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원내대표단 회의 모두발언 및 결과브리핑
▷ 일 시 : 2006년 3월 16일(목) 09:00
▷ 장 소 : 국회 원내대표실
◈ 모두발언
▲ 김한길 원내대표
KBS 용태영 기자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온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 정부라는 것이 왜 있어야 하고 정부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내일 저녁에 5당 원내대표를 초청했다. 우선 민노당의 천영세 대표께서 불참하시는 것으로 보도됐지만 천영세 대표까지 참석해서 5당 원내대표가 내일 만찬에 참석하게 된다. 총리자리가 공백인 상태에서 대통령께서 여야 원내대표 모두를 청와대에 초청해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하신 것은 대단히 의미 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국가현안에 대한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 입법부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기회를 마련해 주신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오전에 문화일보 기자분과 잠시 통화를 했는데 며칠 전의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들었다. 대통령이 귀국하시기 전 시점에서 여론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우리당 지지율이 몇 % 오르고 반대로 한나라당 지지율을 몇 % 빠졌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여러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우리당 의원들이 하나된 여당의 모습을 보인 것이 국민에게 좋은 인상을 줬다고 생각한다. 아마 대통령 귀국 이후 대통령께서 우리당의 입장을 수용해 주신 결과를 보고 국민들께서 더 많은 점수를 주시지 않을까 기대한다.
오늘 야구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을 격파한 우리 야구에 대해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낀다. 미국에 맞서서는 힘들다고 생각했던 많은 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한판승부였다. 오늘 일본과의 경기가 있는데 우리 국민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오만이다. 일본의 대표적 야구 선수가 오만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한판 승부로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온 국민이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야4당 원내대표가 모여서 최연희 의원 사퇴촉구 결의안을 내기로 결정했다는 보도를 봤다.
최연희 의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리당이 가장 강하고 뚜렷한 입장을 보여왔지만 우리당을 뺀 야4당이 사퇴촉구결의안을 내는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 소속 현역의원이 한나라당 대표가 주최한 술자리에서 벌인진 성추행 사건을 놓고 우리당을 뺀 나머지 야당과 힘을 합쳐 최연희 의원 사퇴촉구결의안을 낸다는 것에 대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은 없는지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본다. 아마 외국에 나가 있느라 며칠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분이 이런 결의안을 냈다는 뉴스를 접하면 최연희 의원이 마치 우리당 의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에 사퇴까지 몰고 간 이해찬 총리의 골프파문 등등을 볼때 국민이 공직자에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과 잣대가 대단히 엄격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판에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예비 대선주자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는 분이 돈 없는 사람은 정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가 하면 황제테니스를 즐겨왔다는 것이 밝혀져 국민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이해찬 총리가 골프치고 나서 3만몇천원 요금을 다른 사람이 물어줬다, 골프치는데 40만원을 상금으로 걸고 쳤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최소 600백만원 크게는 2000만원까지 얘기되고 있는데, 황제테니스를 즐기면서 댓가는 치르지 않아 온 것을 적당히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표단 회의에서 구체적인 얘기를 계속하겠다.
▲ 이화영 부대표
야4당 원내대표회담을 보면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깊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라는 떡을 바라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정체성과 어긋나게 한나라당과 공조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최연희 의원 사퇴촉구 결의안에 동의한다든지, 총리가 사퇴한 마당에 정치공세에 불과한 국정조사에 동의해서 한나라당의 이중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그 근저에는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매우 옹졸한 처사로 비춰지고 이에 국민이 깊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장경수 부대표
야4당 원내대표 회담과 관련해서 한나라당이 속보이는 행동을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은 대표님도 말씀하셨듯 한나라당 대표가 주최하고 참석했던 자리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이다 이를 마치 다른 당이 한 양, 야3당과 공조해서 의원직 사퇴 촉구 결의안을 공동발의하기로 한 것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부인 앞에서 미안한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되려 뻔뻔하게 나 바람폈다고 해서 부인을 더 화나게 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 아닌가 싶다. 너무 속보이는 공조이다. 국민을 우롱하는, 너무 약은 수가 아닌가 싶다.
▲ 박기춘 부대표
더 이상 한나라당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 없어야겠다. 한나라당 당명을 바꾸는 것이 적절하지 않나 싶다. 성인전용당, 19세 이하 접근 금지당이라고 말하는 것은 17대 국회가 채 2년이 안 되는 동안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한나라당을 한나라당 의원 11명이 성추행 관련 여성비하 발언, 맥주병 투척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왔다. 126명중 11명이면 거의 10%에 가까운 의원이 추태를 부렸음에도 한나라당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으로 야3당과 아무 구속력과 아무 강제력을 갖고 있지 않은 의원직사퇴 촉구결의안을 준비하는 것은 국민을 다시 한번 우롱하는 것이 아닌가, 국민 알기를 너무 쉽게 아는 것 아닌가 싶다.
20일동안 행방이 묘연한 최연희 의원을 두고 지난주 한나라당 모 간부께서 최연희 의원이 사람을 알아보지도 말도 잘 못한다고 하는 동정 어린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더 이상 이중적 자세를 취해서는 안 되겠다. 우리당은 이런 강제력을 갖고 있지 않은 의원직 사퇴 촉구결의안이 아닌 국회법 개정을 통해 성추행, 심각한 인권침해 등의 행위를 하는 국회의원을 제명 가능하도록 법을 만드는 것을 추진하겠다.
◈ 결과브리핑
▷ 일 시 : 2006년 3월 16일(목) 09:55
▷ 장 소 : 국회 기자실
▷ 브리핑 : 노웅래 공보부대표
KBS 용태영 기자가 무사히 돌아왔다. 환영한다. 신속히 대응한 외교부, UN, 관련 중동국가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
야4당이 최연희 의원 사퇴촉구 결의안을 낸다고 하는데, 한나라당이 우리당은 이에 포함될 수 없다고 한다고 한다. 남들이 보면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이 마치 우리당이 한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인데 참으로 뻔뻔하고 염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성추행 자리에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모두 참여해서 함께 했던 한나라당이 스스로 책임을 안 지고 구속력 없는 결의안을 내고 어물쩍 넘어가려는 술책이 아니길 노파심에서 말씀드린다. 한나라당이 다른 야당을 끌어들여 물타기, 책임전가를 하려고 한다면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한나라당은 국민을 우롱하고 농락하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태를 하면 안된다. 성추행과 관련해서 한나라당은 수수방관 할 것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한나라당이 진정 성추행에 대해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다른 야3당과 책임지고 반성한다는 자세로 사퇴촉구결의안을 냈다고 한다면 당연히 성추행이 일어난 술자리를 주최하고 동석한 박근혜대표도 상응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2006년 3월 16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