전화통화는 몇 번 했지만 만난 적은 없다. 그러나 오늘부터는 9월 정기국회 준비를 위해 본격적인 접촉을 하고자 한다.
2009년 8월 28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