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총선기획단 회의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607
  • 게시일 : 2008-03-18 14:04:39

총선기획단 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08년 3월 18일 오전 11시
□ 장소 : 당사 7층 회의실


◎ 손학규 대표

총선이 22일 남았다. 3주가 남은 것이다. 이번 총선처럼 준비기간이 짧은 총선이 역대 없었다. 우리가 합당과정에서 여러 가지 절차로 촉박했다고 하지만, 상대당인 한나라당도 그렇게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준비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대선이후에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고, 체제정비를 하느라고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시간을 많이 지체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공천 작업이 늦어졌고, 특히 통합민주당으로서는 합당과정에서 새로운 당과 선거체제도 제대로 갖출 겨를도 없었다. 그전에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통합을 이루고 대선을 치루는 과정에서 조직적인 체제를 갖추지 못해 체제정비를 대선이후로 미뤘다. 그런데 대선 패배충격으로 제대로 정비를 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다시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통합민주당을 이루는 과정에서 체제정비가 어려웠다.

그러나 그러한 당의 체제 정비보다 지금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이제 선거가 과거와 같은 조직선거, 돈 선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우리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것이 관건인 것 같다.

50년 정통민주세력의 재결집이 변화의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공천혁명과 공천쇄신을 통한 변화는 가히 혁명적인 것이다. 그러나 통합과 공천혁명 등 외형적인 변화만 가지고 국민들에게 다 변화했다고 할 수는 없다. 국민에게 변화된 내용을 보여야한다.

무엇보다 총선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가 중요하다. 이번 총선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하는 것이다. 대선이 누가 대한민국을 이끌 것인가 하는 선택이었다면, 총선은 어떻게 대한민국을 바꿀 것인, 그리고 어떠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 하는 선택이다.

이명박 신정부는 출범하면서부터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와 어긋나게 인사에서부터 많은 난맥상을 보여 국민들께 실망을 일으켰다. 그중에 으뜸은 국민과는 동떨어진 1% 특권층만을 위한 정부이라는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40억이 별 재산이 아닌 것처럼 말하기도 하고, 여의도를 사람이 살 곳이 못된다고 하기도 하고, 너무 많이 말을 해서 국민들 귀에도 따갑겠지만 암 검진을 받았는데 아무 일 없어 기분이 좋아 오피스텔을 사줬다고 한 것도 그렇다. 그런 일이 설사 있었다고 하더라도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하는 국민생활과는 동떨어져 있는 정부를 보고 국민들은 대단히 실망했다.

1%특권층만을 위한 정부, 특권층만을 위한 경제정책은 경제를 살리기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과는 전혀 거리가 먼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를 뽑았던 국민들의 여망을 이제 우리가 채워야한다는 절실한 사명감을 갖고 선거에 임해야한다. 99% 국민, 서민과 중산층의 마음을 달래고, 안정을 시키고, 실질적 도움 주는 민생제일주의가 통합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제시해야할 변화의 내용이다.

변화의 형식이 통합이었고 공천혁명이었다면 그 그릇에 담을 내용은 민생제일주의다. 서민, 중산층을 위한 구체적 정책은 매니페스토로 표현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교육, 복지 매니페스토를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매니페스토 공약집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구체적인 정책으로 민생에 접근하는 새로운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명박 정부가 나라를 잘못 끌어가는데 대해서 분명히 바로잡는 대안정당이 돼야 한다.

총선을 22일 앞으로 남겨놓고 있다. 총선등록은 불과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총선준비를 점검하고, 그동안 대선 후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통합민주당에 대해 국민들은 “야당이 일어서서 제대로 역할을 해야겠구나. 그래서 균형 있는 정치를 이루어야하겠구나. 야당이 최소한의 든든한 견제세력으로 그 역할을 다해야겠구나.”하는 자각과 인식을 갖게 되었다.

그러한 기대에 우리가 부응해야한다. 건강한 야당, 힘 있는 야당,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안 되는 것은 단호하게 거부하는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총선준비를 제대로 해나가야 한다.

이 자리를 빌려 특히 신계륜 총장이 개인적 아픔에도 불구하고, 우리당의 총선을 위해서, 그리고 총선에서 일선에 나선 후보자들이 용기를 갖고 힘 있게 싸울 수 있도록  튼튼하게 뒷받침을 해주는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러한 당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위안을 주고 정치에 대한 신뢰를 줄 것이다. 박선숙 부단장을 비롯한 당직자 여러분께도 노고에 치하를 드리고, 우리가 열심히 하면 국민들께서 상응하는 응답을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총선 준비에 매진하자.

2008년 3월 18일
통합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