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46차 중앙위원회의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02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1월 24일(화) 08:00
▷ 장  소 : 국회 귀빈식당


▲ 정세균 전 당의장
그간에 걱정 많으셨을 것이다. 여러 가지 걱정을 끼쳐 드려서 먼저 여러분들께 위로 말씀부터 드린다. 제가 지난 10월 31일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중요한 일을 맡겨주셔서 당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했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중간에 사임을 하게 되어서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지난번 12월 23일 중앙위원회 때도 그랬고 1월 1일 단배식을 할 때까지도 2.18전당대회를 잘 마치고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됐다. 중앙위원 여러분들께서 저를 믿고 이렇게 대임을 맡기셨는데 중간에 그만두게 되어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제가 산자부장관으로 내정이 되어서 대통령께서는 달리 말씀을 해주셨지만 제 입장에서 보면 상황을 간과한 부분이 있지 않은가 하는 점에 대해서 저 스스로 여러 가지 반성도 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좀 더 사려 깊게 생각하고 당원동지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제가 좀 더 소통을 원활하게 잘했었어야 한다. 당정청간에 소통을 잘하는 일을 제 스스로 잘했었다면 당원동지, 중앙위원 여러분께 걱정을 끼치지 않았을 텐데 그런 점이 참으로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된다. 그러나 과거지사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바란다.


1월 2일에 제가 산자부장관으로 내정되어서 1월 2일 저희 당의 중진의원들을 모시고 이 문제를 숙의를 했다. 그 숙의 내용은 좀 더 질서 있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서 후임 당의장을 모시고 저는 다른 일을 하는 게 좋겠다는 권고,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1월 6일 비상집행위원회와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했다. 연석회의 자리에서 여러 의논 끝에 기 비상집행위원회에서 일을 하고 계시던 유재건의원님을 당의장으로 모시자는 만장일치 합의가 있었고, 그것을 근거로 1월 8일 당내 중진의원을 모시고 보고회를 해서 양해를 구했고 결정을 잘한 것 같다는 중진의원님들의 말씀이 있었다. 그것을 근거로 해서 오늘 중앙위원님들께 보고를 드리고 유재건의원님이 당의장으로서 218전당대회까지 일하실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십사 하고 모신 것이다.


그간 경과에 대해서는 말씀드렸는데 언론보도나 여러 가지 당내의 소식을 통해서 중앙위원 여러분들이 그간의 내용에 대해서 소상하게 파악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현 시점에서 여러 부분에서 가장 적절한 것이 시도당위원장과 비상집행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결정한 대로 유재건 의원님을 당의장으로 모셔서 경선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당을 잘 이끌어 가도록 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최선의 방책이 아닌가 생각해서 중앙위원 여러분들의 사려 깊은 판단이 있길 바란다.


제가 계산해보니 두 달 넘게 당의장 직에 있었다. 어려운 때에 대임을 맡아서 저와 10분의 비상집행위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중앙위원 여러분들께서 성원해주시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셨다. 어려운 당헌당규 개정 때는 의견이 분분하고 서로 다른 입장이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처리할 것은 처리하고 국민들로부터 우리당의 신뢰를 획득하는 계기를 만든 점은 중앙위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성원으로 가능했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저는 중앙위원 여러분께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저는 항상 당정청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당이 잘하면 정부가 일하고 쉽고 정부가 잘하고 당이 덕을 보는 관계다. 어디서 어떤 일을 하던 간에 여권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 더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받는 일을 하는 것이 제가 중앙위원 여러분, 당원동지들께 진 빚을 갚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청문회가 끝나지 않아서 상당기간 취임은 지연이 되겠지만 제가 소정의 절차를 잘 마치고 국무위원으로 취임하게 되면 참여정부와 우리당의 위해서 분골쇄신, 최선을 다하고 많은 성과를 내서 중앙위원 여러분들의 지금까지의 성원과 지지에 대한 보답을 꼭 하겠다. 큰  빚을 꼭 갚겠다.
여러 가지 부족했던 허물을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이해해주시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도, 격려, 성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유재건 의원님께서 2.18전당대회까지 당의장으로서 당을 대표하고 경선관리를 원만히 하시도록 중앙위원 여러분들께서 큰 박수로 격려 바란다.


▲ 유재건 당의장
정세균 의원님을 정말 사랑하고 존경한다. 우리 당원뿐만 아니라 비당원, 한나라당 의원들까지도 균형이 잡힌 거취나 말씀내용도 기대가 컸는데 갑자기 내각의 중요한 일을 맡게 되어서 우리가 조금 놀랐고, 당에서는 어떻게 된 것인가 하고 놀란 부분도 있었는데 잘 정리가 되었다. 오늘 본인께서 소상히 말씀해 주셨다. 그동안 노고에 감사드리면서 격려와 감사의 박수 부탁드린다.


우리당은 세계 역사상 민주정당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2년 동안에 당의장이 6번 바뀌는 가장 다이나믹하고 기발하고 활기가 넘치는 정당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제 임기가 44일인데 역사상 가장 짧은 당의장이 될 것이다. 제일 짧은 동안 제일 깊고 굵은 일은 한 당의장으로 남길 원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가 있다.


여러분 기억하시겠지만 2004년 1월 11일 제1차 전당대회 때 제가 당의장 출마를 선언하고 나가서 꼴찌를 했다. 제가 꼴찌를 한 이유는 내세운 표어가 잘못되었다. 그때 내세운 표어의 약속을 지금 진행하고 있다. 장금이를 키우는 한상궁이 되겠다고 했는데 당의장 안하겠다는 것을 만방에 표명해서 정직하고 마음 착한 대의원들께서 그러면 너는 뒷바라지만 해라, 제게 꼴찌표를 주신 것이 2년 전 일이다. 그 이후 6분의 당의장을 모시고 당이 어려울 때 땜질하는 사람으로 3번이나 참여했다.
정세균 내각에서도 제일 나이 먹은 사람으로 나이 70이 내년인데 밤 9시부터 1시까지 두 달을 했고 여러분들이 애써 만드신 세상에서 가장 모범적인 제도인 우리 당헌당규를 손질하는 일을 2달 동안 진행했다. 12월 26일에 여러분들께서 대부분 결정을 해주시고 작은 손질만 위임하셨다.


최선을 다하겠다.
정세균 당의장께서 2달 4일을 하셨는데 당의장을 그렇게 짧게 일하는 것이 우리 당의 수치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 우리당의 일꾼들은 모두 당의장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초창기에 공고하게 루트를 깊게 잡는 일에 많은 애를 썼기 때문에 앞으로는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다.
7번째 당의장은 44일이었는데 22일 임무를 수행했고, 앞으로 22일 남았다. 그동안에 정세균 전 당의장께서 박수치고 인준하자고 하는데 박수 안쳐봐야 무슨 소용 있겠는가. 사람을 또 바꿔서 22일 담당하게 할 것인가. 여러분들께서 위임해주신 사항을 제 일생 마지막 봉사로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22일 동안 당의장을 수행하는 가운데 한두 가지 오해가 있었는데 여러분들에게 염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서 사과 말씀 드린다.
제일 큰 것은 초재선 의원들께서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청와대에 가 계신데 당정청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옛날에는 당 총재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비서실장으로 매주 2번씩 결재 받으러 다닌 적도 있다.
여러분 아시다시피 총재적, 제왕적 당의 최고 지도자가 없어지고 당청이 분리되어 민주주의를 실현한지 2년이 되었다. 청와대 계신 대통령은 우리가 뽑았지만 평당원이다. 어떤 분은 수석당원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당헌에도 없다. 그냥 당원 중의 한 분이시다.
때문에 매일같이 결재 받으러 갈 필요도 없고 열심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당은 당의 역할을 담당하는 가운데서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는 지적을 받고 의원님들 말씀을 듣고 가서 전달하니 대통령께서 흔쾌하게 의사소통을 원만하게 하고 의원들의 말씀을 잘 듣는 매카니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언론에 보도된 당정청 TF가 구성되어서 열심히 연구 중이다. 일종의 매뉴얼이랄까, 가이드라인이랄까, 총재가 아닌 대통령이 계실 때 당과의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고 의사소통을 해야 할까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218전당대회가 끝나고 새로운 지도부가 정리될 때 비상집행위원회 임시체제가 준비해서 노력해서 공부한 것을 바치고 한치의 착오도 없이 당정청 의사소통이 진행될 것이다. 모든 분들이 잘했다고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당정청이 합의를 하고 시작했다.


사학법 문제에 대해서 당의장이 물렁물렁하고 정치경험이 미약해서 국회의원 3선 동안 대통령선거를 2번 치르고 당에서 이것저것 눈칫밥을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시원찮아서 여러분들께 염려를 끼쳐드려서 사과드린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확실한 것은 12월 말에 통과된 사학법은 절차상, 내용상 잘된 법이기 때문에 일점일획도 재개정할 용의가 없다. (박수)
임시 당의장께서 20일 동안 박수 받은 게 처음이다. 앞으로 22일 동안 많은 박수 받도록 노력하겠다.
언론에서 다 보셨고 한나라당에서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서 확대한 것을 보았을 것이다.
저는 늘 이야기하기를 국회는 법을 만드는 곳인데 정당 앞이나 대구시장 앞에서 법을 만들 수 없다. 국회에 들어와라. 인사청문회도 한나라당이 요구한 것이었고 국회는 토론해서 법을 만드는 것이다.
어떤 법은 법 뒤에 재개정이 50개가 달려있다. 국민이 원하는 바대로 법은 개정할 수 있는 것인데 원론적인 국회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것을 사학법과 관련시켜서 호도했다.
부족한 제가 물렁물렁하니까 곤경에 빠뜨리고도 얼굴 대하면 웃으면서 새로운 당선자와 회담도하고 공식으로 만나기도 했는데 저는 전혀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우리당 입장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어떤 언론은 당의장이 시원찮아서 이야기했는데 전병헌 대변인과 오영식 공보부대표가 불을 끄느라고 아주 땀을 흘렸다고 해서 후배들 뵙기도 민망한 기사도 있었는데 절대 그런 점이 없다는 것을 여러분들께 재차 확인시켜 드린다. 그러나 제 말 가운데서 혹시 오해가 있다면 그것은 제 책임이지 우리당의 책임이 아니다.


저는 농담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자들한테도 농담으로 시작했는데 우리 비서실 직원들이 농담하지 말라고 해서 안하기로 했다. 그런데 생긴 것이 시원찮아서 저만 보면 자꾸 기자 여러분들께서 웃고 해서 같이 웃는 즐거운 시간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대한민국 정당은 여야간 당내 정파가 웃고 대화하는 풍토를 만들어가자는 것이 제 욕심이고 그렇게 되어가는 것이 기쁘다.
무슨 이야기를 들었다고 인상쓰고 째려보고 저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냐, 이것은 안 되는 집안이다. 우애깊은 형제나 가족의 자식들이 잘되는 것을 봐왔다.
인생 70년 살았는데 우리는 피를 나눈 동지다. 야당도 우리 동료이기 때문에 우리 임무를 완수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완전히 외면당하기 때문에 정말 깊은 뜻으로 야당에게 국회에 들어오라고 이야기 한 것이다.


오늘은 작년 12월 23일 제45차 중앙위원회에서 결의된 당헌개정에 대한 일부 체계의 자구 수정과에 저를 비롯한 여러분들에 대한 추인 자리다.
이미 부족한 저를 앞에 앉혀놓고 민망하게 하기 미안하니까 박수 쳐주셔서 사랑보다 더 아픈 게 정이라고 느꼈다. 부족한 것 감싸주시고 우리당의 미래를 위해서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저는 외아들이라서 외롭게 자랐는데 집에 있는 사람과 함께 기쁨을 나누겠다.


22일 남았다. 지난 당헌당규개정안은 두 달 동안 밤새고 토론하고 싸우다시피 언성을 높이면서 여러분들께서 통과시켜주신 공직후보경선방식과 투톱시스템에 대한 일부 제도적 보완을 해주셨다. 당의 정책연구 및 전략기능, 홍보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주안점을 둔 것도 여러분들이 다 통과시켜 주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당이 한발한발 앞으로 전진하는 것 같아서 중앙위원 여러분들의 지혜와 협조에 감사드린다.


잠시 후면 우리당의 원내대표 선출이 있고 2월18일은 전당대회가 있다. 여러분 수학의 변곡점이라는 것을 아실 것이다. 곡선위의 기울기 부호가 반대로 변하는 지점인데 우리당이 현재 처한 위치는 이런 변곡점이 아닌가 한다. 여러 조짐으로 봐서 우리당이 이제 기지개를 펴고 나갈 것이다.
이번 당의장에 출마한 후보들의 면면을 봐도 그렇고 우리당의 여러 그룹의 분들이 협력해서 당을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을 봐도 그렇고 지금까지 얼마나 어려운 일이 많았는가. 난관을 극복해가는 우리당의 저력을 이번에 과시하자.
저는 정도를 걷는 사람이 희망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정도와 원칙을 지키면 그 보상이 있다고 어려서부터 조언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우리 당에 희망을 갖고 있다.
22일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2006년 1월 24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