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전당대회 준비 TF회의 모두발언
전당대회 준비 TF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08년 4월 17일 14시
□ 장소 : 당사 7층 회의실
◎ 손학규 대표
여러분들 앞으로 수고 많이 하시겠다. 여러분이 맡고 있는 전당대회 TF는 앞으로 우리 당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단단한 사명감과 각오를 갖고 임무에 임해야할 것이다. 이번 총선을 보더라도 저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자세를 갖췄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렸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있다. 물론 저희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81석이나 주신 것은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굳은 다짐을 한다. 국민의 심판은 엄정했고, 정부여당에 대해서도 일단 일할 여건을 마련해주겠다. 그리나 일방 독주는 안 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국민들은 주었다. 우리 통합민주당에 대해서 그 정도 가지고 쇄신했다고 큰 소리 치지 말라고 엄중한 경고를 주셨다. 그러면서도 야당의 최소한의 역할은 있어야한다고 주신 것이 81석이라고 본다. 저희가 이렇게 귀한 의석을 가지고 앞으로 제대로 된 야당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총선은 끝났고 앞으로 제대로 된 야당이 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다. 되돌아보면 지난 대선 이전부터 지난 8월에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우 급작스럽게 당을 만들어서 10월에 경선을 치루고 12월에 대통령선거를 치렀다. 그 뒤에 민주당과 합당을 하면서 당 체제 정비도 없이 바로 총선에 들어갔다. 총선을 하면서 대의원도 없었고, 당의 기본 조직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시도당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상임중앙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한 형편이었다. 좀 다른 얘기지만 어제 충청북도를 다녀왔다. 충북이 아주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은 누구나 안다. 자칫 잘못하면 충북에서 통합민주당, 또는 구 대통합민주신당이 거의 와해될 위기 처해있었다. 그러나 거기서 현역 출마자 6명이 전원 당선되는 기적을 봤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16개 시도당 중에 충북이 거의 유일하게 시도당 체제가 안정되어있었다. 홍재형 위원장을 중심으로 충북도당이 안정된 기반을 가지고 있었고, 도당이 그 역할 제대로 했고, 도당을 중심으로 해서 후보자들이 일치단결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북에 휘몰아쳐오던 자유선진당의 바람을 막고, 통합민주당을 지키고, 모두 당선될 수 있었다. 당의 체제정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웅변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제 우리는 당의 체제 정비하고 기본 골격, 기본조직을 갖추고, 무엇보다 우리 당이 나아갈 길, 당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길을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선거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당선 직전에 있었던 많은 후보자들이 아깝게 분패했다. 그런데 거기에는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뉴타운 공약이다. 한나라당의 뉴타운 공약은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사기공약이라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여당의 뉴타운 사기공약에 서울시민들이 완전히 속았다. 실제로 어제 그제 저희 지역의 시장에 인사하러 가니 많은 사람들이 분개하며 뉴타운 공약에 속았다고 얘기하더라. 이번 국회의원 당선자 중에도 구체적으로 정몽준 당선자의 경우까지도 오세훈 시장과 구두약속을 받았다고 선거기간 동안 공공연하게 밝힌 바 있다. 표를 얻기 위해 거짓말 공약을 남발하고 막상 당선되니 나 몰라라 하는 후안무치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난 29일 서울시장이 뉴타운을 10개 이하로 최소화해서 추가 지정하겠다고 분명히 지원사격을 한 사실이 있다. 거기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개발 중인 은평 뉴타운을 느닷없이 방문해서 기대 심리를 부추기고 관권개입선거의 뚜렷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서울시장은 뉴타운 개발을 약속했는지 제대로 밝혀야하고, 만약 약속을 하지 않았다면 구두약속을 했다며 뉴타운 공약을 내건 후보자들에 대해서 왜 침묵을 지켰는지 국민들께 밝혀야한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당의 대표로써 부끄럽지만 이런대 해서 당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앞으로 있을 재보궐선거, 지방선거도 있지만 선거를 떠나서라도 국민들께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그 때 그 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야한다. 체제를 갖추지 못하면 중구난방이 될 수밖에 없고, 필요한 대응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여러분은 우리 당의 가장 중심이 되고, 당의 당직자 중에서는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다. 당이 크게 변해야하는데 그 변화과정에서 내 것만을 지키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당의 중심인 만큼 당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당을 위해 나를 버리겠다는 자세로 임해주시기 바란다. 나 살려고 당이 죽어도 좋다는 것은 결국 다 죽는다. 침몰하는 배 안에서 내 방 하나 멋있게 꾸민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나. 결국 그 배는 침몰하고 그 방안에서 나 역시 같이 침몰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의 역할을 기대하고, 제가 오늘 TF회의를 하는 것은 물론 사무총장이 전체적으로 준비하고 점검해나갈 것이고, 또 앞으로 전당대회 준비위가 구성되면 위원장을 비롯한 책임자가 문제를 하나하나 체크해나가겠지만, 당의 책임자로 초기준비가 중요한 만큼 점검을 통해서 전체그림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여러분과 같이 자리를 한 것이니 만큼 하나 하나 차근차근 검토해주기 바란다.
2008년 4월 17일
통합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