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88차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65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3월 15일 (수) 09:00
▷ 장  소 : 중앙당 대회의실
▷ 참  석 : 정동영 당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김근태 최고위원, 김두관 최고위원, 조배숙 최고위원, 강봉균 정책위의장, 염동연 사무총장, 이용희 고문단장, 선진규 전국노인위원장, 이범재 전국장애인위원장, 이상호 전국청년위원장,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 김부겸 홍보기획위원장, 유기홍 홍보미디어위원장, 우상호 대변인, 박명광 비서실장, 김낙순 수석부총장, 김태일 조직부총장, 안민석 비서실부실장, 박기춘 당무부대표, 송영길 정책위부의장, 양기대 수석부대변인


▲ 정동영 당의장
최희섭 선수와의 통화
최희섭 선수, 축하한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이다.
온 국민을 기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축하한다. 선수들 잘 계시는가?
우리 국민들 모두가 너무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우리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줬다. 식사는 잘 하고 계신가?
아침회의를 하다가 전화를 드렸는데 대한민국 국민이면 남녀노소 모두가 텔레비전 앞에서 시청을 했고, 야구 종주국을 압도적으로 실력을 과시하면서 이긴 것에 대해서 국민 모두가 통쾌하게 생각하고 만세를 불렀다. 앞으로 야구발전을 위해서 정부와 여당이 적극적으로 뒷받침 하겠다.
어제 홈런 치는 순간 기분이 어땠는가? 가족들과 통화는 했는가?
건강조심하시고 거듭 축하드린다. 다른 선수들께도 축하말씀 전해 달라. (일동 박수)
지금 선수들께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함께 박수를 쳤다.
다음 경기도 꼭 이겨 달라. 건강하길 바란다.


오늘 확대간부회의가 88차이다. 지방선거는 77일 남았다.
금방 최희섭 선수에게 축하전화를 했듯이 우리 국민들이 젊은 체육선수들의 국위선양에 대해서 많은 기쁨과 용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소식이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 KBS의 용태영 기자가 어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납치되었다. 온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 저도 91년도 1차 걸프전쟁 당시에 현지취재기자로 파견되어서 팔레스타인 난민지구를 취재한 적이 있다. 아침에 제가 집사람에게 내가 납치되었으면 당신은 어땠을까 물으면서 용태영 기자 가족의 심정이 무척 안타깝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정부는 신속하게 잘 대처해주기 바란다. 영국, 미국, 이스라엘 등 관계국들과 국제공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빈틈없이 긴밀하게 대처해서 용태영기자의 무사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한다.
반기문 장관께서는 아르헨티나에 가 있어서 유명환 외교차관께 최선을 다해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주문을 했다.


어제 대통령께서 이해찬 총리의 사의표명과 관련, 총리와 당의 의견을 경청하신 후에 당의 건의를 수용하셨다.
먼저 이해찬 총리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제 오후에 위로전화를 드려 마음고생 많이 하셨다는 말씀을 드렸다. 총리께서는 목소리가 많이 밝아져 있었는데 그동안 엄청난 정신적 부담이 있었지만 홀가분해졌다는 말씀도 있었다. 심신을 달래고 쉬시라는 위로말씀을 드렸다는 것을 보고 드린다.


얼마 전 대통령께서 이해찬 총리가 어려운 난제들을 뒤로 미루지 않고 그때그때 정면으로 다뤄서 결정을 내려, 책임지고 문제해결을 하는 자세와 능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전임총리들이 어려운 난제 앞에서 뒤로 미루는 것에 대해서 비교해 보면 일을 잘하는 총리라는 말씀을 하신 바가 있다.
당으로서는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아울러서 의원님들과 당원동지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어떻게 보면 우리당에게는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 근 2주에 가까운 야당의 총 공세와 여론의 비판 속에서 열린우리당은 단일대오를 유지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기간 중 개인의 의견표명을 자제하고 지도부를 믿고 따라준 것에 대해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역시 여당은 어려울 때 하나가 되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일이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었지만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의원, 당원동지들의 성숙한 자세는 대단히 인상적인 것이었고 좋은 일이었다.


당으로서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갖추고, 지지율 회복을 위해서 전력투구하고 있는 시점에 탄력과 추진력을 잃어버린 점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 어려움을 견디는 과정에서 일사분란한 단일대오를 유지했던 정신만 가진다면 다시 시작해볼 수 있고 다시 탄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문제와 관련해서 같이 고민하고, 같이 지혜를 모으고, 의원들과 함께 해주신 지도부에 대해서 깊은 경의를 표한다.
이 같은 자세로 협력하고 지혜를 모은다면 5.31지방선거와 같은 큰 선거를 능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대통령께서도 고심이 많으셨다. 트랙을 내려오시는 순간부터 복잡한 국내정치현실과 총리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셨고, 실제 어제 오후에 2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해찬 총리의 유임 쪽 생각도 많이 갖고 계셨다.
그러나 당 의원님들의 진솔한 의견을 가감 없이 말씀드렸고, ‘국민의 대지위에 봄 햇살을 비춰야 하고, 민심에 입 맞춰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는 당의 의견에 대해 깊이 경청하셨고 당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셨다.
대통령께서는 해외순방 중에 의원들께서 극력 자제하고 일사분란한 단합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는 말씀도 계셨다.


이번 파문의 전말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공직자와 정치권에 기대하는 투명성의 요구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다시 한 번 국민을 두려워하는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진다.
초심과 하심을 잃지 말아야 되겠다. 항상 처음처럼, 우리가 처음 당을 시작했을 때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처음처럼 실천해 간다면 국민들께서는 열린우리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일의 교훈은 될수록 말은 적게 하고 실천은 크게 하는 신뢰받는 여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한다.


투명성을 바탕으로 해서 두 달반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통해 제2의 선거혁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한나라당에 의해서 10년간 85%의 지방권력이 독식, 독점됨으로써 썩어버린 일부 지방권력을 심판하고 교체해내는 역사적 과업이 열린우리당에게 지워져 있다. 이번 4월 국회에서는 지난 10년간 지방자치를 총결산해서 계승할 것은 계승해야 하지만, 뜯어 고쳐야 할 것은 확실히 뜯어 고쳐야 한다.


특히 이번에 지방의회 의원이 유급제로 전환되었다. 연봉이 4천~6천만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방의원들의 영리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 필요하다. 시민사회의 요구이기도 하지만 지방의원은 이제 명예직이 아니고 유급직이다.
서울시 의회 같은 경우에 건설교통위원회의 절반이 건설사업자이거나 건축관계 사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강북 뉴타운건설 심의위원회의 절반가량이 강북 뉴타운지구에 부동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심의를 맡고 있다. 어불성설이다. 이런 것들을 개혁입법을 통해서 개선하는 것이 4월 국회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


주민소환제, 주민투표제의 요건완화, 주민소송제, 참여예산제 등 시민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지방자치의 획기적 개선을 위한 입법요구 등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앞으로 당에서 검토해 나갈 것이다. 이것을 통해서 제2의 선거혁명을 완수하고 지방선거를 깨끗하게 치루는 과업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말씀을 드린다.


▲ 김한길 원내대표
당의 입장을 존중해서 건의를 수용해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특별히 지난 10여 일간 우리 지도부를 믿고 조용히 지도부와 고민을 공유해주신 우리당 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어쨌건 아주 일 잘하는 총리를 잃은 건 매우 안타깝다. 그만큼 일 잘하는 분을 우리가 총리로 다시 모시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어제 좋은 일도 있었다. 미국과의 한판 야구경기. 통쾌했다. 미국과 맞대결해서는 안 된다 생각했던 분들, 미국과 맞대결해서는 이기기 어렵다고 지금도 생각하는 분들께 가르쳐준 바가 많은 한판 승부였다고 생각한다.


국회는 국회대로 열심히 일 해가겠다. 내일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의총이 아침에 예정돼 있고 21일 부터는 국무위원 인사청문회가 진행된다. 챙겨야할 정책을 꾸준히 정책위에서 챙기고 있다. 오늘 오후에는 인천에서 국민과의 정책간담회가 있다.


야당의 대선 주자 중 한분이 “돈 없는 사람이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믿기 어려운 말을 했다. 저는 지난 국회연설에서 선거공영제 확대를 주장했다. 그것은 비록 돈 없는 사람이라도 우리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해 줄 사람이라면 선거를 치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돈 있는 사람은 돈이 있어서 부패하지 않는다는 논리는 대단히 위험하다. 뒤집어 말하면 돈 없는 사람은 쉽게 부패한다는 전제이고, 돈 없는 사람이 돈 없어서 부패 혐의자가 될 수 있다는, 돈 없는 사람을 모욕하는 발언이다.
시대착오적 발언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해대는 야당 대선주자께 심각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 김근태 최고위원
어제는 국민들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하루였다. 월드컵 4강신화가 아직도 생생한데 야구에서 미국을 이긴 것은 축구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이긴 것에 해당하는 일이다. 조금 전 정동영 당의장께서 최희섭 선수하고 통화할 때 박수를 친 것은 대표단 선수 전원에 대한 박수였을 뿐만 아니라 야구를 즐기고 성원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격려의 박수였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이 분발해서 국민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주고 함께 누릴 수 있는 정치로 발전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하는 하루였다.


어제 대통령과 총리께서 모두를 위해서 큰 결단을 내리셨다. 신뢰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여러 가지 회의와 주저가 있었지만 국민들의 근심과 걱정을 극복하고 우리가 새롭게 전진하는 의미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한길 원내대표께서 말씀하셨지만, 16대 국회말 정치개혁을 할 때 원내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돈 없는 사람이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말을 들으면서 참담한 심정이다. 돈이 있는 사람이 돈 쓰는 선거를 하자는 이야기인가.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돈 있는 재벌출신이 수상이 되었는데 그 이후에 그 나라가 처해있는 환경을 알고 그런 말씀을 하는 건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최대과제 중의 하나가 양극화해소다. 정치와 경제에 있어서도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21세기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가 양극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문제로 몸부림치고 있는데, 마침내 정치에서도 양극화를 하자는 주장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국민에게 해명해야 한다.


▲ 김두관 최고위원
우리 야구팀이 야구종주국인 미국을 이겨서 전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쳤다.
보통 우리 국민들이 외국을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공당의 대표나 대선후보정도 되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최근 박근혜 대표의 일본에서 최연희 의원에 대한 발언,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의 뉴욕발언을 보면 돈 없는 사람이 선거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주장을 하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명박 시장이 그런 주장을 한 것은 저희들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같은 당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이제 돈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반박을 한 바가 있다.


이명박 시장은 15대 때 종로을에서 돈선거를 해서 중도에 하차한 사람이다. 기부행위, 선거비용초과지출, 불법선거를 주도한 범인을 은폐해서 고등법원에서 의원직 상실 판결이 나자 대법원 선고이전에 스스로 사퇴했다. 또 최근 남산 테니스장에서 황제테니스를 치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 문제가 되자 6백만원을 한꺼번에 낸 바 있다. 또 항간에는 지난 15대 보궐선거에서도 백억을 썼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알려진 바 있다.
대선주자로 확정되면 내년 대선에서는 얼마를 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5.31지방선거를 계기로 해서 선거공영제가 더욱 확대되고, 공명정대한 선거로 만들기 위해서 당의장을 비롯해서 총력을 기울이겠다.
한나라당의 돈 선거 행태를 지켜보겠다.


▲ 조배숙 최고위원
어제 우리나라 야구가 미국을 격파해서 온 국민이 기뻐했다. 물론 이승엽, 최희섭 선수가 아주 훌륭한 개인기를 펼쳐서 팀 승리에 일조했지만 저는 한국 야구팀의 팀워크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고 싶다. 특히 김인식 감독은 야구계의 덕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개성이 강한 스타급의 선수들이 일치단결하여 팀워크 발휘할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했고, 김재박, 선동렬 코치도 우리팀이 일치단결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이끌어냈다. 이 팀워크는 정치인도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납치된 용태영 기자를 온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다각도로 최선의 노력을 해서 하루빨리 무사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


최연희 의원이 잠적한지 17일째다. 그런데 한나라당에서 최근에 최연희 의원을 감싸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진의원이 사건 당사자인 동아일보 여기자를 만나서 고소를 무마할 것을 시도했다고 한다. 지금 공개사과를 할 테니까 고소를 하지 말아달라고 한 것 같은데 최연희 의원이 나타나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산되었다.
지금 이 사건 피해자인 동아일보 여기자측에서는 동료들이 진정형식으로 수사기관에 진정서를 내고 당사자의 고소의사를 확인하는 것으로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되었다.


최연희 의원의 부인은 무죄추정원칙이 적용되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무총장까지 지낸 3선의 중진정치인으로서 이 일은 있을 수 없다. 정치인은 국민에게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사건관계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났고 본인도 시인한 마당에 무죄추정원칙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최연희 의원은 속히 국민앞에 나타나서 공개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2006년 3월 15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