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국회의원, 주요당직자 비상회의 당의장 모두발언
▷ 일 시 : 2006년 5월 25일(목) 10:00
▷ 장 소 : 중앙당 신관대회의실
▲ 정동영 당의장
얼굴이 모두 까맣게 타신 것 같다. 선거도 있지만 속도 많이 타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에 1925명에 이르는 후보들은 새벽부터 광장에서 아침인사를 하고 부지런히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지지를 부탁하고 있을 것이다.
오죽 급했으면 선거를 몇일 앞둔 이 급한 시간에 일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소속의원님과 고문님들과 함께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서 비상회의를 열게 되었겠는가. 우리당은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정치 생명을 던져서 새로운 정치의 길을 열자고 동참했던 동지들이다. 이 자리에 원로 선배님도 계시고 우리 모두 올바른 길을 걸어오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자부하지만, 그러나 현실은 혹독한 시련을 주고 있다. 이대로 가면 서울에서 제주까지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할 전망이다. 거대 야당이 전국을 장악하는 국면이 도래했다.
이것은 단지 민주평화세력의 위기일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 심대한 위기라고 생각한다. 지방자치 11년의 역사가 후퇴하는 국면이 온다. 이것은 또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 이 자리에 모여서 다시한번 낮은 자세로 국민들께 호소하기 위해서 모였다. 탄핵의 후폭풍 속에서도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살려주었다. 불의한 짓을 저지른 한나라당에도 견제 세력을 주었던 위대한 국민이다. 이번 5.31선거에서 민주개혁세력, 평화세력, 미래세력이 와해되지 않도록, 그리고 국민을 위한 지방자치가 후퇴하지 않도록 국민여러분께서 싹쓸이를 막아 주십사하는 호소를 올린다.
우선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열여섯분의 인물들이 너무 아깝다. 강금실, 진대제 등 열여섯분의 이름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고 아깝다. 열린우리당이라는 옷이 마음이 안든다는 우리 국민들의 미움이 겹쳐서 이 아까운 인물들이, 국가적 자산이 이대로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안타까운 심정이다. 국민들께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와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후의 순간까지 최대한 자세를 낮춰서 사력을 다하는 일 밖에는 남아있지 않다.
국민은 우리당의 어머니이다. 우리당을 낳고 길러주신 어머니이다. 우리당은 어느 사이에 못난 자식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못난 자식에 대한 바람과 기대가 숨어있다고 믿는다. 어머니인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고 ‘진인사 대천명’하는 수밖에 없다.
한번도 패배하지 않은 것을 참성공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패배와 좌절을 딛고 한계상황을 극복하고 이루어낸 승리을 우리는 참성공이라고 한다. 성경말씀에 협력해서 선을 이루라는 말씀이 있다. 모두 합심해서, ‘진인사 대천명’ 최선을 다하자.
2006년 5월 25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