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통합추진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 시 : 2007년 3월 20일 (화) 07:30
▷ 장 소 : 국회 당의장실
▷ 참 석 : 정세균 통합추진위원장, 이미경 위원, 박병석 위원, 오영식 위원, 이경숙 위원, 민병두 위원, 이호웅 위원, 문병호 비서실장
▲ 정세균 당의장
아무래도 오늘은 서울과 장안에 가장 큰 화젯거리이자 정치권의 큰 뉴스가 손학규 전지사의 탈당문제일 것 같아서 한 말씀드리겠다.
손학규 전지사는 한나라당을 군정잔당, 개발독재 잔재들이 주인 행세하는 당이라고 표현했다. 군정잔당 혹은 개발독재 잔재들이 주인 행세하는 한나라당의 낡은 쇠창살을 부수고 뛰쳐나왔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저도 정치를 하고 있지만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국민들께서 평가하실 일이고 제가 직접 평가를 할 일은 아닌 것 같지만, 본인이 말씀하신 것을 보면 금년 대통령선거가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아마 본인의 이상을 도저히 펼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탈당을 하게 된 것 같다. 금년 선거가 미래를 향해서 재도약할 것인가, 다시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 하는 중차대한 선거이고, 또 대한민국의 시계가 거꾸로 돌려져서는 안 된다고 하는 손 전지사의 의견에 저도 적극 동감한다.
금년도 대선의 담론은 경제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 평화, 삶의 질 이런 것들이 되지 않을까 한다. 손학규 전지사의 표현에 따른 군정잔당이나 개발독재의 잔재들이 주인 행세하는 정당에는 미래, 평화, 삶의 질을 제대로 논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역량은 없지 않은가 하는 것이 저희들이 인식이다. 이런 한나라당의 모습은 미래가 아닌 과거로의 회귀이고, 평화가 아닌 냉전, 양극화 해소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이 아니라 소수 기득권층 보호하는 정당이 한나라당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때문에 이 시대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당이 한나라당은 아니라는 것이 명확히 드러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고 손학규 전지사가 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개혁진영의 염원이자 국민 모두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지하게 될 대통합의 당위성과 성공가능성이 거기에 있고, 대선승리도 확신할 수 있는 이유도 거기서 찾아야 한다. 우리가 평화개혁미래세력을 통합하는 노력을 더욱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들의 통합추진노력과 관련해서 말씀드리겠다.
저는 통합추진에 있어서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기자간담회에서도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 통합의 원칙을 말씀드렸었다. 국민과 함께하는 통합, 어깨동무 통합, 희생하는 통합을 말씀드렸다. 희생하는 통합이라는 것은 이타적인 생각을 갖고 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인데, 일부에서는 상대방을 공격함으로 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통합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이렇게 상대방을 공격하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만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에게 돌아와서 더 큰 상처를 낼 수 있다. 대통합의 길을 가는 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이고 모두가 이런 것들을 인식하면서 노력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당 해체를 주장하거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 옳지 않다. 이런 주장이나 흐름은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분열을 주장하고, 자기중심의 통합논리로 대통합을 가로막는 소통합의 집착이라고 보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고, 이렇게 해서는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통합을 하기 어렵다. 대통합신당이 잘 추진되면 결국은 열린우리당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도 거기에 녹아나서 해소되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너무 조급해하거나 자신의 주장만 하지 말고 함께 대통합 대열에 힘을 합쳐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 오영식 위원
아침에 회의 장소에 오면서 모 방송에서 손학규 전 지사 인터뷰를 들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이 할 것이다. 다만 왜 탈당했냐는 질문에 대해서, 더 이상 한나라당 안에서 어떠한 희망도 발견할 수 없다는 절망감이 탈당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한나라당 내부에서 계속 반복되는 구태적인 정치행태, 공천을 앞세워서 줄 세우기를 강요한다거나, 또는 그러한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것이 내부에서 거의 공공연한 사실로 이야기되는 정치풍토나 행태, 또한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서 여전히 수구냉전적인 본질이 하나도 바뀌지 않은 이러한 문제들이 새로운 정치, 그리고 국민들에게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보고 싶다는 본인의 소신 속에서는 너무도 큰 벽이었고 절망이었다는 손 전지사의 지적에 대해서 한나라당은 다시 한 번 깊이 본인들을 뒤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참에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하면서 지금 방송에서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이러한 의혹들이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사실관계나 진상들이 규명될 필요성이 있다.
2007년 3월 2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