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7차 당무위원회의 모두발언
제7차 당무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09년 4월 10일 오전11시
□ 장소 : 영등포당사 신관 대회의실
■ 정세균 대표
어제가 18대 총선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원래 한나라당이 153석, 우리가 81석이었는데 현재는 170석 대 83석이 되었다. 작년 총선결과로 한나라당 의석이 170석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커진 것은 한나라당의 의석과 국민의 한숨뿐이다. 경제와 민주주의, 남북관계가 어려워지는데 한나라당은 4.29재보선에서 또 표를 달라고 한다. 철면피거나 강심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 많은 의석으로 1년간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경제를 살리지도 민주주의를 전진시키지도 못했다. 또 모든 국정에서 실패와 퇴행과 무능만 표출한 것이 한나라당의 지난 1년의 성적표이다. 지금도 170석인데 만약 재보선에서 또다시 한나라당에 의석을 더해준다면 그것은 무능하고 오만하고 일방적인 한나라당에 더 힘을 주는 결과가 될 것이다. 저는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께서 한나라당을 견제하고 국정의 균형을 맞추고 MB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민주당에 표를 몰아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제 경기도 교육감선거에서 확인되었다. 이미 국민께서는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고 있다. 저는 그 시작이 경기교육감 선거였다고 확신한다. 이번 재보선이 한나라당-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는 점은 절대 상수이다. 아무리 한나라당이 박연차로 이 정권의 실정과 무능을 감추려고 해도 그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선거는 집권층을, 지금으로서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것이 그 본질이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일심동체가 되어 흔들림 없이 나가야한다. 당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오늘로 혼란의 종지부를 찍고 재보선 승리를 위한 총력체제로 나아가자.
특별히 제가 당무위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지금 우리 민주당은 전국정당화와 정책정당화 통해 이명박 정권의 독주를 견제하고 수권정당의 기틀을 만들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를 앞두고 있다. 지난 총선의 수도권 패배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 공천을 앞두고 당과 지도부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특히 전주덕진 공천은 정치를 떠나서 한 인간으로서 제가 겪어온 가장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 저와 지도부는 민주당의 장래를 걱정하는 당원과 국민의 진정한 뜻을 살리기 위해 정동영 전당의장께 사실상 보궐선거 출마 연기를 요청하는 동시에 김근식 교수를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 저와 정치를 함께 시작한 절친한 동료이자 우리당의 최고 지도자의 한 분인 정동영 후보를 고향에 공천하지 못하는 제 심정은 너무나 아프다. 그러나 당의 최고지도자 중 한 분이 불과 1년 전 출마했던 수도권의 지역구를 떠나 당선이 보장된 호남으로 가는 것을 용인한다면 수도권과 취약지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수많은 당원의 사기와 당의 단합은 무너지고 공당의 원칙도 훼손될 것이다.
이 결정은 정동영 전의장의 정치재개를 반대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저와 당은 불과 6개월 후 치러지는 수도권 보궐선거에서 정동영 전의장을 포함한 당의 유력한 원외지도자의 원내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다. 또한, 김근식 교수는 국가적 위기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의 현실에서 남북화해를 선도해온, 우리당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남북관계의 최고이론가로 내외의 인정을 받는 분이다. 당무위원 여러분께 이런 점을 감안해서 전략공천결정을 지도부의 고뇌에 대해 이해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아울러 이러한 저의 진정성을 만분지일이라도 표현하고자 다음 19대 총선에서 현재 제 지역구인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점을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존경하는 당무위원 여러분, 지금이야말로 당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자세, 큰일을 위해 잠시 참는 자세, 단합을 위해 충돌을 자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기도 교육감선거 결과에서 보듯 오늘 민주개혁진영이 뭉치기만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명박 정권의 독주를 막아냄으로써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정권교체의 기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재보선 승리를 발판삼아 당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뉴민주당의 실현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존경하는 당무위원과 당원 여러분께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의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주시기 바란다.
2009년 4월 10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