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128차 의원총회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25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5년 4월 6일(수) 10:00
▷ 장 소 : 국회 본청 145호
▷ 사 회 : 김선미 원내부대표

◈ 문희상 당의장

만감이 교차한다. 맨 뒤에만 앉다가 맨 앞자리에 앉으려니 제 자리 같지가 않다. 10여년 의정 생활 중 첫 의총 발언이다. 저는 발언을 잘 못한다. 당의장 되니 모든 회의 때마다 모두 발언을 하게 되어 난감하다. 매사를 다 아는 만물박사가 되어야겠다.

큰 산불이 났다. 일단 초동진압이 생명인데 소방방재청 등이 나름대로 열심히 하여 인명피해가 없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국민여러분들과 재난방재를 위해 일선에서 수고하신 소방방재청 공무원들의 공로와 자원봉사자분들의 노력에 격려와 위로 말씀 먼저 드린다. 앞으로 긴급 재난시 사후조치도 중요하지만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당은 어제 7시 30분에 소방방재청을 방문하여 그 자리에서 모임을 갖고 오늘 아침 상임중앙위원회의를 거쳐 이용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산불대책특위를 구성했다. 이용희 위원장 일행이 지금 현재 낙산사를 방문한 후 내려오는 중이라고 보고를 받았다. 앞으로 사후 위로를 겸하여 당의 특위 외에 상임중앙위원들과 함께 방문할 것이다.

전당대회 이후 첫 모임이다. 전대에서 보여준 뜨거운 성원과 격려를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잘 보시다시피 4.2 전당대회는 정당사상 전무했던 축제였다. 1기에도 같은 분위기로 이후 우리당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올해도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선거 과정에서 개혁파, 민생파, 실용파 등 경쟁이 치열하여 우려했을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재보궐 선거의 승리, 지방 선거의 승리, 정권 재창출까지 한 마음으로 오직 진군의 나팔소리만 울리는 것이다. 그럴 만한 자격을 갖췄다. 선거과정에서 토론에 나와 많이 싸웠지만 앙금을 다 가라앉혔다. 모두 훌륭히 열심히 싸웠다.

어제 기자회견을 했다. 대정치권에 5대 제안을 했다. 구체적 내용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지 않겠다. 좌우간 개헌 논의는 내년 지자제 선거 이후로 넘기자, 정치개혁의 3대 목표 중 1인 보스정치를 극복했고 돈 안 드는 깨끗한 정치 토대를 이뤘으니 남은 과제인 지역주의 정치청산에 앞장서자, 제도적 보완을 위해 선거제도도 바꾸자, 외교안보에 있어서는 여야 없이 한 마음으로 같이 가자, 무정쟁 선언을 하고 지키자고 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을 다루는 것은 우리가 목표한 바대로 꼭 이루기를 바란다. 저는 개혁입법에 소신이 있다. 저는 보안법 폐지에 찬성하고, 대체입법에 반대한다. 그리고 형법보완도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야 합의정신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제 1 목표인 개혁은 절대절명의 과제이고 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러나 여야 합의정신 역시 민주주의 절차에서 매우 중요하다. 대표권을 갖는 위임된 대표가 서로 만나서 토론하고 최종적인 결론이 난다면 그 결론에 따라야 한다. 물론 당론 변경시에는 당론 변경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국보법과 관련해서는 중앙위원회의 의결도 거쳐야 한다. 4월 임시국회가 꼭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

◈ 염동연 상임중앙위원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저는 늘 개혁을 주장해 왔다. 우리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개혁이다. 그런 점에서 문희상 의장님의 말씀에 적극 동의한다. 우리가 힘이 있어야 하는데 힘은 모두가 대화를 통해 타협하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 제가 전대에서 약속한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많은 지도와 가르침 부탁드린다.

◈ 장영달 상임중앙위원

여러모로 부족한데 특히 의원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성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문희상 의장을 중심으로 우리당이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저와 친한 사람만 추천하는 일 등은 절대 하지 않겠다.

◈ 한명숙 상임중앙위원

이번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16대에 정치인이 됐지만 정치를 처음 경험한 기분이다. 소중한 경험이었다. 많은 당원을 만나며 당원의 염원을 가까이에서 알았다. 작은 월사금 내고 많은 공부를 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저는 상대적으로 적은 표를 받았지만 이미 당선된 사람에게 준 표가 얼마나 진짜배기이고 귀중한지를 마음속 깊게 느끼며 열심히 일하고자 한다. 의원 여러분들도 표는 못 주셨지만 마음을 많이 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마음을 담아서 제가 상중에서 해야 하는 역할을 잘 감당하겠다. 화합과 단결로 이끌고 균형추 역할을 하면서 우리당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개혁의 선명성을 열심히 지켜나가는 지킴이 역할을 하겠다. 따뜻한 격려와 고언을 부탁드린다.

◈ 유시민 상임중앙위원

지난 선거의 선거법 재판을 받고 오느라 늦었다.
이번 선거에서 성원과 격려 보내주신 수많은 선배동료 의원들께 감사드린다. 선거 기간 중 저에게 주었던 질책의 말씀과 부족함을 지적해 주신 말씀들 잊지 않고 새기고 가겠다. 문희상 의장님을 비롯하여 선배 상임중앙위원 분들을 모시고 주어진 소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정세균 원내대표

의총장에서 오랜만에 뵙는다. 3월 한달 동안 당내행사로 바빴던 후보자님들, 여러 의원님들 수고 많으셨다. 그 기간동안 지역 활동도 하시고 의원 외교활동도 하시고 재충전도 하시는 등 준비활동을 많이 하셨다. 4월 국회는 의원님들의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 국회가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문화가 변하는 것을 느낀다. 16대는 연중국회를 했다. 일하기 위한 국회가 아니라 방탄 국회 등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상황이었는데 17대 국회는 일할 때는 일하고 그 외는 다른 일을 하는 것으로 변해서 다행이다.
2, 4, 6월 임시국회, 정기국회 등 국회가 네 번 열리게 되어 무엇을 미루면 몇 달이 밀리게 되는 상황이다. 2월 국회는 마지막에 법사위에 못질을 하고 물리력으로 본회의를 저지하는 옥에 티를 제외하면 대정부질문도 비교적 정책중심의 질문이 되었고 상당히 많은 법안을 짧은 기간 내 처리하는 등 생산성 높은 일하는 국회가 되었다. 옥에 티를 빼고는 큰 변화가 있었다. 4월 국회도 성공하는 국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한다. 우리당도 여야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한나라당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크게 기대된다. 의원님들이 적극적으로 임해주시기를 당부의 말씀드린다.

2월 국회에는 처리하기 쉬운 안건을 많이 처리해서 양적으로는 110건이나 되는 법안을 처리했는데 4월 국회에 넘어온 안건을 보면 난제가 많다. 이는 상대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처리가 가능하다. 양적으로 큰 실적을 올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간 원내대책 회의를 통해 4월 국회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민생과 개혁이 함께하는 국회’, ‘주권과 역사를 바로 세우는 국회’ 두 가지 캣츠프레이즈를 정했다.

4월은 봄인데 일본 때문에 봄다운 봄을 맞지 못하고 우울한 4월을 맞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4월에 4.19를 비롯하여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금년 4월은 잔인한 4월이 되는 것 같다. 어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실상이 드러났다. 일본은 오랫동안 치밀하게 계획한 제2의 침략행위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여야는 물론 정부와 함께 단호하게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칙있는 백년대계를 잘 세워서 일본의 기도를 좌절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정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국회가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런 시발이 4월 국회가 되어야한다.

투명사회협약을 체결했는데 4월 임시국회에서는 우리 사회 투명성을 높이고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정치문화를 법제화, 제도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금년도 네 번 있는 2, 4, 6월 임시국회와 정기국회 중 25%인 4월 국회이다. 다른 일은 5월에 하시고 4월은 국회에 전념해 주시기를 바란다.


2005년 4월 6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