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중앙선대위회의 모두발언
중앙선대위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08년 4월 4일 오전 9시
□ 장소 : 당사 6층 회의실
◎ 손학규 대표
이제 선거가 닷새 남았다. 언론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성격 규정을 안정론이냐, 견제론이냐로 얘기를 하는데 저는 잘못되었다고 본다. 안정론이 아니라 독주냐 견제냐, 독주냐 균형이냐가 이번 선거의 성격이라고 본다. 이명박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그대로 방치하고, 더 부추길 것이냐 아니면 제대로 된 견제를 통해서 균형을 잡을 것이냐. 그래서 안정이냐 견제냐가 아니라 독주냐 균형이냐 라고 규정해야한다. 나아가서 이명박 정부의 일당독재냐, 아니면 건강한 야당을 통한 건강한 민주주의냐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지금 언론에서 일반적으로 예측하는 대로 한나라당이 170~180석을 얻는다면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정당까지 포함하면 200석이 넘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정계개편이나 입당을 통해 200석을 넘게 만들 것이고, 아니더라도 그냥 놔둬도 200석 이상은 항상 운영할 수 있는 정치구도가 될 것이다. 그러면 대통령, 행정부,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광역의회, 기초의회 전부다 장악하고, 국회까지 2/3를 넘는다면 이것 이상의 일당독재가 어디 있나. 우리가 일당독재라고 하면 흔히 자유당 때, 박정희 때 생각을 하는데 아니다. 눈앞에 와있다. 일당독재가 되면 결코 건강한 민주주의가 될 수 없다. 건강한 야당이 제대로 서야 정치의 균형을 잡게 되고, 건강한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게 된다. 만약 180석을 얻어 실제로 개헌선을 확보하게 되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못할게 없다. 이미 530만 표라는 표차로 당선되니 오만하고 독선에 빠진 모습을 보인다. 대운하가 그 대표적인 예다. 국민을 속이며 대운하추진기획단을 만들어 착착 진행하고 있다. 4월 9일 총선이 끝나면 곧바로 제안서를 받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일방적으로 대운하 특별법을 만들어 밀어붙일 것이다. 4월 9일 총선 이후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당선되게 되면 이것이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이 될 것이다. 영화 ‘식코’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인수위원회에서 내놓았다가 슬그머니 집어넣었다. 하지만 대운하처럼 이 문제를 진행하는 팀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적당한 시점에서 법을 개정해서 의료산업 경쟁력강화라는 명목 하에 부자병원과 가난뱅이 서민병원을 가르는 ‘식코’와 같은 의료제도가 들어설 것이다. 밀어붙일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우려하는 1%특권경제의 대표적 모습이 될 것이다. 지금 이런 상태로 독선과 독주로 나가면 최종역은 뻔하다. 개헌이다.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이다. 이미 그러한 의도를 여당의 대표가 자기도 모르는 새에 내뱉었다. ‘TK주주론’이 바로 그것이다. 지역주의를 부추겨서 특정지역이 15년간 핍박을 받았는데 앞으로 영구집권 하겠다, 영구집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결국180석을 차지하면 사실상 200석 이상을 만들어 개헌으로 갈 것이다. 이것이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우려하는 일당독재의 모습이다. 일당독재를 막아야한다. 건강한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키려면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고 우리가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여러 가지 우려가 있고, 수도권의 현재 판세로만 보면 우세한 곳은 2,3곳 밖에 없다고 하고, 국민에게 눈물로 ‘우리를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저는 분명히 이길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선거 현장의 체감온도가 바뀌고 있다.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크게 변하고 있다. 눈길이 바뀌고, 손이 따뜻해지고 있다. 그리고 초경합지역이 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가 우세했던 지역이 초경합지역으로 가는 곳이 있지만, 그러나 생각지도 않았던 지역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경합으로 바뀌고 있다. 좋은 징조다. 이제는 한나라당의 독주, 일당독재는 안 된다는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만 잘하면 분명히 우리의 목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할 것이고, 수도권에 대해서 집중유세 계획을 세워서 수도권에서 반전을 꾀하고자 한다. 당의 역량을 총집중해서 100시간 유세체제를 가동하고자 한다. 오늘 저녁 8시가 되면 선거가 100시간이 남는다. 100시간 총력유세를 펼 것이다. 당 지도부, 고문단, 상대적으로 선거 형편이 좋은 호남지역 당 중진, 비례후보자 등 가능한 역량을 총동원해서 ‘한나라당의 일당독재를 막아주십시오. 우리가 건강한 민주주의 지켜낼 것입니다.’라고 호소하고 지지를 이끌어낼 것이다. 저 자신과 김원기 의장, 강금실 선대위원장, 정세균 선대위원장, 장상 고문, 이번에 출마하지 않는 분들, 예를 들면 김한길 의원 같은 분들도 나오시고, 안타깝게도 출마의 기회를 놓치신 화려한 부활유세단 같은 분들이 총력유세를 하고자 것이다. 수도권을 권역별로 배치해 수도권 외곽에서 중심부로 이동하면서 매일 대규모 집중유세를 하고자 한다.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충분히 승리의 가능성이 있고 희망을 갖고 있지만 그러나 국민들이 우리에게 견제세력의 힘을 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적극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하면 그것으로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민의 지지, 특히 전통적 지지세력이 결집해서 지지도가 금방 뛸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많은 변화를 꾀했고, 쇄신을 했고, 공천혁명의 아픔도 겪었고, 저를 포함한 지도부가 일선에 뛰어나가서 희생과 헌신의 모습도 보여주고자 했지만 아직까지 우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는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고 있다. 결국 국민들이 보기에 우리는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덜 바뀐 것으로 보이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된다. 남은 닷새라도 더욱 제대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저 손학규도 당대표로 통합민주당을 여기에 만족하고 더 근본적으로 바뀌어 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국민여러분께 약속한다. 확실한 수권정당을 만들겠다. 전국정당을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적극 만들어 나가겠다. 건강한 야당을 만들어 협조할 것은 적극 협조하고 안 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건강한 야당으로 건강한 양당정치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 국민의 마음에 드는 정당으로 바꿔나가겠다.
◎ 김원기 공동선대위원장
어제가 4.3사건 60주년이다. 가서 저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제주도로서는 아마도 과거에 없었던 대형집회였는데 대통령이 거기 오지를 않고 한승수 총리가 왔다. 제일 앞에 써 붙인 플래카드부터가 한승수 총리가 온 것에 대해 지나친 과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승수 총리께서 와주셔서 고맙스다레.’라고 커다랗게 써 붙였다. 또 유족회장이 나서서 구호를 외치듯 ‘한승수 총리님,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스다레.’하며 계속 연호를 외쳐서 왜 그런가 하는 충격을 받았다. 지난 정권에서 4.3사건에 대해서 과거사 정리를 하고,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하며, 4.3사건에 대해서 오랫동안 쌓였던 응어리를 풀어서 제주도민 전체가 화합으로 나가는 분위기가 가득 차있다. 그런데 일부 뉴라이트와 극우보수세력들이 지난 정권의 과거사 정리를 정면으로 뒤엎고, 잘못된 것이라며 역사를 다시 되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제주도민들이 굉장히 위축되고 염려하고 있다. 그런 결과 그런 과한 플래카드와 과도한 유족회장의 인사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갔더니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가 없다. 잘 아시다시피 국회의원이나 차관급 이상 공직에 있는 분들의 친상은 물론 장인, 장모상까지 대통령이 반드시 조화를 보낸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이 죽고 제주도민들이 오랜 세월 고통을 받았던 4.3사건 희생자들의 60주년 행사에 대해서 대통령이 전혀 조화를 안 보냈다. 제가 어제 기자회견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이것은 실수로 안 보낸 것은 아닌 것 같다. 보수세력들의 4.3사건에 대한 과거사위원회의 정리를 정면으로 뒤집으려는 주장이 조화를 보내지 않은 배경에 깔려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당이 이 정권이 보수세력을 앞세워 과거사 정리를 다시 뒤집으려는 것을 절대적으로 막을 각오를 가져야겠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2008년 4월 4일
통합민주당 제18대 총선 중앙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