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의원총회 모두발언
▷ 일 시 : 2005년 12월 31일(금) 13:30
▷ 장 소 : 국회기자실
▷ 사 회 : 신학용 부대표
▲ 정세균 당의장·원내대표
금년도 마지막 의총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책무이다. 우리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고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일원이다. 모두가 책임감과 사명감을 함께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안타깝다. 지난 12월 8일부터 지금까지 한나라당의 참여를 그렇게 부탁하고 애원하고 호소하며 기다려왔는데 결국은 한나라당이 없는 가운데 오늘 본회의가 열리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결과적으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 우리의 소명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 한나라당이 결국 이렇게 들어오지 않게 되어 우리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국정을 마비시킬 것인가, 아니면 야당을 기다릴 것인가.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고 이런 우리 생각에 다른 정당이 동조해줬다. 그래서 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가칭 국민중심당이 모두 책임지고 예산안을 비롯한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빠진 가운데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리게 됐다.
결국 우리는 한나라당을 택하지 않고 국민을 택한 것이다. 우리가 국정을 방기하고 한나라당이 없다는 이유로 예산안 및 파병연장동의안도 처리하지 않고 부동산대책 관련 입법도 처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이고 옳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국민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에 우리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오늘 처리하는 20개 법안과 관련해서 특히 파병연장동의안에 대해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분도 많으실 것이다. 당내 여러 의원님들도 경우에 따라 개인 소신과 당론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엄정한 현실 앞에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당론을 확정할 때 찬성하기로 했다. 특별히 개인적 사정이 있는 분은 지도부와 협의키로 당론을 결정했다는 점을 상기시켜드리며 그런 협의절차를 거치지 않으신 분은 모두 당론을 따를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잘 처신해주길 부탁드린다. 오늘 본회의는 한나라당의 등원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확실히 밝혀졌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시간을 기다리거나 하지는 않겠다.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가 국무회의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옳다는 것이 저희의 판단이기 때문에 회의가 시작되어 성원이 되면 곧바로 준비된 절차를 거칠 것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잘 처리해 주시길 바란다.
2005년 12월 3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