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23차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2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7년 8월 17일 (금) 09:00
▷ 장  소 : 중앙당 지도부회의실
▷ 참  석 : 정세균 당의장, 장영달 원내대표, 원혜영, 김성곤, 김영춘, 윤원호, 박찬석 최고위원, 김진표 정책위의장, 유재건 열린정치연구원장, 선진규 전국노인위원장,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 윤호중, 서혜석 대변인, 선병렬 당무부총장, 이은영 국제협력위원장, 임내현 법률구조위원장, 김종률 당무부대표, 김재윤 원내대표비서실장



▲ 정세균 당의장
제가 준비한 말씀을 드리기 전에 몇 말씀 먼저 드리겠다.


어제 소위 민주신당의 중앙위원이라고 하는 분들께서 성명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참 이런 행태가 한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대통합이 무엇인지를 정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행태다. 대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그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대통합이 아니다. 우리가 지난 6개월동안 열심히 추진해왔고, 그래서 민주신당이 8월 5일에 창당을 했고, 내일 전당대회를 통해서 열린우리당이 결의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대통합이다. 이분들의 말씀을 제가 읽어보니까 제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만 가지고 시비를 거는 것과 다름 아니다. 더 험한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자제하겠다.


31분의 의원이 참여했다고 해서 제가 그 면면을 봤는데, 그 31분의 면면 중에 정말 자신들부터 반성하고 자신들이 과거에 열린우리당에 몸담고 있을 때 어떻게 잘못해서 열린우리당이 이렇게 어려움에 처했는지 스스로 반성해야 될 사람들이 적반하장으로 엉뚱한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어불성설이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스스로들 반성하시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


오늘이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공식회의가 되는 것 같다.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지난 4년동안 우리당과 저는 함께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광도 있었지만 회한이 더 크다. 제가 마지막 당의장으로 기록된다는 것이 제 정치인생에서 결코 잊지 못할 아픔이 될 것 같다.


지난 4년을 돌이켜 보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깨끗한 정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열정을 가지고 일했다. 정치개혁과 한반도 평화번영, 경제재도약과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했고, 미흡하지만 값진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국민에게 우리는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국민에게 신뢰를 드리지 못한 것, 우리당의 가장 큰 과오였다. 국민과 함께하는 노력, 국민의 마음을 얻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뼈저리게 반성한다.


참여정부에서는 제왕적 총재시대를 접고 당정분리제도를 도입했지만, 새로운 시스템에서 리더십이 필요했던 고비고비마다 이러한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집권여당이 성공하려면 정당에 가장 잘 봉사할 때 국가에도 가장 잘 봉사하는 것이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참여정부는 사회경제구조의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의 악조건 속에서 출발했다. 일관된 경제정책으로 튼튼하게 체질을 개선했고, 거시지표는 괜찮았다. 하지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부진이 여전하고 또 우리들의 노력에 비해서 일자리창출 성과가 대단히 미흡했기 때문에, 양극화를 해소하고 민생문제를 해결하는데 성과가 부족했다고 하는 점을 겸허하게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부동산문제 역시 해결하는 과정에 국민께 너무 많은 고통을 드린 점도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기러기아빠가 우리사회의 일반적 현상이 되고 더 많이 배운 사람, 더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조기유학을 보내는 현실이 심화되고 있지만 우리가 그릇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한 비전제시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한다.


우리당의 모든 허물은 철저하게 버리고 신당에 갈 것이다. 그동안의 과오로 인한 국민들의 실망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지도부가 백의종군함으로써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 우리당의 과오를 용서받기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이며, 대통합의 성공을 위해서도 백의종군할 것이다.


지금까지 이르는데 많은 아픔이 있었다. 그동안의 아픔이 헛되지 않은 길은 오직 대통합을 성공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대통합의 성공은 12월 19일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세력이 승리해야만 완결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의 통합은 12월 19일 대통합의 완성을 위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평화개혁미래세력이 국민에게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알리는 출발점이다. 우리당이 추구하고자 했던 열정과 꿈이 대통합신당에서 결실을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


마지막까지 이 자리를 지켜준 지도부, 당직 의원, 당직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생색도 나지 않는 것 잘 알면서도 묵묵히 일하는 것 볼 때마다 마음이 저렸다. 하지만 여러분의 살신성인이 대통합을 이루는데 큰 기여를 했고, 이것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언론인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언론의 많은 지적, 때로는 아프기도 했고 억울하기도 했지만 이런 불편한 환경을 만든 것 역시 우리탓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언론인 여러분이 지난날의 우리들 과오보다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노력을 더 잘 지켜봐 주시기 간절히 당부드린다.


우리당 4년은 짧지만 의미있는 역사임이 분명하다. 비록 열린우리당의 이름은 사라지지만 우리당 정신은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당을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 장영달 원내대표
당의장께서 모두에 말씀을 하셨다. 열린우리당이 오늘 매듭을 짓게 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꼭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열린우리당이 어렵게 만든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일부 의원들이 신당에 가서도 똑같이 절제없고 정도없는 언행으로 자칫 신당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언행들을 일삼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어렵게 된 배경에 우리는 떠난 그분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남아있는 우리들이 모든 책임을 느끼고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반성하고 싶은 심정만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신당이 국민이 원하는 그러한 민주신당이 되기 위해서는 지난날 열린우리당에서 마음대로 멋대로 언행을 했던 풍습을 그대로 가져가서 거기서 똑같은 행동을 하고 나서면 민주신당은 불가피하게 대정화운동을 거쳐 나가지 않으면 안 될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을 엄중하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저 역시 오늘 6개월 18일 짧은 원내대표 임무를 마감한다. 어떻게 보면 개인적으로 참기 어려운 수모의 세월이었다. 영광은 없고, 수모와 험난한 시간들이 계속되는 6개월 18일이였다. 그렇지만 남아있는 열린우리당이 마지막까지 국민에게 남아있는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버티면서 국회에서 나름대로 막혔던 법안들을 처리해냈다. 우리 의석은 나날이 줄어들고, 한나라당은 더욱 오만하고 방자하게 엄습해왔고, 이러한 가운데서 사립학교법을 발목잡은 모든 법안들을 국회에서 막혀있고, 그래서 국회뿐 아니라 나라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었다. 6개월 18일이 짧은 기간이었지만 막혔던 물꼬를 뚫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기 위한 논의구조를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세균 당의장님과 당 지도부, 모든 당직자 여러분들, 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대통합신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정세균 당의장님과 지도부, 당원 여러분들의 노고를 지켜봤다. 저는 주로 국회에 있으면서 대통합문제에 관여할 시간이 없었는데 인내와 인내를 거듭하면서 여러 가지 굴곡을 넘지 않았으면 오늘의 대통합신당이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 민주당이 독자생존하자고 주장하듯이 열린우리당도 독자생존하자고 주장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어렵고 험난한 가운데 모든 자존심을 아예 내던지고 밑바닥을 헤매는 심정으로 참고 참으면서 이날까지 당을 지도해온 정세균 당의장님께 감사와 경의와 존경을 표한다. 모든 지도부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당직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저희 어려운 형편을 잘 알면서 애정으로 봐주신 모든 언론기관, 언론인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민주신당에 가면 헌신적으로 노력하겠다. 그래서 12월 19일에 마침내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가 되고, 대한민국이 어느 국민도 언로를 짓밟히지 않는 그러한 인권국가,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나라, 서민들이 복지국가에서 절망하지 않고 살아가는 국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온 정열과 힘을 다해서 민주신당이 희망으로 꿈틀거리는 신당이 되도록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


그동안 국민성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오늘 마지막 회의를 갖는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용서하시고 저희들의 반성을 받아주시기 바란다.
저희들 열심히 거듭 태어나는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 선병렬 당무부총장
국민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당의 간판을 내리게 된 것에 대해서 정말로 국민들과 당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주신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007년 8월  17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