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8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 시 : 2006년 3월 13일 (월) 09:00
▷ 장 소 : 중앙당 당의장실
▷ 참 석 : 정동영 당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김근태 최고위원, 김두관 최고위원, 조배숙 최고위원, 강봉균 정책위의장,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 김부겸 홍보기획위원장, 우상호 대변인, 박명광 비서실장, 김낙순 수석부총장, 김태일 조직부총장, 송영길 정책위부의장
▲ 정동영 당의장
오늘이 3월 13일로 지방선거가 79일 남았다.
김형곤씨가 세상을 떠나기 하루전에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렸다.
‘밤 10시대에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정기편성을 해야 한다. 모든 국민들이 웃다가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그런데 밤 10시 이후에는 정치인들 얼굴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 밤잠 설치게 되고 가위에 눌리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에 금지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남겼는데 이것이 고인의 유언이 된 셈이 되었다.
시사코미디의 새로운 장르를 열어 우리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법장스님에 이어 자신의 시신을 기증한 나눔의 정신으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떠났다. 김형곤씨가 남긴 정치인들에 대한 신랄한 풍자는 우리당에도 해당되는 것이고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에 대한 신뢰의 위기다. 정치가 국민에게 신뢰받은 적이 거의 없지만 우리당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하면 무너진 신뢰를 일으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때가 아닌가 한다. 열린우리당 행동수칙 1번도 국민의 신뢰를 어떻게 다시 복원할 것인가에 맞춰져야 할 것이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여당, 국민의 신뢰를 받는 지도부,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이해찬 총리 문제와 관련해서 당내외의 걱정과 우려가 많이 있었다. 분명한 것은 창당 이후의 최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치렀고 새 지도부 구성했다.
5.31지방선거로 가는 길목에서 지금이 최대 위기라고 생각한다. 신뢰의 위기국면이기도 한 이 위기를 어떻게 잘 극복할 것인가에 지도부와 소속의원, 당원들의 고민과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
우선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떤 당직자 몇 분이 정치적 위기국면에서 창당이후에 당이 지금처럼 하나의 대오로 유지된 적이 처음있는 일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어찌되었든 대통령님의 해외순방기간 중에 진행된 위기국면 속에서 당이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고 또 의원들께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동안 당은 소속의원들과 당원들의 의견을 깊이 있게 수렴해왔고 책임 있게 행동해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그 문제를 잘 매듭짓고 당심, 민심을 잘 추스려서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는 것에 집중해 나가겠다.
어제 고건 전 총리와 점심을 같이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고건 전 총리와의 회동에서 하고 싶었던 핵심메시지는 참여정부의 문을 함께 열었던 분으로서 한나라당과 함께 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말씀을 드린 것이다. 거듭거듭 말씀을 드렸지만 아쉽게도 분명한 답변은 없었다. 앞으로도 열린우리당은 미래세력, 평화세력, 민주개혁세력을 함께 아우른다는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문호를 활짝 열 것이다.
그러나 저는 선 자강론, 선 중심강화론을 주창해 왔다. 우리 스스로가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 스스로가 실수하지 않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때 우리가 강해질 수 있다.
▲ 김한길 원내대표
당의장께서 말씀하신대로 골프파문이후에 대통령님이 국내에 부재중인 상황에서 우리당이 여러 목소리로 분열된 모습이 아니라 성숙된 여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여러 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아마도 위기의식을 공유해준 결과가 아닌가 한다.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그동안 고심의 고심을 거듭했다. 지난 목요일 밤에는 당의장님과 저를 포함한 최고위원이 모여서 그동안 각 최고위원님들께서 취합한 당내외의 여론을 가지고 깊은 논의가 있었다. 그 논의 결과를 다음날인 금요일 밤에 제가 이해찬 총리와 청와대의 주요 인사들에게 전달했다.
이제 오늘 저녁까지 최종적으로 바닥민심은 물론이고 우리당 의원들께서 각자의 지역에서 취합한 여론을 포함한 최종적인 당의 입장을 정리해서 당의장이 대통령께서 귀국하시는 대로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심을 하늘처럼 알고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그 민심을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은 여당의 아주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 김근태 최고위원
오늘 날씨가 상당히 춥다. 마지막 꽃샘추위인 것 같다. 꽃샘추위가 가면 봄이 올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대통령께서 귀국하시면 국민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해찬 총리의 골프파문이 원만하게 잘 해결될 것으로 예측한다. 국민들의 걱정은 물론, 당원과 의원님들의 많은 걱정이 있었는데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최연희 의원의 사퇴문제는 개인의 문제라고 말씀하신 것이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첫 번째로는 그 회식자리가 박근혜 대표가 참석하고 주재한 자리다.
두 번째는 같은 여성으로서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있게 발언해야 하는데 아쉽다.
지금 많은 국민과 전국적인 관심의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문제는 사태를 책임있게 해결해야 될 박근혜 대표가 그렇게 발언 한 것은 부적절한 것이다.
▲ 김두관 최고위원
김근태 최고위원께서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 성추행문제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제가 보충해서 발언하겠다.
박근혜 대표께서 일본 오사카에서 최연희 의원 문제에 대해서 발언을 했다.
최연희 의원의 거취문제는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했는데 저희들로서는 이 태도에 대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우리 국민들의 약 80%가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공당의 대표가 맞는지 또 여성의원이 맞는지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이 발언을 일본에서 했는데, 작년 일본 자민당의 나카니시 가즈요시 중의원이 술에 취해서 여성을 성추행을 했다. 다음날 사람으로서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다. 이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발표를 했다. 그리고 자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는데, 자민당에서는 탈당만 시킨 것이 아니라 당기위원회 열어서 제명처분을 한 바가 있다.
최연희 의원은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탈당을 했지만 일본 자민당은 훨씬 더 강경하게 처벌을 했다.
박근혜 대표가 이 발언을 일본에서 했다는 것에 큰 문제가 있다.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망신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아일보 회식술자리 사건이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언론 로비를 한 것이 아닌가 한다.
박근혜 대표가 직접 자리를 만들고, 동아일보 주요간부들이 참여했다. 이것을 신 권언유착이라고 규정하고 한나라당이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명백하게 이 부분에 대해서 국민앞에 반성하고 최연희 의원과 관련 단호한 입장을 취해 줄 것을 요구한다.
▲ 조배숙 최고위원
다시 날씨가 추워졌다. 옛날 말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있는데 그 말을 실감하게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봄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려고 준비했던 말들을 어떻게 아셨는지 김근태, 김두관 최고위원께서 이미 말씀해 주셨다. 서로 마음이 통했던 것 같다.
지난번에 교도소 재소자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여성들이 성추행부분에서 얼마나 시달려 왔는지를 느꼈고, 다시 한 번 이 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성추행과 성폭력을 추방해야 된다는 결의를 다지게 된다.
김두관 최고위원께서 일본의 예를 들었는데 최근 2002년도에 호주에서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야당인 자유당 총재 존 길버트 브로그덴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이 시드니 시내 파티에서 여기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시다가 성추행을 했다. 그것이 문제가 되자 다음날 사과를 했고, 그 불명예에 대해 너무나 괴로워한 나머지 자살까지 시도했을 정도였다. 이로인해 정치생활이 끝나게 되었는데, 이 정도로 성추행은 정치인에게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지금 최연희 의원은 잠적 15일째고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여성의원들조차 최연희 의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박근혜 대표는 같은 여성입장에서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회피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고, 성추행의원을 감싸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거둘 수 없다.
최연희 의원은 본인이 직접 나타나서 사과하고 의원직 사퇴할 것을 부탁드린다. 국민 앞에 정말 사과한다는 것은 의원직을 사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그래야만 진정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3월 13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