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26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제26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22년 10월 31일(월) 오전 9시 30분
□ 장소 :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
■ 이재명 당대표
29일에 발생했던 정말 상상하기도 어려운 대참사에 대해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 위임을 받아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임을 다하는 공당입니다.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 국민 여러분께 국민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완벽하게 지켜내지 못한 그 책임에 대해서 깊이 사죄드립니다.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참으로 황망한 상황을 맞이하신 유가족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립니다. 부상자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고 또 뉴스를 통해서 이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보면서 상처를 입으신 우리 국민들께서 빠른 시일 안에 치유되고 마음의 안정을 회복하게 되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되도록 우리 민주당도 노력하겠습니다.
지금은 말씀드렸던 것처럼 희생자들의 안돈,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들에 위로, 또 사건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입니다. 그에 이어서 또 다시 이런 참혹한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서 왜 그런 사안이 벌어졌는지, 또 앞으로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당연히 사후 조치가 뒤따라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할 때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 당국 역시도 이 점에 집중해서 나는 책임이 없다, 할 만큼 했다 이런 태도를 보여서 국민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 박홍근 원내대표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거듭 빕니다. 하루아침에 소중한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도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금은 그 어떤 것보다 사고 수습이 최우선입니다. 사망자 중 아직도 신원확인이 안 된 분도 있습니다.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아 자식을 찾고 있는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희생자 장례와 부상자 치료 등 참사 수습의 모든 과정이 끝날 때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큰 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어제처럼 장례를 위한 후속 조치 미흡으로 또 분통을 터뜨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정부 당국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 드립니다.
국회도 참사 수습에 초당적으로 신속하게 협력하겠습니다. 사고 수습과 희생자 추도, 부상자 회복이 가장 급선무입니다. 국회는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를 매일 열어서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 소방청으로부터 참사의 경위와 수습대책에 관해 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관계기관들의 시급한 수습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민과 국회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첫 공식적 보고가 될 것입니다. 민주당은 참사의 제대로 된 수습을 위해 정부 당국과 피해자들이 필요로 하는 국회 차원의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강구하겠습니다.
믿겨지지 않는 참사를 접한 우리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비극적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정확히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일도 국회가 해야 할 중요한 책무입니다. 막을 수 있었던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사전 예방조치나 현장 안전관리, 사고 초동대처 등에 미흡함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살펴서 국민적 의구심과 우려를 해소해야 합니다. 우선은 사고 수습과 국민적 애도의 시간에 집중하면서도 당 대책기구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의회 등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이태원 참사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하고 연대하며 극복해가겠습니다. 무엇보다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을 함께 위로하고 전 국민적 트라우마를 보듬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제 사고 현장에서 절박한 순간에 함께 힘을 보태주신 시민분들, 일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신 모든 분들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 정청래 최고위원
그냥 길을 걷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진 것도 땅이 꺼진 것도 아닌데, 건물이 무너진 것도 불이 난 것도 아닌데 그냥 길을 가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방통행 조치만 있었어도, 안전요원을 배치만 했어도, 인파의 흐름을 모니터링만 했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습니다. 막을 수 있었던 일을 막지 못한 대형 참사, 인재였습니다.
밤 10시 15분경 신고를 받고 소방차는 2분 후 출동했지만 현장에 접근하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려 결국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몇 시간 전부터 밀려드는 인파로 사고의 조짐이 예상되었다고 합니다. 살려내지 못해 미안합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이태원 거리에서 목숨을 잃은 임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국민과 함께 애도합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주최 측이 없는 행사였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재난안전법 제66조 1항 지역축제 개최 시 안전관리 조항에 보면 ‘중앙행정기관의 장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그 밖의 안전관리에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또 구체적인, 제일 먼저 나온 조항은 ‘축제 기간 중 순간 최대 관람객이 1천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축제에 대한 안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Where is the policeman?” 삶과 죽음의 아비규환 현장에서 터져 나온 어느 외국인의 절규였습니다. 생사의 기로에 선 사람들에게,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국가의 생명줄은 너무도 멀리 있었습니다. 원통하고 비통합니다. 사과할 사람들은 사과하지 않고, 책임 있는 사람은 책임 회피성 말을 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슬퍼하고, 애도하고, 다시는 생때같은 목숨을 황망하게 잃지 않기 위해서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질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같은 유형의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통같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것이 희생된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 고민정 최고위원
어제 밤 늦은 시간에 희생자 한 분의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분의 따님이었습니다. 화를 내실 줄 알았습니다. 어떻게 정부가 이렇게 무책임할 수가 있는가? 생때같은 내 자식들을 왜 살려내지 못했는가? 화를 내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 한 분 한 분 손을 잡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이런 분들 앞에서 어제 오늘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들 가운데 누구 하나 진심 어린 사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영혼 없는 사과는 하지 않겠다, 우리가 주최한 행사는 아니다, 그 정도로 많은 인파가 아니지 않느냐.
지금은 사고 수습이 우선입니다. 하지만 사고 원인을 밝혀내야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수가 있습니다. 참 많은 부분에 궁금한 점들이 많습니다. 의혹들도 많고 과연 어떤 예방과 대비책들을 정부가 가지고 있었는가? 따져 묻고 싶은 것들도 참 많습니다. 그 가운데 이렇게 큰 축제인데 서울시에서는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실 운영이나 안전대책 마련 등이 전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 오히려 시 관계자는 자치구에서 관련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면서 자치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또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시켰을 법도 한데 이것도 또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자 오히려 이 시 관계자는 위험 요소가 있어야 무정차를 시킬 수 있다, 단순히 사람이 많다는 것만으로 무정차를 시킬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히려 안전점검회의조차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지하철 무정차조차도 점검조차, 검토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본인들이 주최하지 않은 행사였기 때문에’라는 것은 핑계가 될 수 없습니다. 2016년 촛불 집회 때도 위험 요소도 없었고 서울시가 주관 행사도 아니었지만 그 당시에도 지하철 무정차 조치가 있었습니다. 또 하나 용산구도 코로나 방역과 마약 사건에 대한 점검은 있었지만 안전 대책은 논의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차량 통행을 금지해서 인파를 분산했는데 왜 이번에는 안 했는지, 이것 역시 안전 대책을 논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비책 또한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과 함께 아픔을 공감하지 않는 정치가 정치입니까? 무능한 정부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슬퍼할 줄 모르는 정부 그리고 미안해할 줄 모르는 정부 감당하기 참 괴롭습니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박찬대 최고위원
어제 이태원 참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좁은 골목길에 남겨진 주인 잃은 물건들을 보면서 처참했던 사고 당시의 상황이 어땠을지 가슴이 무척 아팠습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안타까운 참사였습니다. 민주당이 이번 참사와 관련해 신속한 수습과 희생자 애도, 부상자 치유에 적극 협력하고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더불어 꼼꼼한 재발방지 대책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있었던 인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3년 만에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에 열리는 노마스크 축제라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뻔히 예상됐고, 경찰도 10만 명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7년도에도 20만 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이러한 참사는 없었습니다. 예년만큼만 대비를 했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용산구청도, 서울시도, 경찰도 안전관리에 소홀했습니다. 서울시는 별다른 안전 대책을 세우지 않았고, 오세훈 시장은 외유 중이였습니다. 용산구청은 방역·소독·시설물 안전점검에 나선다는 보도자료를 내놓기는 했지만 현장 상황 관리는 사실상 방치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용산경찰서는 사고 전인 27일 경찰력 200명 이상을 이태원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범죄단속 대책이 위주였고 질서유지와 안전대책은 미흡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어제 “사고 당일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라 소방이나 경찰인력을 배치해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합니다.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행정과 안전을 책임져야할 주무부처 장관이 이렇게 무책임한 발언을 할 때인지 묻고 싶습니다.
수습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랍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의무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에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신속한 사고 수습과 치유 지원,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 서영교 최고위원
삼가 우리 젊은 청년들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고민정 최고위원이 다녀온 그 피해자 상가에 다녀왔습니다. 가족은 그저 그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저희들에게 고마워하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착하고 선한 국민들, 왜 우리는 지켜주지 못하는 겁니까? 그러나 주변에 있던 유족들은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날, 폴리스 라인 하나만 있어도 우리 아이 사는 거 아니에요?”, “경찰이 길만 막아줘도 되는 거 아니었어요?”, “일방통행으로만 해도 우리 아이 사는 거 아니에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슬퍼서 참고 계시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 피해자인 여성은 92년생이었습니다. 사업을 하고 있는 촉망되는 여성이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갔었다고 합니다. 함께 그 무서운 상황을 겪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또 저희 지역에는 서른 살 된 통역사였던, 젊은 여성이었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님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 울고 계셨습니다. 그쪽도 마찬가지로 다섯 명이 같이 갔다가 네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참사가 있는데, 국가는 없었다” 이게 언론사의 제목입니다. “국가는 존재하지만 항상 참사 뒤에 존재했다”, “이들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나?”, “폭 3.2m 죽음의 골목, 청년들을 앗아갔다”, “압사당한 청춘들, 국가는 또 없었다”
저는 어제 개인적으로 현장도 가보았습니다. 이런 위험한 상황, 그 작은 골목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 모를 수가 있죠? 저기 국회의원들 같으면 다 그 자리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역주민 다 나와서 보고, 경찰들 다 나와서, 저렇게 많은 사람이 저기서 저렇게 있으면 길을 어떻게 터줘야 할지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6시 반 장면부터 어제 제보가 되어서 언론에 나왔습니다. 6시 반, 8시 반 그리고 사고가 나던 그 시간까지 엄청난 인파에 도대체 용산구청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경찰은 왜 그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가 이런 이야기를 오늘은 짚고 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국회 행정안정위원회 위원장을 했습니다. 코로나 그리고 수없이 많은 재해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행안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아서, 그리고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아서, 필요할 때는 대통령이 컨트롤타워가 되어서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행안부 장관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합니다.” 정말 귀를 의심했습니다.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는 이야기보다는 이것을 회피하려고 하는 그 모습에 많은 언론과 국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에 관한 책임을 묻고 있다는 말씀도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언론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CNN은 29일 “이태원 지역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문제를 지적하고 있고, “실시간으로 인파를 모니터링할 책임이 있었는데도 대한민국 행안부 장관은 회피하는 듯 한 발언을 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뉴욕타임스도, 워싱턴포스트지도 “충분한 현장인력과 계획이 없었던 것은 꽤 분명해 보인다”라고 뉴욕타임스지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문제 제기하고 있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고 수습과 애도를 표하며 이와 관련한 모든 지원과 대책에 여야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저희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씀드리면서 다시 한 번 애도를 표합니다.
■ 장경태 최고위원
너무 참담하고, 억울하고, 분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복잡하게 소용돌이칩니다. 꽃다운 청춘들을 지키지 못해 한없이 미안합니다. 어머니를 위해 간호사의 꿈을 그리던 효녀, 백화점에 취업한지 두 달 남짓 지났던 소중한 딸, 스무 살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데이트에 나섰던 커플, 배우로서의 길을 걷던 청년까지. 한순간에 너무 많은 분들을 잃었습니다.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나뒹굴고 있던 피해자분들의 소지품이 눈에 선합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치료 중인 부상자분들도 하루속히 건강을 되찾으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있지 않아야 할, 일어나서는 안될 참사로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2014년, 304명 학생들의 꽃다운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작 8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사고는 대한민국의 느슨한 안전 기준과 규제 실패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태원은 대한민국의 다국적 문화 중심지로, 핼러윈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소로 각광받아 왔습니다. 그동안 매년 많은 인파를 대비해왔고 대책을 마련해왔습니다. 이미 많은 시민들께서는 2017년 약 20만 명이 모였던 이태원의 모습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경찰은 대로변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여 교통 흐름의 안전을 확보했었고 좁은 골목길은 일방통행으로 제한하고 유도했었습니다. 결코 참가자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당일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문득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 9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대통령 책임 아닌 것이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더 그리운 날입니다. 갑자기 2022년의 대한민국은 도대체 왜 이렇게 참담하게 무기력해졌는지, 모든 국민이 의문을 갖는 이 질문에 반드시, 반드시 답을 찾겠습니다.
■ 서은숙 최고위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있어서는 안 될 끔찍한 참사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해마다 있어왔던 핼러윈 축제였는데 유독 이런 참사가 올해 왜 발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10월 27일 목요일부터 올해 핼러윈 행사를 걱정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첫 핼러윈 시기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을 걱정했습니다. 방역과 혹시나 모를 마약 유통에 대해서 긴장했던 만큼 안전대책을 더 강화하고 대비해야 했습니다. 경찰 200명으로 그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것은 상식입니다.
재난안전기본법 제66조 11에 의거한 행정안전부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 의거하여 정부와 지자체 안전대책이 수립되었는지 의문입니다. 이태원 참사를 두고 “경찰 배치로 해결됐을 문제가 아니다”라는 행안부 장관의 발언은 국민의 안전을 담당하는 국무위원으로서 할 말은 아닙니다. 별안간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입니다. 지금은 유가족들이 희생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급하게 조치하고 장례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돕는 것에 집중해 주십시오.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 유족들이 윤 대통령이 1대1로 공무원을 매칭시켜주겠다고 말했는데 유족들이 모인 대기실에 모포 한 장, 눈물 닦을 휴지 한 장 없다고 울먹이고 있다고 합니다. 아비규환 사고 현장에서 핸드폰과 개인 물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부상자들도 많습니다. 부상자들이 가족과 연락이 제대로 잘될 수 있도록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생존자와 유가족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는 심리 치료도 시급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정부, 서울시, 용산구청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를 밝히는 것은 그다음입니다. 2021년 17만이 다녀간 핼러윈 행사는 왜 사고가 없었는지, 2022년 10만이 온 행사에서는 왜 이런 큰 희생자가 발생했는지 이유와 원인을 치밀하게 조사해야 합니다. 그때까지라도 대통령과 행안부 장관은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어제 한겨레신문 기사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14명의 가장 많은 희생자가 안치된 일산 동국대병원에서 이날 아침 주검을 두고 장례식장 쪽과 구급대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2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도착한 구급대에 장례식장 쪽이 인근 요양병원 등의 상황에 대비해 빈소를 모두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게 내어줄 수 없다고 난색을 표한 까닭입니다. 구급대가 싣고 온 세 구의 주검은 병원에 들어갔다가 끝내 도로 실려 나왔습니다. “아무튼 저희는 지금 안 됩니다” 병원 쪽은 선을 그었습니다. 몸 뉠 곳조차 찾기 어려운 주검을 감싼 갈색 모포 밖으로 즐거운 외출을 위해 골랐을 분홍빛 운동화가 쓸쓸하게 삐져나와 있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살아보지 못한 채 떠나간 우리 젊은 사망자들이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그리고 국민 여러분이 함께 노력합시다. 삼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 임선숙 최고위원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비통한 참사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고통과 슬픔 속에 계신 유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부상자들께서도 하루빨리 쾌유하시길 빕니다.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나와 우리 가족들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사고 수습이 이루어지고 원인 규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희생자분들과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다시 한 번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2022년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