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 시 : 2006년 10월 26일 (목) 09:00
▷ 장 소 : 국회 당의장실
▷ 참 석 : 김근태 당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문희상, 이미경, 김부겸, 정장선 상임위원, 이강래, 이석현, 윤원호 위원, 강봉균 정책위의장, 이용희 국회부의장, 장영달 자문위원장, 배기선 국민통합실천본부장,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 이계안 비서실장, 우원식 제1사무부총장, 김영주 제2사무부총장, 최용규 원내수석부대표, 노웅래 공보부대표, 장경수 당무부대표, 박기춘 원내대표비서실장, 박명광 의원
▲ 김근태 당의장
국민여러분, 어제 국민여러분의 심판을 받았다. 겸허하게 여러분들의 심판을 받아들인다. 저희가 부족한 것이 많아서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또다른 무거운 채찍질로 받아들이고 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채찍질로 받아들인다.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최선을 다했지만 저희들의 마음이 국민의 가슴속에 가닿지 못했다. 어떤 변명도 앞세우지 않고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한다. 그리고나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겠다.
이번 선거결과를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절망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여러분께서는 열린우리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을 포함한 어떤 정당도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민심은 천심이다. 국민의 말씀을 경청하고 우리를 되돌아보며 국민여러분께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밤을 낮삼아 뛰겠다. 저희가 옳다고 국민 가르치는 잘못을 더이상 되풀이하지 않겠다. 모든 것을 새롭게 원점에서 살펴보고 오직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
이번 선거결과에서 분명히 확인된 것처럼 국민들은 믿고 지지할 정당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당을 포함해서 어떤 정당도 국민에게 듬직한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솜씨있게 해결하는 새로운 희망, 국민과 함께하는 희망을 찾는 일이 절실하다고 믿는다. 저희는 어떤 선입견도 없이 그 길을 찾아 나서겠다. 우리당 기득권을 고집하지 않고 오직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길에만 전력을 기울이겠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줏대있게 추진해 나가는 한편,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은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겠다. 감히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다시 요청드리고 싶다.
언제까지나 새로운 희망찾기를 미룰 수 없는 만큼 당내 합의가 모아지는 대로 빠른 시일내에 흩어진 전열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희망의 길을 구체화하는 당내노력을 추진할 생각이다. 방향은 분명하다.
첫째는 어떤 어려움 불구하고 태산처럼 든든하게 한반도 평화를 지킬 세력을 한데 모으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평화수호세력의 대결집을 힘차게 추진할 것이다.
둘째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솜씨있게 해결하는 것이다. 밥이 곧 하늘이다. 우리는 어떤 선입견도 앞세우지 않고 오직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번영과 새로운 성장을 이루는 길을 찾아 나설 것이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세력의 대결집을 이뤄냄으로써,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는 길을 찾아 나서겠다.
▲ 김한길 원내대표
선거결과를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인다. 이런 말씀조차 상투적으로 들리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만큼 연이은 선거에서의 완패가 매우 아프다. 아프기 때문에 외면하고 싶기도 하지만 국민의 뜻을 직시하는 것만이 우리의 살길이다.
인천남동을에 출마했던 박우섭 후보의 선거구호가 ‘정신차려서 잘 하겠습니다’였다. 정신차려서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 당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는 한편, 안보와 경제의 위기관리에도 집중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도 열린우리당의 옷을 입고 출마해서 분투해주신 박양수, 박우섭 두 분께 경의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
한 말씀만 더 드리겠다.
북한의 조평통의 담화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 그래도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였다. 그러나 우리는 대화를 주장하는데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더 분명한 것은 우리가 두려움 때문에 대화하는 일은 절대로 없는 것이다. 북의 남에 대한 위협성 발언은 아무 대가도 얻지 못하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점을 북한 당국은 분명히 깨닫기 바란다.
2006년 10월 26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