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13차 통합추진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 시 : 2007년 5월 31일 (목) 09:00
▷ 장 소 : 중앙당 지도부회의실
▷ 참 석 : 정세균 통합추진위원장, 문희상 위원, 유인태 위원, 배기선 위원, 이미경 위원, 김부겸 위원, 임종석 위원, 김동철 위원, 민병두 위원, 이경숙 위원,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 최재성 대변인
▲ 정세균 당의장
오늘이 무슨 날인지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이 5월 31일이다. 작년 5월 31일 지방선거를 하고 일년이 되는 날인데, 저는 그때 당에 있진 않았지만 정말 우리 모두가 국민들로부터 매를 심하게 맞은 날이었다. 그때 국민들께서는 매를 때리시면서 ‘다시 태어나라, 이대로는 안 된다’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주셨다.
일년이 지난 우리는 지금 굉장히 어려운 진통을 겪고 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논란과 토론과 심지어는 어떤 결단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오늘은 우리 모두가 숨을 고르면서 다시 한 번 지난 1년동안을 반성하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국민 곁으로 다가설 것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초심을 가지고 시작했는가, 어떻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마음을 가다듬어야 될 때다.
어제 제가 107명의 의원들에게 편지를 썼다. 그랬더니 어떤 언론에는 추가탈당에 맞서서 편지를 썼다고 보도했는데, 사실 제가 맞선 것은 아니고 원칙과 명분을 지켜나가자고 쓴 것이다. 그럼 이 원칙과 명분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대통합을 성공시켜 대통합에서 성공하라는 국민의 염원, 당원의 명령을 제대로 잘 받드는 것이 우리들의 명분이고 우리들의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누구도 토를 달거나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것이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 원칙에 이의를 단다면 그것은 사이비고 배신이라고 규정지을 수밖에 없다.
화호유구(畵虎類狗)라는 경구가 있다. 화호유구의 실책을 범해서는 안 되겠다. 이 화호유구라는 것은 호랑이를 그리려고 했는데 잘못해서 개를 그린 것을 이야기하는 고사성어다. 호랑이를 그리려다가 고양이를 그리려는 경우는 많았는데, 옛날 중국에서는 호랑이를 그리려다가 개를 그리는 경우도 있었나보다. 동양화를 그릴 때는 먹을 잔뜩 찍어서 그림을 그리는데, 진중하게 그리고 성심성의껏 잘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러나 호들갑을 떨거나 손이 흔들리면 작품이 잘 그려지지 않아서 호랑이 대신 개를 그리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대통합신당이라는 호랑이를 그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는 꼭 호랑이를 그려야지 개를 그려서는 안 된다. 마음을 잘 가다듬고 정신을 일도해서 최선을 다해야 호랑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대통합신당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하고, 그래서 꼭 제대로 된 대통합신당을 만들어내야 한다. 5.31지방선거로부터 1년을 맞이하면서 다시 새롭게 결의를 다지고 그 결의를 실천하기 위해서 일로 매진하겠다는 말씀들 드린다.
▲ 문희상 위원
배기선 의원께서 제 조카 이야기를 먼저 하라고 하시는데, 제 조카 이하늬가 미스유니버스에 당선되었다. 꼭 외삼촌을 닮아서... 웃지 않는 분이 한 분도 안 계신다. (웃음)
어제 오늘 신문을 보고 있노라니까 제가 추가탈당파의 수괴로 거론되는 것 같다. 그것과 관련한 소회를 말씀드리겠다.
이 시대 우리의 절체절명의 과제는 대통합신당의 창당이다. 평화개혁미래세력의 대통합이다. 이것은 절체절명의 시대적 명제다. 그것은 모든 국민이 원하는 바고, 전 당원이 한결같이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기꺼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당이 원하면 못할게 없다는 의미로 탈당을 이야기했다. 대통합의 밀알이 되어서 그것이 성사가 된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당이 무엇을 결정하든, 당의 지도부가 뭐라고 하든 탈당하겠다는 것과는 다르다. 저는 그분들을 질타하는 뜻에서 말씀드린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단합해서 대통합에 전심전력을 다해서 젖 먹은 힘까지 모아야 하는데, 이럴 때 우리가 또다시 제2의 그 아픈 기억을 되살리는 일을 벌여서야 되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한 말이다. 오해 없길 바라면서 제가 정리를 하겠다.
우리는 2.14전당대회에서 우리당의 진로문제에 대해서 단 한사람의 반대도 없이 평화개혁미래세력의 대통합신당의 창당을 결의했다. 그리고 그 모든 대통합의 방법과 일정에 관해서 전적으로 지도부에 위임했다. 살아있는 지도부는 최고위원회밖에 없다.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한 일정과 방법 외에는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처음이자 마지막 과제다.
만약 당이 결의해서,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해 선도탈당을 해서라도 꼭 대통합에 대한 선언이나 창당준비를 하라고 한다면 저도 예외 없이 발 벗고 나설 것이다. 지금 코앞에 6월 15일이 시한부인데, 6월 15일은 2.14전당대회에서 절체절명의 임무를 위임받았던 지도부의 위임기한과 맞먹는 시기다. 그 시기가 지나면 지리멸렬될 수가 있고, 지리멸렬되는 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 무언가 이뤄야 되고,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뭐든 못하겠는가하는 차원에서 탈당을 이야기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둔다.
2007년 5월 31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