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2006 국회의원 워크숍]모두발언
▷ 일 시 : 2006년 12월 27일 (수) 13:30
▷ 장 소 : 국회 본청 246호
▲ 김근태 당의장
의원 여러분, 고맙다. 그리고 다른 한편 미안하고 죄송하다. 오늘 새벽 4시까지 예산안 처리를 위해서 애쓰신 의원님들 피곤하지만 모시고 워크숍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것을 위해서 노력한 이강래 예결위원장, 예결위원, 김한길 원내대표께 수고하셨다는 의미에서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
그동안 의원님들, 예산안과 민생법안, 개혁법안 처리에 전념을 해주셔서 아쉽고 부족한 것이 있지만 나름대로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동안 다른 한편에서 우리 자신의 문제이고 우리 지지층의 문제이지만 동시에 국민의 문제인 우리당의 발전과 진로에 대한 문제를 둘러싸고, 잠재적인 의견교환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의견발표와 상호토론을 통해서 서로 배우고 접근하는 방식을 이뤄내지 못했다.
우선 국민여러분께서 민생현안과 예산안 처리에 대한 강한 요구와 주문이 있어서였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2가지 문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새벽에 예산안이 처리되었기 때문에 이제 우리 자신의 문제이고 우리당의 진로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의견을 발표, 교환하고 차이를 접근시키는 노력이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다. 시급하다고 생각해서 다소 무리가 있지만 오늘 워크숍을 원래 예정대로 개최하게 된 것, 의원님들께서 양해해 주시고 이후 워크숍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것을 요청드린다.
시기를 미루지 않은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는 여러분들이 이야기하는 의견들이 짤막하게 언론을 통해 이야기됨으로써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경우에 따라서는 불신과 견해차이가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발생해서 이 부분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 직접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말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오늘 이 워크숍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꼭 유념해주시기 바란다.
그래서 의원님들이 갖고 계시는 생각과 감각을 여기 계시는 의원 모두가 발언해 주셨으면 한다. 가능하면 정리해서, 그러나 분명하게 직접 말씀하셔서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 확인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존중할 것은 존중하는 출발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비대위가 여러분들의 기대에는 못 미쳤을지 모르지만 비대위원들 나름대로 많은 애를 썼다. 성과도 있었고 또 의견의 차이를 접근시키기 위한 노력도 상당한 수준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강조해서 말씀드린다.
우선 근래 우리당의 진로와 관련해서 비대위원들이 토론끝에 내린 결론, 만장일치로 합의한 것은 정치권 안팎의 평화개혁세력을 대통합하자, 이런 것에는 비대위원들이 합의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의원 여러분의 견해와 감각을 말씀했으면 좋겠고, 가능하면 비대위가 고심해서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의원님들이 의견을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
다만 이것을 어떻게 실현해갈 것인가,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경로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또 시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주체의 범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둘러싸고는 일정한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차이가 어떻게 있는지 아직 명료하지 않다. 그래서 오늘 워크숍에서 경로, 방식, 시기, 주체 문제에 대해서 의견이 모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충분히 모아지지 않더라도 의원들의 말씀을 담아서 경청해서 이후에 비대위나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보다 활발하게 의견을 집약할 수 있는 토대와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아직 좀 이르지만, 그러나 차이가 명료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잘 해소되지 않으면 비대위와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노력하겠지만 전당대회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시키고 해소시킬 수 있는지, 그 방법은 무엇인지 이런 점도 미리 생각하신 의원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면 유익하겠다.
오늘 여기까지는 결론을 안 내렸으면 좋겠고 좀 열어 두었으면 한다. 여러 의원들의 말씀을 토대로 해서 비대위 전대준비위원회가 보다 발전되고 구체적인 안을 마련한 다음에 전당대회를 하기 전에 의원워크숍이나 의원총회를 가져서 여러분의 의견을 다시 듣고 의견을 모으고 지혜를 모으는 과정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 과정에서 우리들 사이에 차이와 같은 점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국민들이 마음이 우리를 떠난 민심이반의 엄중한 상황을 토론과정에서 꼭 유념해주시기 바란다. 우리끼리 토론하다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것이 우리들 내부로 축소되면서 국민들이 우리를 현재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어떤 시선인지를 잊어버리거나 또 부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것은 본말이 전도될 가능성 있다. 이것은 엄중하게 우리가 받아들여야하지만, 다른 한편에 모든 여론조사에서 아직 우리를 지지할 수 있는 잠재지지층이 건재하다는 사실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한다. 현실의 지지는 수구보수대연합의 중심이 되고 있는 한나라당과 비교해서 우리당의 지지도가 매우 낮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국민의 의견을 물으면 대오가 잘 짜이기만 하면 괄목상대할만한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아직도 분명하기 때문에 그 대오를 어떻게 형성해나갈 수 있는 것인지, 또 잘만 형성하면 해볼만한 상황을 다시 만들 수 있다는 사실도 우리 마음속에 꼭 간직해야 한다.
그러나 전제는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면 만사실패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의원님들 모두 다 그러시리라고 생각하지만 진실해야 한다. 또 진실할 수 있도록 우리가 결단하고 용기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정치권 밖의 평화개혁세력과 함께하고자하는 진실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한 이 과정에서 우리당은 물론이고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님들, 개개인 모두가 정치영역의 리더십들인데 우리 자신들의 희생과 헌신을 어떻게 마련하고 준비할 것인지 이것이 국민에게 전달될 때 우리의 몸부림과 우리의 진통이 국민들의 가슴에 다시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오늘 의원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말해주셔서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고 국민의 마음속에 우리가 다시 뿌리내리는 역사적인 출발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시기 바란다. 기대한다. 그리고 희망한다. 고맙다.
▲ 김한길 원내대표
오늘 새벽까지 수고들 많으셨다. 예산 때문에 수고한 것은 제가 박수받기 보다는, 지난 며칠 동안을 그야말로 많은 고민속에서 몸부림쳤던 이강래 예결위원장, 이종걸 간사, 김진표 예결위원을 비롯한 예결위원 모두가 고생하셨다. 이분들께 박수를 부탁드린다. 의원님들끼리 어제 하룻밤 같이 지내고 나니까 더 친해진 것 같다. 이렇게 해서 2006년 국회가 오늘 새벽에 막을 내렸다.
돌아보면 지난 1년, 사학법에 시달린 1년이었고, 한나라당이 법안 하나하나를 결재해줘야 처리할 수 있는 1년이었다. 게다가 후반기에는 우리당이 비대위 체제로 ,구심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였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의원님들 모두가 애써주신 결과다. 마지막까지 여당답게 책임지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해주신 의원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여러 의원님들께 고마운 것은 우리가 사학법을 지켜내면서도 목표했던 대부분의 법안들을 처리해낸 점이다.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한나라당의 집요한 정치공세와 한때는 대통령의 양보 요구도 있었고, 특히 일부 목사님들의 삭발 등 강한 압박 때문에 많은 의원님들이 마음고생 하신 것, 저도 잘 알고 있다. 저도 교회에 적을 두고 있기도 한데 어쨌든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아직도 과반수 이상의 국민들이 사학법을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응답한 것을 보고는 우리가 버텨내야 한다고 판단했다. 우리당 지지율이 10% 대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50% 이상의 국민으로부터 지지받는 사학법도 포기한다면 우리에게 과연 무엇이 남아날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 한 가지 당의 진로에 대한 논의일정이 여러 번 늦춰지는 가운데서도 국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의총단위의 논의를 미뤄달라는 제 말씀을 존중해주신 당의장, 비대위원, 여러 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어쨌든 국회가 끝났고 이제는 당 걱정을 할 때가 왔다. 우리당을 보는 국민의 뜻은 이대로는 안 된다,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변하지 않은 채, 국민의 마음이 변하길 바라는 것만으로는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해서 오늘 좋은 말씀들이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리당의 창당정신과 정체성을 실현해내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에 제대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대로 포기하고, 주저앉는 것도 죄가 되겠다 싶다. 우리당은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 정치사에 기록될 만한 의미있는 정치실험들을 시도했다. 기간당원제, 당정 분리, 원내중심 정당, 상향식 공천, 지구당 폐지 등등이 그것이다. 이제는 정치실험을 마감하고 지켜가야 할 것과 버리고 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가려내서, 또 한 번 '다시 시작하는 아침'이 필요하다.
우리는 국민들께 짝사랑을 바치다가 실연당한 꼴이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사랑이 진실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작당해서 무엇을 해먹거나 과거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국민들께 사랑받기 위해서 변화를 추구해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변해야 국민이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실지 오늘 여러 의원님들 뜻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 뜻을 모아서 선택하고, 선택에 따라 행동하고, 행동한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로 뚜벅뚜벅 앞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좋은 말씀들 기대한다. 고맙다.
2006년 12월 27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